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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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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 구석구석~~/충청도

대전 계족산성과 금강변을 걷다...

다보등 2011. 2. 23. 10:15

대전 계족산성과 금강변을 걷다

 

 

 

2011년 2월 20일(일)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어느새 추워 못살겠다던 한겨울은 저멀리 달아났나보다. 날씨가 아주 푸근하다. 주변의 모습은 아직은 겨울이지만 피부

로 느껴지는 햇살이나 바람은 성급한 봄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계족산(해발 423.6m)은 가뭄이 심할땐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서 바수리

또는 백달산이라고도 했다고 하는데 그곳에 계족산성(해발 423m)이 있다. 백제군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성이다. 각자 출발을 하여 대전고속터

미널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별의별 차를 이용하여 머핀과 신우선,이렇게 네명이 대전을 향했다. 어제 광나루에서 운길산역까지

30km 7시간 도보를 했다. 오랜만의 포장된 평지길을 걸어서인지 어쩐일로 발에 물집이 생겨 오늘 걷기도 힘든 지경이지만 오늘은 걷지 않고 차에

만 있을꺼야 하는 맘으로 출발을 했다만  어디 그럴수가 있냐말이다.ㅋ 다행히 계족산성을 오르는데는 오랜 시간을 요하지도 않고 해서 가벼운

맘으로 올랐다.

 

 

 

몸으로 먼저 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햇살과 푸근한 바람과는 달리 주변 풍경은 아직 미쳐 물러나지 못한 겨울모습 그대로이다.

 

 

 

 

 

대전 계족산에 조성된 장동삼림욕장은 총연장 13km에 걸쳐 있는 계족산 코스를 따랄 황톳 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물놀이장,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삼림욕 후에는 계족산성에 오를 수 도 있으니 숲속황톳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날도 주차장이나 길 양켠에 수많은 주차된 차량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계족산성(鷄足山城)/사적 제355호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계족산성은(해발420m) 정상부에 테를 두르듯 돌을 샇아 만든 삼국시대 산성으로 성둘레가 1,037m인 이 고장 최대의 산성이다.

성벽은 배부분 흙을 깍아내고 바깥쪽에만 돌을 쌓는 수법으로 만들었으나 동벽 일부는 안팎으로 모두 돌을 쌓고 내부는 흙으로 채우는 수법을 사용

했다. 문터는 급경사 지역인 북벽을 제외한 남벽, 서벽, 동벽에 각각 한 곳씩 남아 있다. 이 산성은 백제 부흥군이 활동했던 옹산성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계족산성에서는 시원스레  눈아래 펼쳐진 신탄진 일대와 멀리 대청댐이 보인다. 운무로 인해 맑은 전경이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계족산과 식장산에 이르는 산지는 백제와 신라의 국경으로 백제의 산성이 많이 존재한다. 백제의 수도 웅진은 이곳으로부터 38km에 불과하여

이 산성들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백제가 멸망한 뒤 백제 부흥군이 이 산성을 근거로 한때 신라군의 진로를 차단시키기도 하였으며, 조선

말기에는 동학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하였다. 성내에서 백제시대는 물론 신라,고려,조선시대의 토기와 자기 조각이 출토되고 있어 삼국시대

부터 조선시대까지 계속 사용된 산성임을 알수 있다.

 

 

 

 

 

 

 

 

 

보름전 지인들과 영화'평양성'을 관람했었다. 몇해전 본 '황산벌'의 후편격인 영화였다. 신라장군 김유신의 활약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였는데

족산성에서 신라 문무왕의 지휘아래 대장군 김유신의 군대와 치열한 싸움끝에 백제부흥군이 몰살되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한다는데

영화 '평양성'에서 고구려군을 상대로 싸우던 신라군의 그 함성소리가 귓가에 쟁쟁쟁....들리는듯 하다....

 

 

 

멀리 대청댐의 모습이다...

 

 

 

 

 

 

계족산성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청원군 신탄진 인근의 금강변을 찾았다.

그곳에 예전에 금강을 따라 숨겨진 비경 토끼벼리길이 있었다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지 궁금하시다며 발걸음을 금강변으로 돌렸다.

너른 논 한가운데서 주변의 솔잎을 긁어 모아 불을 지피며 잠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물론 철저하게 불을 끄고 길을 나섰다.

 

 

 

 

 

 

 

 

 

 

 

 

 

 

 

 

 

 길이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그 길에서 아름답고 고적한 길을 찾아 해저무는 금강변을 거닐었다.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오랜만의 짧은 기행이었다.

발 아픈것도 잊은채 열심히 걷다보니 이제 돌아 가는 길에서는 발의 통증이 느껴진다.ㅋ

어제 생긴 물집위에 다시 물집이 생겼으리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