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보석처럼 아름다운 주전해안 자갈밭을 걸어 가는 동해 해파랑길 #4 본문
보석처럼 아름다운 강동.주전해안 자갈밭을 걸어 가는 동해 해파랑길 #4
울산 주전동-정자 몽돌해안-신명-경주 양남면 지경(17.5km)
이름하여 동해트레일,
부산 이기대공원에서부터 두만강변 녹둔도까지, 1400km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걸어 보자는 것이다. 해변을 따라 걷게 될 그 길은
관동팔경과 백두대간에 자리 잡은 설악. 금강. 두타산의 명산과 장사, 화진 용화, 원산의 명사십리를 비롯한 천혜의 해수욕장이 즐비하고,
망망대해로 펼쳐지는 태평양이 함께하는 천하제일의 도보답사처가 될 것이다. 물론 우리의 발길 닿기를 허용하지 않는 구간이 있어 답사를
완수 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우리의 답사에 고무된 많은 사람들이 그 길 걷기를 염원하게 된다면, 어느 날 남북한이 서로 손잡고 그 길도
공동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지 않을까. 결코 헛되지 않을 꿈을 안고 ‘동해 트레일(해파랑 길)’에 오른다
그 머나먼 여정 중 첫 번째 여정이 2월 25일 밤에 부산 해운대에 모여 26일부터 3월 1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되었다.
부산 오륙도 이기대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88km....
2011년 3월1일(화)
며칠째 비.....
울산시 강동구 미포로를 달려 주전에서 나흘째의 오늘 일정이 시작되었다.
바람과 비....
며칠째 궂은 날씨이지만 비마저 익숙해졌다. 귓가에 철썩철썩~~파도소리는 아마도 서울로 돌아 가고 나서도 한참을 그리워 할 것 같다.
파도소리가 시끄럽지 않고 듣기 좋은건 소리가 난반사 되면서 다양한 주파수로 귀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란다.인공의 소리는 이렇게 다양한
주파수를 만들기 어렵단다. 자연의 소리......
동해안을 따라 나흘동안 걸어 오며 수없이 만난 포구의 등대들.... 예전과 달리 모양도 제각각이다.
주전 몽돌해안에 자갈거리는 자갈을 밟고 자갈자갈 걷는다....
그리고 수없이 많이 만난 화장실들....
불편함 없이 일정한 거리에 등대만큼이나 다양한 모양의 화장실들이 또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했다.
화장실 하나만큼은 우리나라 만세다! ^^*
강동.주전 해안 자갈밭은 울산 12경중 하나이다.
동해안 청정 해역과 더불어 보석처럼 아름다운 까만 자갈밭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어루러져 절경을 이루며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지런한 농부의 손끝에서도 봄은 가까이 와 있음을 알게 해준다...
켜켜이 쌓아 놓은 헌 책방에 들른듯 다양한 책모양들 한 바위들이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닮았다.
아직도 해안경비를 서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소들이 버려졌다기 보다는 관리를 하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어느덧 정자항으로 접어 들었고 와와~~~갑자기 환호성? 바닷가에 횟집들이 즐비했지만 정작 회보다는 대게에 눈들이 쏠린다.
대게는 즉석에서 쪄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대게의 쫄깃한 하얀 속살을 손쉽게 맛 볼 수 있다.이런~~이런~~점심을 여기서 먹었으면 좋을뻔 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먹기도 어렵고 시간상으로도 할애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니 그럴 수는 없고...그저 눈길만 대게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정자항 북측을 통과하여 정자해수욕장 방면으로 계속 전진이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단면이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된 긴 기둥모양의 바위가 겹쳐서 있는 특이 지질의 하나이다. 이 곳 화암마을 해변 일대에 있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 2,000만년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 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이다.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되어 학술 가치가 높다.주상체 횡단면이 꽃무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마을의 이름인 "화암花岩)은 여기에서 유래하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아무렇게나 멋없이 전복대에 붙여져 있는 해파랑길 표지는 아무래도 눈에 거슬린다.
예쁘고 눈에 잘 띄게 개선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명해안가를 지나며 어느집에서 만난 기발한 발상~~버려진 고무신발에도 꽃(?)이 피었다.ㅎㅎ
<코오롱 하계연수원>
경주 양남면 지경리에서 나흘간의 해파랑길을 접으며 뜻밖에도 준비된 탕수육에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바닷가... 것도 기행 마무리 시점에 탕수육이라니? 정말 의외의 음식에 모두들 감사한 마음으로 손이 가고~~~^^*
새로 총무라는 무거운 짐을 맡으신 두분의 총무님덕에 아주아주 멋진 기행을 했다.
세심하게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심에 감사드리고 너무 잘할려고 하면 힘드니까 대충 살살하심이 어떠 하오신지요~~~ㅎㅎ
다랭이 유숙자님, 더미님~~땡큐!!
4박5일 궂은 날씨에 열심히 걸으신 우리땅걷기 회원님들~~화이팅!! 3월말에 다시 만나요~~!!
4박5일간의 동해트레일 여정이 경주 양남면 초입에서 끝났다. 연사흘을 비가 내리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비속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맑게 개인
날들이었다. 쉴새없이 밀려왔다 쓸려가는 파도의 부지런함과 연신 파도에 맞으면서도 재잘거리는 몽돌들의 귀여운 아우성도 당분간은 귓가에 맴돌것 같다.
수 많은 갈매기들...대왕암에서 보았던 성난 사자같이 표호하던 파도,바다를 끼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작은 포구들,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그리고 내 어릴적
추억까지도 되새김질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제 688km 긴 여정중 첫번째 걸음이 끝났다.내내 귓가에 맴도는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와 비릿한
갯내음을 기억하며 3월 두번째 '동해 해파랑'길을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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