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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봄의 고향악이 울리던 소매물도~~^^*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경상도

봄의 고향악이 울리던 소매물도~~^^*

다보등 2011. 3. 15. 09:52

봄의 고향악이 울리던 소매물도~~~^^*

 

 

 

 

섬 여행은 배를 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매표소에서 배표를 받아 손에 쥐고 설레이는 맘으로 도착지인 소매물도를 확인한다.편도 10,000원....

 거제도 저구항에서 매물도 가는 배를 탔다. 소매물도는 통영시에 속하는 섬이지만 거제도 저구항에서 소매물도가 훨씬 가깝다.

배로 40분이면 도착을 한다. 나중에 들으니 통영에서 온 사람들은 1시간 30분 걸렸다고 한다. 섬으로 가는 배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다.

너울성 파도에 의하여 배는 너울너울 춤추듯이 흔들리지만 흥분된 마음에 놀이기구 타듯 재미가 난다.

 

 

매물도에서 서너명이 내리고 소매물도로 향한다. 얼마전 1박2일에서 소개가 되었고 '가보고 싶은 섬'랭킹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섬이란다. 소매물도는 작다... 걸어서 2-3시간이면 족하다.선착장에서 보이는 10여가구가 전부인듯 하다. 제법 잘 지은

펜션도 있고 민박으로 개조를 한 집들도 있다. '산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집이지만 커피도 팔고 생선회도 파는

다목적을 가진 산장도 있다.

 

 

 

 

물빛이 아름다운 바다길을 40여분...소매물도에 도착을 하였고 벌써 마음은 저 멀리 망태봉을 지나 등대섬으로 내 달린다.

망태봉,등대섬 가는 가파른 정말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보면 건어물을 파는 곳이 있다. 주로 이곳에서 나는 김이나, 파래,톳 등을 판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유일한 시장(?)인 셈이다. 이것저것 기웃거려보지만 몸은  망태봉쪽으로 향한다.

 

 

망태봉 가는 가파른 길 한켠에 있는 소매물도 초등학교는 1961년 4월 29일 개교하여 졸업생 131명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1일 폐교하였단다.

가파른 언덕위에 위치한 경치좋은 학교는 현재는 펜션(?)으로 탈바꿈중인듯 공사가 한창이었다.

 

 

망태봉으로 가지 않고 왼편 등대섬으로 곧장 가는 길도 있어 관광객 대부분은 그곳으로 향하지만 망태봉에 올라 보아야 등대섬이

제대로 한눈에 보인다 한다. 망태봉 오르는 길은 가파르긴 해도 5분(?)정도만 오르면 되므로 이곳을 포기해선 안된다.

물론 등대섬에 들렀다 망태봉에 오를 수도 있지만 등대섬 가기전에 망태봉에서 등대섬을 먼저 보기를 추천한다.

 

 

망태봉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만나는 요상한 건물? 처음에 무슨 우주선인가 했다.....ㅋㅋ

'매물도감시서'라고 한다.1978년 남해안 지역의 해상밀수 근절을 위하여 활선어선박의 주요 출입통로 감시 최적지인 소매물도

망태봉 정상에 설치하여 1978년 4월 폐쇄되었다.10여년동안 상당량의 밀수선을 적발하여 남해안 밀수근절 밎 밀수예방에 크게 기여하였다 한다.

 

 

 

숨도 가프고 땀이 살짝날즈음 도착한 망태봉.....

그 망태봉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등대섬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 있다.

언젠가 '쿠크다스'라는 과자 C.F를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그후로 등대섬을 '쿠크다스'섬이라고도 부른단다.

등대섬은 2006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기념으로 인증샷을 하나 부탁하여 찍었다. 남에게 부탁을 할땐 손쉬운 디카로 부탁을 한다.

누구나 부담없이 가볍게 찍기도 하지만 부탁하기도 편해서 항상 휴대를 한다.

그리고 나도 그들의 사진을 답례로 찍어 준다~~^^*

 

 

이곳에서 등대섬 가는 길은 계단이다. 가파른듯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내려서 등대섬으로 이어진다...

남쪽 바닷가의 봄은 초록빛 물빛에서 코끝을 스치는 바람결에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약간의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 평일이긴하나 소매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쾌 많아서 이곳의 유명세를 느끼게 한다.

 

 

 소매물도에서 보이는 매물도의 모습....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로 올때 잠시 매물도에 들러 몇사람을 내려 놓고 왔다. 관광객들은 매물도는 들르지 않는것 같다.

 

 

 

 등대섬 가는길에 보이는 망태봉의 모습....해발 152m의 작은 산이지만 은근 가파르다.

 

 

 

저구항 매표소에서 소매물도 들어 오기전 오후 3시30분에 물길이 열린다는 말을 들었다. 배시간을 아무리 계산해도 그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등대섬 들어 가는걸 포기하고 배를 탔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걸어 들어간다?  통영에서 첫배(오전7시)를 타고 온 사람들은 들어 갔다 나오기도

했다는데 내가 출발한  저구항은 첫배가 오전 8시30분이었다.현재 시간은 오전9시50분...어젯밤에 빠졌던 물이 지금은 물이 들어 오는

시간이란다. 이런~~이럴수가!!

 

 

지금 물이 들어와서 오후 3시30분이 되어야 다시 물이 빠진다는 말이란다.

