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강릉으로 떠난 가을빛 닮은 커피여행 본문

일상스케치

강릉으로 떠난 가을빛 닮은 커피여행

다보등 2011. 10. 21. 08:30

강릉으로 떠난 가을빛 닮은 커피여행

 

 

 

 

가을빛이 깊어지는 어느날 강릉으로 커피여행을 떠났다. 지난 봄 일본을 여행하면서 룸메이트로 만났던 소나무언니가 가을이 되면 강릉으로 커피여행을 가자고 제안하였는데 이후로 진짜로 잊지않고 연락이 온 것이다. 마침 머핀이 커피바리스타 자격도 있는지라 관심이 증폭되어 함께 가기로 하였다. 붙임성 많은 머핀은 어딜가나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지라 까다로운 소나무언니도 머핀을 만나면 좋아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생각은 적중을 했고 만난지 10분도 안되어 머핀을 좋아하게 되었다.ㅎㅎㅎ 5명이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안나언니가 갑자기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4명이 강릉으로 떠났다.  

 

 

 

 

강릉 사천항에서 물회로 유명한 장안횟집에서 커피와는 분위기가 생판 다르긴 하지만 오징어물회로 강릉의 커피여행을 시작하였다.

장안횟집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들어가서 시키고 뭐고 할 필요도 없이 짜짠~~자리를 잡기 바쁘게 물회가 따라 나왔다. 쫄깃하고 투명한 오징어가 잘게 채썰려 담겨진 물회는 새콤달콤하여 입맛을 잡아 주었고 국수를 말아 먹기도 밥을 말아 먹기도 하며 매운맛이 돌때는 미역국을 살짝 마셔주니 한결 개운했다. 미역국 또한 생선뼈를 고아 끓였다 하는데 진한 국물맛이 아주 맛있었다.(사천항 장안횟집 033-644-1136)

 

 

 

 

 

 

마침 함께 한 송이사의 고운 피부를 소나무언니가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며 송이사의 피부관리를 듣던 중에 알로에를 저녁마다 얼굴에 바른다는 소리를 들으며 알로에에 대한 효능,성능을 열심히 듣던 중 커피학원농장 '테라로사' 가는 길목에 하필이면 알로에농장이 보였다. 잠깐! 스톱! 알로에 농장으로 진입하여 한아름이나 되는 화분을 하나씩 샀다.ㅎㅎㅎ우리는 정말 못말린다.

 

 

 

 

 

어느 가을날의 커피/이해인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973-1 (033-648-2760)

테라로사를 찾아 가는 길엔 별다른 간판이 없다 그저 네비에 의존하여 조심스레 시골길을 달려야 한다.  자작나무가 울타리처럼 둘러쳐진 주차장에 빨간 간판이 다라고 생각해도 된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들이 많다. 오늘이 평일이라 그렇지 휴일엔 장난이 아니란다. 아니 무슨 커피를 먹겠다고 이렇게 시골구석까지 찾아와서 야단들인지 참 이상하다 싶었다.ㅎㅎ

 

 

우리나라 유일한 커피공장이라고 한다. 원두를 수입해 와서 직접 향을 더하고 볶아내는 곳이라 한다. 이름은 '테라로사'이며 포르투갈어로 '커피가 잘 자라는 보랏빛 땅'이라는 뜻이란다. 커피가 보랏빛 땅에서 잘 자라는 모양이지? 보랏빛 땅은 또 어떤건지....ㅎㅎ

 

 

테라로사 들어 가는 입구에 들어서면 구수한 은은한 커피 볶는향이 느껴진다.

