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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남근석으로 유명하다는 제천 동산(해발 896m)산행 본문

산행일기

우람한 남근석으로 유명하다는 제천 동산(해발 896m)산행

다보등 2012. 7. 11. 09:30

우람한 남근석으로 유명하다는 제천 동산(해발 896m)산행

 

 

 

 

 

오전 7시 부지런을 떨어 석계역에서 25인승 버스를 타고 제천으로 이동을 하였다.  치악산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남제천 IC에서 빠져나와 제천에 사시는 산신령님 부부를 만나 무암사입구까지 이동을 하였다.성내리마을을 지나 무암사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단폭 무릉도원 무암계곡이라 쓰인 커다란 돌앞에서 일단 단체사진부터 찍고 출발을 하였다. 이번에 제천에 사시는 산신령님 부부가 추천한 동산(東山 해발 896m)이라는 아담한 이름을 가진 산으로 원정을 왔다. 그런데 이름만 아담하다. 우리가 흔히 앞동산, 뒷동산이라고 알고있는 그런 동산의 개념을 다시 해석하게 한 산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곳은 남근석으로 유명한 산이라 한다. 남근석~! 강렬한 호기심을 품고 모두들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전 10시를 지나고 있다.

 

 

 

 

 산행코스 : 주차장 - SBS촬영세트장 - 무암사입구- 남근석 - 상봉 - 중봉 - 동산 - 새목재 - 무암사입구 - 촬영세트장 - 주차장으로 원점산행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은 7시간산행)

 

 

SBS 야외촬영세트장입구이다. 우리는 모르고 올랐는데 이곳은 고정적으로 야외촬영을 하는 세트장인 모양이다. 가을에 방송될 드라마 촬영준비로 바쁜 세트장분위기였다.  뭐라더라....드라마 제목은 들었는데도 잊어 먹었다. 벌에 쏘인 후유증인가보다(오늘 산행중 벌에 쏘여서 나름 놀라서 죽을뻔 했고, 통증때문에 죽을뻔 했다....ㅜ.ㅜ)

 

 

때아니게 꽃으로 장식을 해 놓은 나무...아마도 장면이 봄날씬인 모양이다. 화사한 벚꽃으로 치장을 하였다.

 

 

 

 

배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배바위라 불린다 하는 '배바위'

 

 

재잘재잘 콸콸콸~~~

계곡엔 정말 맑디맑은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소리만으로도 온 몸이 시원하다.

 

 

무암사입구에서 오른편으로 남근석방향으로 길을 잡아 오른다. 시원한 물소리와 우거진 나무그늘이 여름산임을 실감케 했다.그동안 가뭄이 극심하였다가 이번에 내린 비로 계곡이 살아난듯 하다. 물기 머금은 초록잎사귀들이 생기 발랄하게 햇빛을 받아 더욱 푸르르다.

 

 

 

 

 

동산을 오르며 뒤돌아 보니 수려한 산이 보인다. 해발 848m의 작성산이라 한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청풍리 교리, 단양군 적성면 경계에 솟은 동산(東山)은 남근석으로 유명하다. 어른 두세명이 팔로 에둘러야 할 정도의 굵기와 약 3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남근석은 동산의 생명력과 원천의 상징이기도 하다. 동산은 대체로 산세가 가파르나 수려하다. 동산의 정상은 세개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어 삼봉(三峰)이라 불린다고 한다. 북으로는 작성산(해발 848m), 마당재산(661.2m), 호조산(해발 475.3m)의 산줄기를 이어받아 솟은 동산은 남으로는 금수산(1015.8m)을 빚는다.

 

 

 

작성산과 무암사

 

 

동산이라는 이름과 달리 산행내내 가파른 오르막과 암벽을 피할 수 없는 은근 힘든 산이었다.

 

 

 

제천의 동산은 또한 남근석으로 유명한 산이기도 하다. 동산의 상징이랄 수도 있는 대표적인 남근석이다.아슬아슬 암벽 기슭 낭떠러지옆에 서있는 거대한 남근석은 높이도 3-4미터에 성인 3-4명이 에둘어야 할 정도도 우람하다.뒤편으로 청풍호가 보이는 풍경 또한 멋지다.누군가는 남근석중에 제일로 클것이라 하였는데 정말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였다. 암튼 너나없이 남근석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고 법석을 떨기도 하였다. 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서인지 산신령님의 말에 의하면 2년만에 찾은 동산인데 남근석이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날 우르르 무서지는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겠지?

 

 

 

 

 

 

남근석이 있는 곳에서 건너편 산위에 보이는 바위가 언듯 북한산의 사모바위를 닮은듯 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장군바위라고 불리운단다.

 

 

남근석이 있는 곳에서 보이는 청풍호. 며칠전 비가 온 탓으로 물빛이 흐리다.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남근석을 뒤로하고 암릉지대로 오르며 청풍호반과 어우러진 능선이 계속 뒤를 돌아 보게 하는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남근석을 뒤로하고 성봉으로 가는 암릉구간 코스...