아래사진의 왼쪽 바위를 지나서(?) 왼편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는데 도저히 건너 뛸 수가 없었다.

지금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나오나?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중 더러는 신을 벗어 들고 물길을 건너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어찌되겠지? 하고 건너 뛰고 싶었지만.......헐~~~무리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지......ㅋ

아마도 우리땅회원들이랑 함께 왔다면 사정은 달라졌으리라....분명 누군가 과감하게 뛰어들었으리라...엄마오리를 따라 가는 오리새끼들처럼

너도나도 뛰어들었을지도 모를일.....하지만 나는 혼자이고 나처럼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에서 아무도 나에겐 관심이 없다.

분하지만 발길을 돌릴 수 밖에.....ㅠ.ㅠ

 

 

 

 

 

 

 

등대섬을 포기하고 주변을 돌아 아쉬운 마음으로 망태봉을 다시 올랐다.

이번엔 나무데크가 아닌 풀숲으로 살짝 보이는 나무테크가 놓이기전에 다녔던듯 싶은 옛길을 따라  숲길 왼쪽으로 올라 보았다.

설마 길이 없기야 하겠어? 등대섬도 못갔는데!! 그런데 길이 장난 아니게 가파르다~~정말 가파른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올라 숨이 찰즈음

널직한 바위위에 올라서니 이런~~멋진 풍경이!! 이곳에선 처음 망태봉에서 보았던 풍경보다 등대섬 가는길이 훨씬 더 잘 보였다.

잠시 숨도 고르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며 등대섬에 가지 못한 분을 삭히며 쉬노라니......ㅎㅎ

 

 

 

어라??등대섬으로 늦게 건너 갔던 몇몇분들이 물길을 걸어 나오고 있다.그래 처음부터 바위를 건너 뛸 생각을 말고 처음부터

 맨발로 들어 갈 생각을 했다면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정확한 사전 지식이 없었으니 무모한 행동을 할 수가 없었지만 시도를 해 볼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아니다...그땐 그런 생각조차 못했으니 시도는 무슨.....ㅎㅎ

 

 

 

 

 

등대섬으로 가는 길......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에 두차례 길이 열린다. 썰물때 약 100m 길이의 자갈길이 열린다 한다. 그래서 걸어 갈 수가 있다.

물때는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은 필수이다. 언젠가 다시 이 섬에 온다면 그때는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지...^^;;

 

 

 

 

 

 

 

 

 

 

 

애꿎은 동백꽃잎만 똑똑 따서 바람에 날려보며 발걸음을 돌리다 처음에 오르며 보지 못했던 해발 152m의 망태봉의

표지석을 찾아 사진을 찍고.....다시 우주선(?)을 닮은 감시서를 지나서......^^*

 

 

 

동백나무가 나열해 있는 우거진 숲길을 걸어~~~

가파르긴 하지만 짧은 구간이라 아주 여유롭게 룰루랄라~~~^^;;

 

 

 

 

 

 

선착장 가까운 곳에 있는 다솔산장에 들었다. 빼곡한 메모들이 "나 여기왔다갔음"을 알리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며 배시간을 기다린다.2시간 넉넉하게 걸었다. 배시간까지는 50분이나 남았다.마침 서울에서 혼자  별르고 별려 통영으로 왔다는

이가 아까 등대섬 가는 길에 보았다며 알은체를 한다.어제 통영에 와서 통영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오늘 오전7시 첫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왔다는 그녀의

통영여행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아침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등대섬에서도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한다.그녀는 내가 등대섬을

들어 가지 못했다는 말에 안타까워 했다. 통영에서 소매물도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걸렸는데 나갈때는 매물도를 들르기 때문에 두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서 들어올때 멀미를 했기 때문에 나갈일이 걱정인 모양이다. 저구항까지 40분이면 된다는 나를 부러워했다.다솔산장 쥔장에게 멀미약을

알아보는 통영으로 향하는 배표를 가진 그녀와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정갈한(?) 화장실임을 알리는 재미난 조형물~~~

 

 

 

 

 

 

휴게소 입구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 인형같아 카메라를 들이대니 당최 눈을 맞추지 않는다.ㅎㅎ

 

 

 

 

 

 

 

 

  짧은 시간... 서둘러 소매물도를 뒤로 하고 다시 뭍으로 돌아왔다.

섬여행은 배를 타는 것으로 시작을 하여 다시 배를 타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하얀 포말속에 멀어져 가는 섬을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접는다. 언젠가 다시 찾을날이 또 있겠지?

철저히 혼자였던 섬여행이었다. 그래서 외롭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외로울 사이도 없이 눈이 호사를 했던 하루였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짧은 대화도 기분이 좋다. 혼자한 여행지에서의 외로움을 짧은 대화로 위로를 받곤 한다.

 

 

 저구항에서 소매물도 가는 길~~^^*

  ☞거제도 저구항 정기여객선운항 시간표(소요시간 40분 ☎055-633-0051)

  거제저구출항 → 소매물도(등대섬) : 08:30, 11:00, 13:30, 15:30

  ☞ 소매물도(등대섬) → 거제저구항   : 09:10, 11:50, 14:10, 16:20

  ☞ 요금 : 매물도 9,000원, 소매물도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