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이들과 함께 2박3일 남도여행중 1탄~~^^* 본문
아이들과 함께 2박3일 남도여행중 1탄~~^^*
지리산부춘골계곡-사성암-별교홍교-보성차밭-대원사티벳박물관-변산반도
5월....
아름다운 계절 5월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5월6일~8일, 2박3일간의 아들이 짠 스케줄을 참고로 하여 남녁으로 고고씽~~~^^*
5월6일 오후 1시에 출발을 하여 지리산자락에 자리잡은 펜션 "청산별곡"으로 핸들을 잡았다. 나랑 아들이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하니 그닥 어려
움은 없다.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나는 항상 여행을 나선다. 그리고 길위에서 가족이 아닌 수많은 사람
을 만난다. 많은 사람들속에 즐거움도 있지만 군중속의 외로움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외로움이 들어 올 틈이 없다. 마냥 즐겁고
마냥 행복하다.먹는것 하나도 행복하고 차창밖 풍경 하나도 행복이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여행은 먼거리도 짧게만 느껴지고 피곤함 조차도 기
꺼이 행복으로 온 몸으로 즐긴다. 내가 행복한 여행이었듯이 아이들도 행복한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우리모두 즐겁고 행복한 2박3일이었으리라
믿으며 여행길에서 충전되어진 즐거움과 기쁨이 성능 좋은 베터리처럼 오래오래 갔으면 싶다~~^^*
출발하는 당일에 비가 살짝살짝 와서 걱정이었지만 다음날부터는 내내 날씨가 좋아 오히려 햇볕을 걱정해야할 판이었다.
도착한 지리산자락에도 살짝살짝 비가 왔지만 펜션의 바베큐장엔 비와는 상관없이 삼겹살파티를 즐길 수 있었고 비와 함께 불어오는 바람이
춥다기보다는 상쾌함을 가져다주어 약간의 술기운으로 열이 오른 얼굴을 식혀 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산장의 발밑으로 흐르는 계곡물소리는
청량하며 여름이면 피서를 즐기기엔 더할나위없을 속살맑은 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늦잠꾸러기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떨고 김치찌게에 간단한 아침을 먹고 사성암으로 출발을 했다. 몇번 기회가 있었지만
탐방에서 제외가 되었던 사성암을 오늘에야 드디어 오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다행히 숙소에서도 가깝기도 했지만 보성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사성암 가는 길목의 벚나무터널이 어찌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벚꽃은 이미지고 무성한 잎이 한창인 벚나무지만 꽃이 피었을때를 그저 상상만으로도
흥분된다. 어두컴컴한 벚나무터널은 신비로움마저 확 풍겨온다.호젓한 벚나무터널을 걷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앞만보고 운전을 하는 무심한 아들..ㅋ
차는 사성암까지 오를 수 없고 마을에서 운행하는 미니버스(왕복 1인당 3,000원)를 타고 사성암엘 올랐다. 아슬아슬하게 절벽 바위틈에 지어놓은 절
집은 사진으로 미리 본 탓에 낯설진 않았지만 입이 쩍 벌어지긴 매한가지이다. 발아래로 보이는 섬진강의 시원스런 풍경에 또 한번 감탄사 연발~~!!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이 없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이곳에서 4명의 덕이 높으신
승려인 연기조사, 원효대사,도선국사,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말 도선국사 이래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더 할 나위없이 좋았지만 어제밤에 내린 비의 영향인지 이른아침이라서인지 안개가 끼어 시야가 선명하지 못해 많이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탁 트인 전망에 속이 다 시원했다~~^^*
<마애약사여래불>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렷다는 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이다.
약 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선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현재 전라남도 문화재 제222호로
지정되었으며 건축양식은 금강산 보덕암의 모습과 흡사하다.
<소원바위>
사성암은 여느 절과는 달리 넓은 마당이 없다. 대신 가파른게 올라가는 돌계단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바위 하나하나가 부처님의 법의처럼
암자아래로 구례, 곡성평야가 한눈에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이 발꿈치 아래 놓인 듯 하다. 무슨 소원이 그리 많을까? 가족 건강을 비는 소박한 염원,
사업번창을 담은 내용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내려간 남편을 기다리다 지쳐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내를 잃은 설움에 숨을 거둔 남편의 애절한
전설이 깃든 소원바위(뜀바위)....
그 소원바위아래엔 수많은 사연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고 메달려 있다.
사성암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별교에 도착~!!