 

 

 

 

 

 

 

 

이 암릉구간을 지나다 벌에 쏘였다. 엄청난 통증에 아픈부위를 감싸쥐고 주저 앉아 비명을 질렀다. 처음엔 나도 무슨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너무나 통증이 심해 어쩔줄을 몰랐다. 그러다 아픈부위를 감싸 쥐고 있는 내 손에 엄지손가락만한 누런 벌이 보였다. 그제서야 벌에 쏘였음을 알았으니. 어찌나 아픈지 하늘이 노랗고 어지럽기까지 하였다. 나의 비명소리에 일행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보아하니 앞서서 가던 사람들이 벌집을 건드렸는지 어쩐지 그 와중에 내가 쏘였나보다. 천만다행으로 마침 일행중에 벌에 쏘였을때 필요한 구급약을 준비해 오신 분이 있어 약을 바르고 응급처치를 하고 다시 산을 올랐다. 통증은 지속적으로 계속되었으나 걷는데는 별 이상이 없었다. 벌에 대해 특별한 이상체질이 아닌 모양이다. 너무 놀라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덥다는데 나는 그닥 덥지도 않고 땀도 흘리지 않았다. 벌침의 효능인가? ㅋㅋ

 

 

 

 

성봉(해발 825m)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가졌다. 벌에 쏘인 부분이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먹었다. 벌에 쏘인 부위가 퉁퉁부었다.

하루가 지난 오늘은 손바닥 넓이로 벌겋게 퉁퉁부었고 그 부위가 달아올라 뜨끈뜨끈 열이 난다. 모기의 100배쯤 큰 눔에게 쏘였으니 독도 100배쯤 강할 것이고 부은 정도도 100배는 심하고 간지러운 것도 100배는 심하겠지. 윽~~~~~~내가 못살아 정말~~~ㅜ.ㅜ

 

 

 

 

 

 

 

 

 

이번에 제천 동산을 추천한 산신령님과 금도끼 부부이다. 우리 산악회 회원이시긴 하지만 제천에 사시는 분인지라 함께 하기 어려운 수도권의 여러곳의 산행지를 마다않고 모범적으로 참석하여 주셔서 그 고마움으로 이번에 두분께 가까운 곳을 추천받아 우리가 제천으로 원정을 온 것이다.

 

 

4시간 30분이나 걸려서 동산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라고 생각하는 그 동산이 절대로 아니다. 동산에 대한 해석을 다시 해야 한다며 웃기도 하였다.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막상 동산정상에서는 별다른 조망은 없다. 바람도 별로 없어 엄청 더운 날이다. 잠시 그늘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고 새목재로 하산을 한다.

 

 

 

새목재는 제천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던 재라고 한다. 새의 목을 닮았다고 하여 새목재라 그리 부른단다. 새목재로 내려가는 길 또한 급한 경사가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하산길이다. 여기저기 미끄러지는 통에 관리하기도 힘든곳에 땅을 샀다고 농을 하였다.ㅎㅎ

 

 

 

 

수정같은 맑디맑은 물이 계곡에 흘러 넘친다. 산이 깊어서인지 얼음같은 차가운 물이다. 여름산행에서 절대 놓치면 안되는 입수 시간이다. 그러나 차디 찬 물에 풍덩하기는 차마 망설여지는데 하나, 둘 풍덩하다보니 너도나도 풍덩이다. 그래도 그러나 너무나 차다~~ㅋ

 

 

 

 

 

하산길에 무암사지 부도가 있다. 조선시대 화강암제 사리탑으로 주인없는 황소 한마리가 일을 하다 죽어서 화장을 하였더니 사리가 나와 사리탑과 나란히 봉안하였다고 안내글이 있다. 유래는 신라시대 큰 스님 의상대사가 무림사를 세우려고 아름드리 나무를 잘라 다음어 힘겹게 나르고 있을때 어디선가 소 한마리가 나타나 목재를 운반하여 준 덕에 손쉽게 절을 세웠고 이 소를 극진히 위해 주었으나 얼마 뒤 소가 죽어 화장을 하였더니 여러개의 사리가 나와 소의 불심에 감동한 대사는 사리탑을 세우고 그 소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라 한다.

 

 

 

 

 

아침에 출발할때 촬영준비에 여념이 없던 SBS촬영장은 밤 촬영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잘 생긴 말을 구경하고 산채밖으로 나간다. 우리도 오늘 산행이 끝났다.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끝났긴 하였지만 시원한 계곡에서 실컨 물놀이를 즐기며 놀다보니 피곤도 싹 가신 느낌이다. 다만 산행중에 벌에 쏘인 자리가 은근히 계속적으로 통증이 있다. 별일은 없겠지만 걱정이 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