 

 

그리고 커피를 모자처럼 쓰고 싹을 틔우고 있는 모습이 아주 신기했다. 이 녀석들도 씨앗으로 싹을 틔우는구나~~^^;;

 

 

 

 

커피집 문을 열고 들어서기전 입구에서 머핀~~^^*

 

 

입구에서 싹을 틔운 커피가 온실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커피잔들~~

예전에 내가 좋아라 무진 사 나르던....ㅎㅎ 눈에 익은 커피잔들~~아웅~!ㅎㅎ

 

 

 

원산지가 다른 커피들을 다양하게 볶아 향과 맛을 낸 커피들이 줄지어 서있고 우리는 테스팅 커피를 주문했다. 소나무 언니 말에 의하면 이곳에선 세가지의 다른 커피를 맛보게 해 준다고 한다. 진한 맛,중간 맛, 순한 맛...그래서 바리스타 턱밑에 앉아 그네들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며 다양한 커피의 맛을 보기위해 기다렸다. 머핀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지라 집중력있게 관심을 표했다.

 

 

 

 

 

일일히 물을 직접 내려 맛을 표현하는 바리스타...

나는 커피를 좋아라는 하지만 다양한 맛을 잡아낼 만큼의 노련한 미각은 없는지라 그저 평소에 맛을 보지 못한 커피들인지라 조심스레 내 몫을 마셨다. 신맛,쓴맛이 조화롭게 느껴진다는데 대체로 쓴맛을 많이 느꼈다. 쓴맛의 뒤끝에 구수함이 느껴졌다.

 

 

 

소나무언니는 뜬금없이 카푸치노를 마셔야겠다며 따로 시켰다. 언젠가 왔을 때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만큼의 맛은 아니었는 모양이었다. 이곳의 바리스타들은 교육생들이라 올때마다 바리스타가 바뀌니 쥔장이 직접 내려 주는 일관성있는 커피랑은 맛이 다를 수 밖에 없겠다.

 

 

 

우리가 마신 커피는 첫번째 니카라과 산 호세...두번째 과테말라 라폴리...세번째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라고 한다.

앞에 이름은 원산지이며 뒤엣것은 커피이름이란다.

 

 

 

 

 

 

볶지 않은 생원두이다.많은 생원두이지만 모두들 다른 종류의 커피들이란다.원두가 땅콩처럼 생겼다.

 

 

 

 

평일인 이날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휴일엔 앉을 자리도 없다하니 할말이 없다....ㅋ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오광수

 

아침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오늘을 함께 하는/당신을 생각하게 합니다

방안을 가득 채우는/모닝커피의 향기처럼

당신의 향기는/내 마음을 순수하게 합니다

 

 

 

 

눈 지그시 감으며 마시는 커피잔엔

신비로운 내음과 함께/따스한 입술이 전해오고

하얀 이 드러내며/조용히 웃고 있을 당신 모습은

나로 하여금 미소를 갖게 합니다

커피를 따를 때의 그 소리는/내게 들려 주었던 노래가 되었고

지금 입속으로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게 달콤함만 준게 아닙니다

쓴맛도 있음을 알게 했습니다

목안 가득히 힘껏 삼키면서/기쁠 때는 슬플 때를 기억하게 하고

어려울 때는 소망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당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의 향기입니다.

 

 

 

 

소나무언니^^*

 

송이사 ^^*

 

 

 

 <커피나무 화분 5,000원>

 

 

 

테라로사에서 나와 커피집으로 유명한 강릉의 유명한 또 다른 커피집 보헤미안을 찾았다. 소나무언니는 먼저 안목항에 있는 커피거리를 추천하였으나 안목항 커피거리는 머핀과 내가 해파랑길 걸을 때 지나며 보았던터라 그냥 보헤미안으로 가기를 원했다.테라로사가 들판 가운데 있다치면 보헤미안은 산속에 있는 커피집이다. 전설적인 커피명인 박이추씨가 내리는 커피는 같은 커피라도 맛이 다르다고 한다. 커피맛이 아주 특별하다는 그 집 '보헤미안'을 찾아 갔다. 또 다른 커피집...'보헤미안'에서 보이는 바다풍경...

