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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유년시절 우리동네를 만나게 해 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본문

우리땅 구석구석~~/서울.경기

유년시절 우리동네를 만나게 해 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다보등 2011. 4. 7. 15:42

유년시절 내가 자랐던 우리동네를 만나게 해 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 031-957-1125)

 

 

파주로 이사간 지인 덕분에 헤이리마을이란데 처음 가 보았다.워낙 볼거리가 많다보니 처음 가는 사람들은 무얼볼지 막연하다고 한다.그러던

차에 마침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이란 곳이 있다는 걸 추천을 받아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있었다.입장료 6,000원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었다. 처음엔 무슨 박물관이냐고 난색을 표하던 친구들도 차츰 골목길에 빠져

들고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발견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걸 모아 두었을까? 정말 기가 질릴

정도였다.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본인이야 좋아서 수집을 했겠지만 식구들은 얼마나 송신했을까? 이 많은 물건들을 쌓아 두는것도 쉽지 않았을

같은데.... 정말 억 소리나게 만드는 다양한 수집품들을 보니 한 개인이 이렇게 모았다는게 정말 감탄을 넘어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헤이리마을에 간다면 한국근현대박물관은 필히 들러야 하지 않을까? 한국 근.현대 생활사를 조명한 국내 유일의 테마박물관...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관심없어라 할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정말 강추! 신기한 여러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지루한줄 모르고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지하1층 풍물관...저잣거리, 이발관,주막집,방앗간,전당포,골동품집

지상 1,2층 문화관 ...50~70년대 교실,양품점,문방구,편물점 등 가난했던 우리네 살림살이 모습, 학창시절의 모습

지상 3층  역사관 ...근.현대 정치100년사 대통령전사료전,일제강점기,독립운동,6.25 동족상잔,86년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2002월드컵

 

 

우선은 전시공간이 지하에서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진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니 갑자기 옛날 우리동네가 나타났다.

그냥 물건만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골목골목 집집마다 그 시절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궁상맞았던 그 시절로 그냥 타임머신을 타고 슝~~

 

 

우체부아저씨의 눈에 익은 자전거랑 우편물을 넣고 다니던 커다란 가방~~너무 반갑지 않나?ㅎㅎ

 

 

그 시절엔 복덕방이 신고제였다. 주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복덕방에 앉아 계셨던것 같다. 지금은 어렵디 어렵다는 시험을 통과해야 부동산

사무실을 차릴 수 있다. 복덕방에서 대서소를 겸하고 도장도 함께 했었나보다. 지금의 법무사 같은 것이었나? 도장을 함께 한 이유를 알겠군.

 

 

1960년대 골목길을 재현해 놓아 생소한 부분도 있지만 배 고파서 보리개떡으로 배 채우던 시절 이야기가 골목길 여기저기서 줄래줄래 

따라 나 온다.

 

 

골목골목을 누비다보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도대체 다양한 이런저런 어마어마한 물건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정말 미스테리다~~

가게마다 들여다보면 지금도 장사를 하고 있는듯한 모양 그대로이다. 물건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은게 없다. 그냥 그 시절 가게들을 몽땅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왕대포...실비제공....ㅎㅎㅎ

노란주전자에 탁주를 담아 김치안주에 술한잔 하고 있는 대포집 주인과 술손님~~너무 재밌다~~

 

 

 

 

금촌극장에 걸린 영화는 1962년 김승호,남정임 주연의 '지게꾼'이란 영화이다. 어릴적 기억으로 남정임씨는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배우이름이다.

주변엔 1967년 신성일, 고은아 주연의 까치소리라는 영화포스터도 붙어 있다. 이런 조그만 영화관엔 동시상영이라 해서 두편을 상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우리 엄마 재산 목록 1호였던 재봉틀...미싱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이 정말 정겹다~~^^*

 

 

 

 

 

삯바느질 집(한복집이나 양장점 같은 점포가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한복을 만들고 수선을 해 주는 곳)/1960년대 전후

 

우리집은 오남매가 살았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여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시며 우리를 키우셨다.

어느 날 한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아직도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계시던 어머니...

왜 안주무시냐고 하면 벌써 자고 일어났다고 하셨다.

아마도 모레까지 지어야 할 한복 때문인듯 하였다.

우리 오남매 키우시느라고 밤낮으로 일 하시며 허리 한번 마음대로 펴보시지 못해도

항상 난 괜찮다고 인자하게 웃으시던 그 모습..../삯 바느질 집에서 자란 딸이 남긴 사연중에서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관장인 최봉권씨가 30여년동안 이 모든 물건들을 하나씩 모았다고 한다. 무언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그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다. 이런 고물(?)들을 모으느라 고생도 많았지 않을까? 참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많다...ㅎㅎ

 

 

 

 

어린아이들은 의자위에 나무판을 놓고 그 위에서 앉아 머리를 깍아야 했다. 이발소 유리창에 적힌 여러가지 중에 아이롱머리,이브는 어떤

모양의 머리를 말하는 걸까? ^^;;

 

 

골목을 돌아 나올수록 너무너무 재밌지 않나? 여기저기 감탄사가 연신~~~

정말 어쩌면 이런것들을 모두 수집하였단말인가? 아이구나~~정말 끔찍하다~~~ㅎㅎㅎ

 

 

 

 

안방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여닫이 문이 달린 텔레비젼~~완전 인기대박이었던~~~ㅎㅎ

TV드라마 '여로'를 볼려고 여로 할 시간만 되면 동네사람들 텔레비젼 있는 집으로 몽땅 집합? 으아~~그땐 정말 그랬지~~~^^*

 

 

대청마루에 걸려 있는 액자속 사진들....

