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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여덟개의 봉우리와 홍천강이 어우러진 "팔봉산" 본문

산행일기

여덟개의 봉우리와 홍천강이 어우러진 "팔봉산"

다보등 2011. 4. 6. 09:30

여덟개의 봉우리와 홍천강이 어우러진 "팔봉산"

 

 

 

 

  전철타고 떠나는 산행....

수도권의 높고 낮은 다양한 웬만한 산들은 전철을 이용하여 하루코스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점은 편리한 서울생활의 중요한 한가지이다.

홍천의 팔봉산은 그 편리한 전철이용에서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선은 전철을 이용하여 부담없이 떠

날 수 있긴하다. 주말 밀리는 도로에서 스트레스를 감수하면서 다녀야 하는 산행지는 아니니 말이다. 우선은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남춘천

역에서 하차하여 팔봉산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팔봉산 등산로입구에서 내려 시작을 할 수가 있다.버스요금 2000원~~이며 팔봉산까지는 32분

소요된다.

 

 

 

팔봉산입구에 서면 한눈에 수석을 보는듯한 모습에 우선은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산이다.올록볼록 낙타등 같은 모양을 한 여덟봉우리

팔봉산은 산행시간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높이 또한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300m정도의 낮으막한 산이다. 하지만 봉우리는 거의가 바위로

루어져 있기 때문에 얕잡아 볼 수 없으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산이다.

 

 

 

왼쪽의 봉우리부터 1봉~~8봉까지가 한눈에 보이는 아주아주 귀여운 산모양에 입구에서 부터 우선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산이다.

 

 

 

팔봉산 등산로 입구엔 자그마한 남근석이 세워져 있어 이 또한 미소짓게 만든다. 엥? 웬 남근석이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그에 대한 전설이 있단다.

남근석은 예로부터 다산의 상징이었다. 이곳에 세워진 연유는 자식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소망도 담겨 있지만 삼부인 전설과 맥락을 같이 한다.

팔봉산은 봉우리가 암벽으로 이루어져 곳곳에 추락 위험요소가 있다. 20여년전 이곳에는 등산사고가 빈발하여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

나 뚜렷한 묘책이 없었는데 어느날 지나가는 한 노인이 이 산은 음기가 너무 세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니 이를 다스려 보라는 것이었다. 이에 마을

주민과 관리사무소에서는 남근목과 남근석을 입구에 세워 음기를 중화시키고 장승을 세워 돌아가신 혼령을 달래니 사고가 줄어 들었다고 한다.

 

 

우선 8봉중에 1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보면 가파름에 숨이 턱에 닿는다. 1봉을 오르면서 만만치 않은 산이란걸 직감할 수 있다.

우선 옷벗기부터 해야할 것 같다. 날씨 또한 좋다보니 얇은 티 하나만 입고 올라도 추위는 느낄 수 없다.

1봉 가는길목에서 우선은 활짝 날개를 펼쳐 기분을 업 시켜본다~~^^;;

 

 

한눈에 보일만큼 산도 아기자기 하더니 봉우리마다 자리를 잡고 있는 표지석 또한 앙징맞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한팔로 안아도 포옥 안길만큼 조그만 표지석이다.ㅎㅎ

 

 

1봉에서 2봉쪽을 한번 바라보고......

높지않다고 하지만 일단은 내려가야 다시 2봉을 오를 수 있으니 험하고 거친 바위를 안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니 자칫 발이라도 미끄러지면

큰일이니 긴장은 필수~~아쟈!

 

 

1봉에서 내려 가는 길.....

다행히 디딤판이 적절하게 설치되어 있어 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 가면 된다.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거의 모든 봉우리들이 70~80도의 경사를 자랑(?)하고 있다.

일단은 팔힘이 있어야 겠고 굳건히 디딜 수 있는 발도 건강해야겠다. ㅎㅎ

 

 

2봉 그 좁디좁은 봉우리에 또 그렇게 조그만 당집이 있다. 이름하여 삼부인당 '삼선당'이라 한다고.