 

 

 

강릉시 연곡면 영진리 181 (033-662-5365)

하지만 '보헤미안'은 쥔장 박이추씨의 24년간 직접 손으로 내린 커피명인의 직업병이랄까? 기계도 사람의 몸도 오래 사용하면 고장이 나기 마련, 지난 24년간 수 많은 커피를 내려 온 손목이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와서 매주 월,화,수요일은 쉰다는 글이 문앞에 써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경포에 또 다른 보헤미안이 10월18일 문을 열었다는 안내문도 걸려있다. 10월18일? 오늘이잖아? 일단 경포로 가보자!

 

 

 

 

쉴 수 밖에 없다는 사연을 재밌게 적은 안내문....^^*

 

굳게 닫힌 문앞에서 그냥 가기 서운하여 우리는 이리저리 '보헤미안'을 왔다간다는 인증 샷을 남기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강릉시 교2동 482-1번지에 새로이 문을 열었다는 '보헤미안'은 도로변에 위치한 새 건물에 들어 서 있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아들이 가게 문을 열었다한다. 손목이 아파 쉴 수 밖에 없다는 박이추씨는 이곳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아들이 문을 연 커피집에 쉴 수밖에 없는 요일에 쉴 수 없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자식이 뭔지.....

 

 

 

 

 커피에 관심이 지대한 머핀이 박이추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제대로 인증샷을 한 것이다. 쥔장은 우리가 보헤미안까지 올라 갔다 왔다하니 허허허 사람좋은 웃음으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보헤미안 믹스'를 권했다. 보헤미안 믹스는 신맛과 쓴맛의 바란스가 맞는 커피라고 한다. 흔쾌히 내려 주시는 진한 커피를 마셨다. 테라로사에서 마셨던 3가지 맛의 커피랑은 또 다른 맛이 나는 커피였지만 세련되게 맛을 잡아 내지 못하는 나는 그저 쓰디 쓴 커피를 홀짝거리기만 하였다.ㅎㅎ

 

 

 

 

 

아들이 차린 커피집이 아버지의 명성으로 더불어 잘 되기를 바란다. 우리가 보헤미안에 들렀다 왔다고 해서인지는 몰라도 커피를 내리는 아들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고 손목이 아파 쉬어야 하는 박이추씨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커피향 같은 사랑/이채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커피처럼/그렇게 그대를 그리워하렵니다

커피향처럼 은은한 그대 그리움을 음미하면서/그렇게 커피를 마시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어느새 마셔 버린 쓸쓸함이

그리움처럼 뒤에/늘 새롭게 마실 커피를 위해

빈잔을 깨끗이 닦아 놓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그대가 내 마음속의 빈 잔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길 마냥 기다리렵니다

그대 그리움이 목마름같은 갈증으로 남아

한밤중에도 일어나 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진한 커피향을 마시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우리 사랑이 진한 커피향처럼/지펴지길 기대합니다

 

 

<보헤미안 믹스>

 

 

"조연경 세컨드 하우스" 우리를 초대한 소나무언니의 강릉 자그마한 별장이름이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 쪼이는 작은집에서 강릉중앙시장에서 사간 횟거리와 삼숙이매운탕을 끓여 저녁을 먹고 소나무언니는 그곳에서 유하고 우리들만 서울로 돌아왔다. 커피를 좋아 하지만 작정하고 커피만을 위한 여행은 처음이었다. 신선한 경험이었고 커피를 마시러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놀라웠다.여름에 혜진이가 진주랑 강원도 여행을 하면서 보헤미안에서 나를 위해 사다 준 '코스타리카'커피를 맛있게 내려 먹었었다. 이번에 구입할려고 하였으나 보헤미안이 쉬는 날이고 경포에 있는 보헤미안에는 판매하는 커피가 없어서 구입을 못했다. 테라로사에서 다른 커피이긴 하지만 구입을 하였어야 하는데 보헤미안을 믿고 미뤘다가...낭패를 봤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