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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걸은 남한산성(행궁,봉암성,한봉성 포함)종주 본문
늦가을에 걸은 남한산성(행궁,봉암성,한봉성 포함)종주
가을과 겨울사이 어정쩡한 계절 11월 마지막 주말에 남한산성 종주에 참여를 하였다. 다행히 전날까지도 비가 오락가락 하늘이 우중충하였건만 토요일 아침 하늘도 맑고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오히려 걷기엔 적당한 날씨였다. 남한산성은 몇번 다녀 온 적이 있었지만 종주는 처음이고 더군다나 봉암성과 한봉성까지 걷는건 처음이다. 남한산성 문화해설사들도 봉암성과 한봉성은 코스에 들어 있지 않는지라 그곳까진 가지 않는다고 한다. 남한산성의 외성인 봉암성과 한봉성까지 포함하여 종주하는덴 7시간 꼬박 걸린다고 한다. 아래 지도에서 우측 상단에 불룩 튀어나온 성곽이 봉암성이고 지도의 맨 우측으로 길게 늘어진 성곽이 한봉성이다. 봉암성과 한봉성은 남한산성 축성시 축성구간에서 빠진 곳으로 병자호란이후에 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쌓은 성이라고 한다.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의 화포가 인조가 머물던 행궁까지 포탄이 떨어지기도 하였다고 한다.
남한산성 종주전에 이번에 복원을 끝낸 행궁을 먼저 돌아 보았다.행궁이란 왕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밖으로 행차하는 경우 임시로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 남한산성행궁은 전쟁이나 내란 등 유사시 후방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한양도성의 궁궐을 대신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하여 인조 4년(1626)에 건립되었다. 실제로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여 47일간 항전하였다.이후에도 숙종,영조,정조,철종, 고종이 여주,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러 이용하였다. 남한산성행궁은 종묘(좌전)와 사직(우실)을 두고 있는 유일한 행궁이다. 이것은 유사시 남한산성행궁이 임시 수도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뜻한다.
마침 이날 행궁에는 영화촬영중이라 이곳저곳이 어수선하고 촬영중이라 행궁관람엔 지장이 있었다. 입장료(이천원)까지 내고 들어갔는데...
행궁 뒤편에서 바라 본 남한산성 종묘의 복원된 모습
우리는 북문에서 시작을 하여 동문방향으로 돌기로 하였다.
성곽안이 아닌 성바깥을 걷다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않아 여름내 자란 풀이 무성하여 걷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북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성밖의 길은 좁고 비탈진 곳도 많아 조심스러웠다. 더군다나 요며칠 내린 비로 바닥이 미끄러워 더욱 조심하여야 했다.
북문을 출발한지 오래지 않아 봉암성입구에 다달았다.
남한산성 외곽성인 봉암성으로 빠져나와 바라 본 남한산성과 외곽선 분기점 모습
봉암성 성곽은 아직 복원이 되지 않아 훼손이 심한 모습이었다.
봉암성에서 한봉성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봉암성에서 한봉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야 했다. 지도에서 보이듯이 길게 뻗어 내려 간 한봉성은 내려 간 길을 다시 되집어 올라와야 했다. 그 길이 그리 길지 않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경사가 심한 길이다보니 봉암성에서 한봉성 끝지점까지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되집어 오르느라 많이들 힘들어 했다. 땀이 흠씬 날 정도였다.
한봉성에서 올라 와 나머지 봉암성을 돈다. 계절은 이미 가을보다는 겨울에 가까웁다. 단풍은 다 떨어지고 수북히 쌓인 낙엽은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며 부서진다. 날씨가 춥지 않아 그렇지 주변 분위기는 깊은 겨울같은 기분이 들었다.
봉암성 중간 부분에 간벌을 많이 한 모습이다.
봉암성을 다 돌고 남한산성 본성으로 합류하기전 돌아 본 모습이다.
봉암성 시작점에서 본성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시 성밖으로 돌기 시작을 했다. 이곳 역시 풀이 키높이까지 무성하게 자라 걷기가 힘들었다.자칫 나뭇가지에 얼굴을 맞기 일수였다. 앞사람과의 간격을 띄우고 걸어야 했다.
장경사신지 옹성까지 외곽으로 돌다가 나머지 구간은 성안으로 걷기로 하였다. 옹성은 일반적으로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한 겹의 성벽을 더 둘러쌓은 이중의 성벽을 말한다. 그러나 남한산성의 옹성은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하고 요충지에 대한 거점 확보을 위해 성벽에 덧대어 설치한 시설물로 다른 성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남한산성에는 5개의 옹성이 있다.
남한산성 동문을 지나고...
잠시 간식시간을 갖고...
동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제1,2,3남옹성이 있는 이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참으로 힘들었다. 그런데다가 은근한 경사와 심한 경사가 반복되는데 복원하면서 깔아 놓은 시멘트길이 반질반질하여 걷기에 참으로 좋지 않았다. 우째 이렇게 반질거리게 하였을까? 겨울에 눈이라도 내려서 얼면 보행이 어려울듯 싶다. 왜 이리 했을까? 손질이 필요한 길인듯...
어느새 짧은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넘어 갈 준비를 한다. 서문즈음에서 이미 해는 기울고 만다. 석양의 붉은 기운이 소나무를 붉게 만들었다.
처음 출발하였던 북문에서 남한산성 종주는 종료되었다. 총 7시간이 소요되었다. 어지간한 산행하는 것보다 성곽돌기가 더 힘들다. 산성로터리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역까지 이동을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완전히 어둠이 내렸다. 뻐근한 다리지만 뿌듯한 보람이 가득한 날이다.
<대부분의 사진은 광나루님의 사진을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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