삼부인당에는 3부인신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삼부인이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팔봉리 마을에서 이웃 혼인을 하여 살다가 사후에 신봉이 되었다는

설과 하늘의 신, 땅의 신, 물의 신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婦人神은 시어머니 李氏, 딸 金氏, 며느리 洪氏神이며 이씨

부인은 마음이 인자하였고 김씨부인은 마음이 더욱 인자하였는데 홍씨 부인은 너그럽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당굿을 할때 이씨가 강신하면 풍년

이 들고 김씨가 내리면 대풍이며 홍씨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김씨 부인신이 내려주기를 빌었다고 한다. 이렇게 삼부인

신을 모시며 가내의 태평과 농경사회의 순풍을 기원한 것은 샤머니즘 신앙의 일부라 할 수 있다.

 

 

 

 

2봉에서 보이는 3봉의 기암괴석모습~~~

 

 

 2봉에서 다시 3봉으로 오르는 길 역시 가파르기 말할 수 없다.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철계단을 올라 간신히 오를 수 있다.

 

 

수려하기로는 더 할 수 없다. 홍천강이 팔봉산을 끼고 돌아 흐르는 멋진 풍경에 잠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누구는 8봉중 3봉이 주봉이라 하고 누구는 2봉(해발 327m)이 주봉이라 한다. 아무려면 어떠랴 이봉저봉 오르는 재미도 있어 지루할 새가 없는 산이니

봉우리마다 제 각각 멋진 상을 주고 싶다~~여덟 봉우리마다 비경과 기암괴석이 있고, 산허리를 감싸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홍천강 물이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을 선사해 주니 말이다.

 

 

 

 

3봉에서 바라보는 2봉은 멀리서 보니 훨씬 멋지다~~

 

 

'팔봉산'하면 해산굴 또한 명물중의 명물이라 한다. 해산굴은 3봉에서 내려와 4봉을 오르려면 하늘로 향하여 구멍이 나있는 굴이 있다.

등산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4봉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지만 지금은 우회로가 있어 혼잡할 시에는 돌아가면 된다. 하지만 전설에 의하면

한번 통과할 때마다 10년 젊어 진다하니 포기할 수 없지 않은가?ㅎㅎ

 

 

 

 

좁디좁은 하늘로 향한 굴을 향해 함겨웁게 올라야한다는데 등산초보자의 경우 반드시 먼저 나간 사람이 잡아 당기고 뒤에 오는 사람이

밀어주어야 통과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을 열심히 보고 요령을 들어 누구의 도움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나같이 혼자 나온 사람을 자연분만이라 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제왕절개라고 한다나~~~ㅎㅎㅎ

굴은 직선이 아니고 중간에 한번 ㄱ자로 휘어져 있어 엎드려서는 아무리 작은 사람도 통과할 수 없으며 드러누우면 아주 뚱뚱한 사람도

통과할 수 있다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해산하는 고통이 여기다 비할바있겠냐만은 이만저만 고생을 하지 않고는 통과하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다.

우선은 두발과 두팔을 이용하여 드러누운 상태에서 발로 벽을 차고 그 힘으로 영차 요령껏 올라야 한번에 쑤욱(?) 나올 수 있겠다.ㅎㅎ재밌다~~

 

 

힘겨웁게 해산굴을 통과하느라 4봉 표지석을 놓쳤다. 해산굴 바로 앞에 표지석이 있었다하는데 보지를 못했다.

해산의 고통이 컸던 모양이다~~ㅋ

4봉에서 내려와 5봉 오르기전 점심을 먹었다. 다들 해산의 휴유증(?)으로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ㅎㅎ^^;;

 

 

5봉에서 역시 시원한 탁트인 풍경을 보며 절로 와~~~♬♬

 

 

 

 

예전에 이런저런 철계단도 뭐도 없을 시절 이곳을 찾았다는 어떤이는 그때의 고생을 이야기하며 그래도 그때가 힘은 들었지만

재미는 훨 좋았다는데....거참 이렇게 가파른 암벽을 어떻게 기어 올랐을까 싶다.나는 그 시절을 모르니 지금이 훨 낫다~~

 

 

어느새 6봉이다~~~^^;;

어쩌면 이렇게 올망졸망한 돌을 가져다 표지석으로 이용을 할 생각을 했을까?

