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그림있는 어촌마을 읍천항을 지나 문무대왕암이 있는 곳으로~~ 본문
동해 해파랑길 그 두번째 길위에서....
그림있는 어촌마을 읍천항을 지나 문무대왕암이 있는 곳으로~~
경주 양남면 수렴리 관성해수욕장-양남 주상절리-읍천항 -봉길리 문무왕 수중릉-(경주 장항리사지,감은사지)-이견대-점심
Let's go~~
우리땅 걷기 연중 도보답사<동해 해파랑길>이 2월 1차에 이어 3월말 2차가 진행되었다. 1차때 마무리를 하였던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지경마을
해변에서 두번째 답사가 시작되었다. 날씨는 좋았고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 가는 길목이라 그닥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지난밤 늦게
도착을 하여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오전 8시 지경해변에서 맞은 동해의 푸른 바다는 먼저 거친듯 부드러운(?) 파도가 먼저 아는채를 한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려드는 파도는 거침없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고 잘게 부서진 파도는 안개처럼 얼굴에 와 닿는다. 보석같은 자갈들이
까르르르르~~소리내어 웃으며 우리를 반겨준다.그렇게 기분좋은 동해해파랑길 2차가 3월 26일(토) 오전 8시에 시작되었다.
여름이면 이곳 지경마을 관성해수욕장은 울산에 산재한 여러공단에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여름하계캠핑장을 설치해 놓고 직원가족들을
위한 여러 편의시설을 무료로 대여해 주어 많은 사람들이 여름 한철 이곳에서 가족들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여름 휴가철이면 각 회사들마다
하계휴양지를 알리는 다양한 플랭카드들도 또 다른 눈요기가 되기도 한다.
네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전을 적은 룽다같은 느낌이 나는 깃발을 만나기도 하며.....(나마스떼....!)
한적한 수렴리 작은 해안마을을 지난다....
파란하늘과 쉼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갯내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해풍에 널어 놓은 이름모를 생선들과도 눈인사를 나누며....^.~*
"백설이 꽃이로다 물결에 파도"....꽃물결(?) 횟집에서는 어떤 식으로 회를 내 놓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
수렴리 할매바위를 지키고 있는 할매장승의 윙크에 큭큭 화답해 주기도 하며~~~ㅋ
앞선 간 사람과는 별도로 우리들도 뒤늣은 인사를 한다~~^^*
"무장공비격멸전적비"
월성해안침투공비를 섬멸한 것을 기념한 비석이다. 뒤편에 1983년 8월5일 새벽에 이곳 해안으로 침투한 무장곰비 5명을 사살하여 국가 안전보장에
크게 기여하였으므로 이를 영원히 기념하고 군관민의 멸공 교육헌장으로 제공하고자 설립하였음.이라고 새겨져 있다.
하서해안공원의 멋진 송림을 지나고.....
건너 뛰기엔 넓고 저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 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하천을 건너는 방법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제법 흐르는 물이 많고 물살 또한 세다.
어쩌랴 건너 뛸 수밖에...쉼없이 들이 닥치는 파도에 신경쓰랴 아슬아슬하게 임시방편으로 회원들이 만든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급기야 인정사정없이 들이 닥친 집채(?)만한 파도에 "엄마야~!!" ㅋㅋ
파도가 잠시 숨돌리는 사이를 틈타 후다닥 건너야지 우물쭈물 하다간 영락없이 파도에 된통당하고 만다....ㅎㅎ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이다.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가지런히 누워있는 각진 주상절리들은 성냥개비들을 정리해 놓은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양남 읍천주상절리>
예전에 군부대 해안초소에 있던 곳이라 일반인들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군부대가 철수를 하고 아마도 낚시꾼들이 먼저 소문을 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꽃모양을 한 주상절리의 모습에 감탄사가 연신 나오고......"어머~~~와~~신기하다~~예쁘다~~꽃모양이야~~"♬
보통의 주상절리와 달리 양남의 주상절리는 누워있는 특이한 모습이다.지난 2월에 본 강동화암주상절리보다 훨씬 규모가 커 보인다마는
아직 기념물로 지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市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면 좋겠다만 시민들이 먼저 알고 소문에 소문이 나면 그때서야 현장
답사를 할려나.....암튼 조만간 경주시에서는 양남주상절리의 천연기념물지정을 서두르지 않을까 싶다.
이 멋진 주상절리는 군부대안에 있는 초소에 올라가서 봐야 한다. 그런데 무쟈게 좁아서 한사람씩 조심 조심~~ㅋ
읍천항은 울산과 감포 사이에 있는 여러 어촌들중 하나이다. 이곳에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아름다운 지역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그림있는 어촌마을'을 조성하였다.