1박2일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벌교꼬막으로 이른점심을 먹었다. 주변에 무진장 많은 꼬막을 재로로 하는 식당들이 너나없이 1박2일을 내세우고
있길래 태백산맥이라는 식당에 들어 물은즉슨 그들이 이곳에서 밥을 먹은건 아니지만(정작 밥은 마을회관에서 부녀회원들이 해주는 밥을 먹었다
고...)모두들 이곳 지역에서 촬영을 한 탓으로 너나없이 방송의 덕(?)을 보고 있다고 한다....ㅋ
방송의 힘도 대단하지만 인테넷의 영향도 대단하다~~
여행을 나서기전 잠잘곳, 먹거리,식당 등 노선을 따라 검색을 하여 미리미리 노선을 정해서 길을 나서니 참 편리하다. 그러고도 차안에서
스마트폰으로 현위치를 실시간으로 검색을 하여 주변을 검색하고 상황에 따라 노선도 정하고 식당도 다시 정하니 우리가 참 놀랍고 편리한
세상에 살고는 있나보다.....^^*
마침 식당에서 5분거리에 벌교홍교가 있길래 예정에 없던 답사에 나섰다. 식당주인말에 의하면 홍교근처에 소설 '태백산맥'에 나오는 지주
김범우의 집도 있다고 알려준다.
횡겟다리(虹橋)/보물 제304호
홍교는 벌교 포구를 가로 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교량으로 세칸의 무지개형 돌다리이다. 원래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뗏목다리가 있었는데 서기 1827(영조 4년)에 선암사의 조안선사가 보시로 홍교를 건립했다. 현존하는 아치형 석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워 보물 제304호로 지정되어 있다.
벌교라는 지명은 다름아닌 뗏목다리로써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보통명사이다.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바뀌어 지명이 된것은 우리나라에서 유일
하지않을까 한다. 그러므로 뗏목다리를 대신하고 있는 홍교는 벌교의 상징일 수 밖에 없다.
『김범우는 홍교를 건너다가 중간쯤에서 멈추어 섰다. 그러니까 낙안벌을 보듬듯이 하고 있는 징광산이나 금산은 태백산맥이란 거대한 나무의
맨 끝가지에 붙어있는 하나씩의 잎사귀인 셈이었다(태백산맥 1권 257쪽)』
태백산맥의 무대였다는 벌교를 뒤로하고 녹차의 고장 보성다원으로 향한다. 이날은 다원의 축제날인 모양이다. 많은 차량들로 북새통이지만
질서있는 모습들로 그리 붐비지 않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 손쉽게 주차를 하고 다원으로 향한다.
대한다원으로 오르는 길의 삼나무길에서 시원한 삼림욕을 하며 쉬엄쉬엄 느리게 즐기며 여유만만~~
대한다원은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입장이 가능하다. 수많은 관광객들의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녹차수입을 능가하지 않을까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며 중앙광장 분수대를 지나 녹차음식점앞 너른 휴식공간에서 쉬었다 간다.
녹차아이스크림을 안 먹고는 여기를 왔다갔다 할 수 는 없는 일이지~~암만~!!ㅎㅎ
달콤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너도나도~~
휴식을 취하고난후 본격적으로 녹차밭으로 올라갔다. 엥?? 이무슨??푸른 융단을 깔아 놓은듯한 모습을 상상하며 오른 녹차밭.....
하지만 차밭은 지난 겨울 냉해를 입어 대부분의 나무들이 벌겋거나 또는 밑둥만 남아 죽은듯이 보였다. 올해는 냉해를 입은 차나무탓에
사진촬영대회도 취소가 되고....제대로 푸른 차밭을 볼려면 한달이후라야 될것이라 한다. 헐~~
파란 융단을 깔아 놓은듯 더 없이 아름다워야 할 차밭의 풍경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래도 군데군데 벌겋게 죽은 잎들 사이로 파란 잎사귀들이
있어 5월 햇살에 반짝이는 차밭을 즐기려는 관광객들 사이에 우리도 열심히 추억 만들기에 돌입~~ㅎㅎ
2%로 부족한 차밭이었지만 더 일찍 왔다면 그나마 파란찻잎은 구경도 못할뻔 했던 보성다원을 뒤로하고 변산반도로 가는 길에 대원사티벳박물관을
들렀다 가기로 하고 18번국도를 타고 가는데 엥?? 끝없이 이어지는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정말 장관중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나 끝나나 싶으면 다시 이어지는 수킬로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차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안되겠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다행히 이 도로엔 그닥 차량통행이 많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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