온 가족의 모든 상황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래 맞어 그땐 저랬지~~~액자속 사진을 들여다 보면 우리 가족의 변천사를 좌악 알 수 있었던

한눈에 볼 수있는 앨범인 셈인데 생각해 보면 디지털시대인 지금보다 저 시절 액자속 사진이 훨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지금은 앨범조차 사

라진 시대가 아닌가....C.D나 컴푸터에 저장된 사진을 불러서 봐야 하니 언제든 고개만 들면 볼 수 있었던 가족사진이 너무나 정겹다.^^*

 

 

 

 

달동네란 전쟁이후 인구의 팽창으로 한 가정의 가족 수가 늘어나는 반면, 그들의 터전이 될 토지나 일자리가 부족했던 시절.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무작정 대도시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밀려 든 사람들이 역시나 갈 곳이 없어 도시변두리 산비탈에 판자와 폐기된 블럭들을

모아 대충 집을 짓고 살던 곳이다. 이곳 달동네는 골목이 좁고 높은 언덕이라 늦은 저녁에 집에 갈 때, 언덕을 한참 올라가다가 자기 집이

얼마나 남았나 하고 위를 쳐다보면 달이 보인다고 해서 달동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허술한 부엌을 보니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연탄가스중독으로 사상자가 많았던 이유를 알겠다. 좁디좁은 저 부엌에서 그래도 부실하나마

하루두세끼 끼니를 때울만한 무언가를 장만 했지 싶은데 도저히 어떻게 했을까 싶다...;;

 

 

 

 

ㅎㅎㅎ번데기 아저씨~~1원,2원,본전,꽝이라고 쓰여있는 저것으로 아이들 코묻은 돈 좀 많이 버셨나요?ㅋ

꽝이 저렇게 대부분의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제대로 본전이라도 했을까 싶네.....ㅋ

 

 

이 모든것들은 2010년 5월 헤이리마을에 터를 잡고 근.현대사박믈관을 탄생시켰다 한다. "덕분에 구경한번 잘 했네~~~"딱 이 말이 나온다.

 

 

 

 

만화방~~~

어릴적 무진장 만화 보기를 좋아라 했었는데...

그때 젤루 부러웠던 만화방가겟집 친구....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보고싶은 소꿉친구들....^^*

 

 

예전에 60년대 맹활약했던 '세시봉'멤버들이 2011년 놀러와에서 '세시봉'콘서트를 시청자들께 보여주며 감동을 안기더니 그 영향인지 다시금

통기타가 인기 짱이라는데....우리땐 소풍 갈때나 엠티갈 때 기타 하나 어깨에 둘러메지 않으면 말이 안되던 그 시절, 그 통기타.....

한때는 대중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나 했더니 요즘 다시 기타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하니 참 세상은 이렇게 또 돌고 도는 모양이다~~

 

 

 

"아! 그랬었지!"

그리고 또 하나 추억의 교련복~~~

교복 다음으로 중요했던 제2의 교복, 교련복! 교련복에 대해서 요즘 아이들에게 설명하면 이해는 할까?

 

 

친구야! 보고싶다~~우리는 교복 한벌로 3년을 버텼지?ㅋㅋ

 

 

 

추억속의 분식집!

찐빵앞에 두고 따끈한 보리차물로 목을 축이며 먹던, 김 모락모락 하얀 설탕 솔솔 뿌려 먹던 찐빵~~!!

엄마랑 장에 갔다오는 길에 필히 한두개 사 주시던 찐빵~~그 맛에 시장을 따라 댕기곤 했지.

 

 

밥그릇보다 높이 봉긋하게 산을 이룬 보리밥이 인상적인 소박한 밥상. 반찬이래야 김치에  풋고추, 말간 물그릇 하나....

책상머리에 써붙인 "인생은 쓰다, 그러다 그 열매는 달다." ㅎㅎ눈에 익은 명언이지....너도나도 책상앞에 한번씩은 붙여 보았을.....

 

 

지하 1층은 풍물관으로, 지상 1,2층은 문화관으로 지상3층은 역사관으로 꾸며져 있어 1910년부터 현재까지 풍물,정치,문화,생활,오락 등의 시각

유물 자료 7만여점을 집대성하여 전시한 테마박물관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그 규모에 여러번 놀라게 된다.

 

 

 

 

 

 

 

 

 

 

 

 

 

 

박물관에 구성해 놓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구멍난 양말과 고무신을 몇번씩 꿰매어 신었고 밥 세끼 먹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시절.....

모진 고뇌와 역경을 우리는 견디어 내고 현재 세계가 놀라는 대한민국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동으로 밀려 오는 체험이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성인 6,000원,학생(초,중,고)4,000원 ,미취학 아동,2,500원

 

 

 

 

 

 

 

☞ 찾아 가는 길(http://www.kmhm.or.kr)

2200번 직행 - 합정역(2번출구) - 맥금동 하차

200번(좌석버스) -합정역-백석역-대화역- 맥금동 하차

900번(시내버스) - 파주시 맥금동-금촌역-대화역-주엽역

승용차 이용시 - 자유로 -상동IC-헤이리마을 제4문 좌측 첫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