그림있는 읍천항의 벽화를 구경하며 발걸음이 자꾸 느려진다.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미리 공모를 하여 선택된 출품자들이 하루만에 읍천항 벽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하하호호~~재미난 그림들을 보며 각자 나름대로 얼굴도 들이 밀어 보기도 하고......ㅎㅎ
월성 죽전마을에 다달았고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지라 더 이상 도보로는 불가능하다.
31번 국도를 이용하여 구불구불 제법 높은 산을 하나 넘어 가다보니 2010년부터 건립하여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경주 방폐장 조성단지를
지난다.일본의 대지진이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회의적인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을 지나며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감포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봉길리 해변에 가까워지면서 여기저기 바다를 향해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을 한다.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감포앞바다엔 정작 횟집들보다는 온통 기도를 하기 위한 천막들이 어느 해안가횟집들 보다 많다. 굿을 주관하는 사람들도
여러가지로 처녀인듯한 사람, 아주머니인듯한 사람,승복을 입은 스님인듯한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굿을 주관하고 있고 그들을 따라 열
심히 두손을 합장하고 반절을 하며 대왕암을 향해 절을 한다. 간간히 바다에다 북어(명태)를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드뎌 바다 한가운데 문무대왕 수중릉이 보인다.
신라 30대 문무왕(661~681)의 무덤이다. 동해안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수중릉으로 신라인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엿 볼 수 있는 곳이다.
대왕암은 자연 바위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그 안은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었다. 바닷물은 동쪽에서 들어와 서쪽으로 나가게 만들어
항상 잔잔하게 하였다. 수면 아래에는 길이 3.7m, 폭 2.06m의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한 거북모양의 돌이 덮혀 있는데 이 안에 문무왕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대왕암은 사적 제 158호로 지정되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왕이 죽으면서 불교식 장례에 따라 화장하고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아들 신문왕은 동해 근처에 감은사를 세워 법당아래 동해를 향한 배수로를 만들어 용이 된 문무왕이 왕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문무대왕암이 있는 봉길해수욕장은 주변에 대종천이 있어 담수욕을 할 수도 있고 수온이 적당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지만 수심이 깊어
주의를 해야 한다.
한나절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 바다를 버리고 잠시 경주 양북면에 있는 장항리 사지(寺址)를 찾았다.
이곳 대좌의 불상은 1932년 서탑을 복원하면서 경주국립박물관 정원에 옮겨 대좌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 아래 조각이 우리들 눈길을 끈다.
해학적인 표정을 가진 해태(?)조각을 보며 나름대로의 상상으로 즐거운 웃음이 만발한다.
무섭다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은 귀여운 모습의 해태상은 보고 또 봐도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월성 장항리사지 서 오층석탑"은 석굴암에서 차로 약10분거리에 있다. 국보 제236호.....
청솔객님 표현에 의하면 "내가 본 국보중에 가장 참혹한 장소에 참혹한 모습으로 있다"고 하시던데... 우리는 때로는 유명한 문화재에만
눈길을 주는 그런면이 있다. 석굴암에서 너무나 가까운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곳이니 말이다....
화강암의 뽀얀 속살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장흥사지에서 다시 감포로 돌아 나오며 감은사지에 들렀다.감은사지는 사적 제31호로 지정되어 있다.
감은사지만도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는 회원들이 많으니 장항리사지에 비하면 감은사지는 행복한 절터이다. 굳건히 발을 붙이고 하늘 향해
높이 솟아 오른 두 탑은 크기로 보나 주위를 압도하는 위엄에 있어서나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멋진 탑이다.
감은사지를 보려면 일몰직전에 빛이 어스름하게 깔리는 시간이면 감은사지를 제대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번 왔음에도 불구하고
해질녘 감은사지를 보지를 못했다. 언젠가는 감은사지에 해가 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이견대> 사적 : 제159호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소재
이견대는 신라 문무왕의 혼이 깃든 대왕암을 바라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정자이다. 그러고보니 시원스레 대왕암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신문왕은 호국용이 된 부왕 문무왕을 위하여 감은사를 축조하였다. 그리고 이견대는 신문왕이 바다에 나타난 용을 보고
나라에 크게 이익을 얻었다는 곳이며, 용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옥대와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받았다는 전설도 여기서
비롯하였다. 그 뒤 대왕암이 잘 보이는 곳에 이견대(利見臺)를 짓고 역대 왕들이 문무왕릉을 참배하였다.
신문왕이 세웠던 이견대는 없어졌지만 1970년 발굴로 건물지를 확인하였으며 1979년 신라의 건축양식을 추정하여 이견정을 새로 지었다.
우리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며.....^^;;
바닷가 어느 식당에서 황태찜으로 점심을 먹었다.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개인에 따라 짜네 싱겁네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나는야~황태찜을
맛나게 먹었다. 반찬이 좀 짜긴 했지만 황태찜을 맛있게 먹으면서 모든건 용서(?)하기로~~~ㅎㅎ
점심식사후 다시 이어지는 동해 해파랑길....
문무대왕암을 지나 감포항으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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