홍천강변에 널려있는 돌을 이용했는 모양인데 정말 굿 아이디어~~^^*

 

 

 나무잎사귀들이 초록빛으로 반짝일때는 저 멀리 풍경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것 같긴 하다.가을 단풍철에도 역시.....

여름이면 물놀이겸 산행에 나선 소풍객들로 홍천강변이 알록달록 북적이겠다.

 

 

 

보통의 산행은 대체로 정상 하나를 목표로 산행을 하는 반면에 팔봉산은 여덟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니 지루할 틈도 없다. 하나하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다음 봉우리에 대한 기대감과 각각의 봉우리 하나를 지나칠때마다 나름대로의 뿌듯함도 함께 부여할 수 있다.각각의 암봉우리에는 

다양한 형태의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분재를 보는듯한 그런 전시장 같은 모습이다.

 

 

 

 

내려가나 싶으면 어느새 다시 까마득한 철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다시 한번 팔에 힘을 줘야 한다.하지만 계단이 있어 힘들다거나

그렇치는 않다. 오히려 계단 조차 재미가 있다. 계단이 없는 곳엔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니 이래저래 팔힘이 부쳐 가만 있어도 팔이 덜덜

떨려 수전증 걸린 사람같다~~^^;;

 

 

 

 

 

 

 

그럭저럭 어느새 7봉까지 왔다.시간은 2시간30분정도 걸렸나? 좁디좁은 봉우리에 딱 어울리는 앙징맞은 표지석을 한손에~~

 

 

 

7봉까지는 그래도 웬만한 모양이다.

8봉은 많이 위험하고 힘든 구간인지 7봉-8봉사이에서 하산을 권고하는 안내문이 있다. 7-8봉하산로에서 하산하는 사람들도 쾌있다.

지금까지도 왔는데 봉우리 하나를 남겨두고 웬? 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올라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니 경험하지 않고 내려갈

사람을 내려가지 못하게 우길 일이 아닌 것이다. 하산할 사람은 편안하게 내려가게 배려를 해야 할 일이다.

 

 

 

 

역시나 아담 사이즈인 표지석~~~^^*

 

 

 

 

 거의 90도는 될것 같은 가파르디 가파른 하산길....

디딤판 조차 멀찌감치 설치되어 있어 이거야 한발한발이 후덜덜~~~

어렵게 설치한 디딤판을 이왕이면 보폭이 적당한 자리에 설치를 할 것이지 어찌 이리 무성의하게 설치를 하였을꼬? 제일 위험한 구간인것

같은데 하필 이 구간에 디딤판을 너무 아무렇게나 박아 놓은것 같았다. 디딤판에 발을 올려 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보니 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마지막 8봉 하산길에 긴장으로 인하여 땀범벅이 되었다....ㅠ.ㅠ

 

 

얕아진 홍천강을 건너가는 산꾼들을 보니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며 진땀이 났으니 그 기분으로 아직은 차가운 강물이지만 첨벙첨벙 물을 건너는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한두명이 시작을 하니 너도나도 물속으로 풍덩이다~~~

 

 

 

하산을 해서 강물을 건너지 않으면 강 건너편으로 가는 길은 다른 방법이 없는듯 보이지만 강물옆으로 바위틈을 뚫어 놓은 안전한 길이 있다.

예전엔 이 길도 비가 와서 물이 불으면 지나 갈 수가 없었다한다. 지금은 안전바를 설치하여 튼튼하게 바뀌었지만 예전에 발디딜 판만 있어서

아슬아슬 바위에 붙어서 지나야 했다고.....팔봉산은 비가 조금만 와도 바위가 미끄럽기 때문에 입산금지란다. 걸어보니 비가 오면 산행은 할

수가 없긴 하겠다. 90도 정도의 가파른 등산로가 대부분이니 절대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산행후 강변에서 미리 준비해 온 훈제오리를 먹는 것으로 뒤풀이를 대신했다.

이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운영진들이 또 한번 수고를 했겠다. 우리들이야 먹기만 하면 되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느지막히 출발을 하여 시작한 산행이지만 3시간정도 걸리는 산행인지라 부담없이 산행하고 강변에서 느긋한 뒤풀이 까지 저렴하게 즐겼으니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운영진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