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이스탄불에서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터키

이스탄불에서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다보등 2012. 12. 30. 08:30

이스탄불에서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터키 15박 16일 일정 코스>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 못지 않게 호화로운 궁전 돌마바흐체궁전을 시작으로 오전 일정을 시작하였다. 아침 출근길의 이스탄불 도로교통 정체는 아는 다 사람은 다 안다고...그러나 교통정체가 어디 이곳뿐이랴마는...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체가 심한데다 소음과 매연과 먼지...숨이 막힐 지경이었으니 내가 알고 있는 한 카트만두만한데는 없을듯...암튼 우리를 태운 버스는 조금 우회하는듯 정체가 심한 곳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도로를 달려 갈라타다리 위를 지나는가 싶더니 이집션바자르앞에 내려주었다. 이집트에서 바다를 건너 온 많은 향신료를 만날 수 있는 시장 이집션바자르에선 형형색색 다양한 색과 향을 가진 여러 향신료를 구경했다. 이곳에는 향신료와 약초, 과자,치즈 등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고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그랜드바자르 보다는 서민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집션바자르에서 나와 아데나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방금 구워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큼지막한 빵과 함께 먹는 케밥도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이다. 미소가 아름다운 터키 청년의 서빙을 받으며 모두들 맛있는 점심을 먹었고, 오후엔 오스만 터키가 비잔틴을 정복한 날을 기념하는 '파노라마 1453' 박물관을 관람했다. 기대 이상으로 놀라움과 볼거리를 보여 주는 곳으로 터키 여행계획에 꼭 넣어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파노라마 1453' ☞ http://blog.daum.net/whdms26/17189089

 

 

 

 

 

<그랜드 바자르>

이스탄불 최대 규모의 재래식 시장 그랜드바자르는 터키어로 카팔르 차르쉬라고 하는데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카팔르 차르쉬는 메흐메트 2세때인 1461년 비잔틴 시대의 마구간 자리에 만들어졌으며 처음에는 작은 시장으로 시작된 것이 증축을 거듭해서 현재는 5천개나 넘는 규모의 상점들이 들어 서 있는 이스탄불 최대의 시장이다. 입구가 20군데가 넘는 미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 그 복잡한 미로속을 돌아 댕기다보면 혹시 길잃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어찌나 겁을 주던지 제한된 경로로 다니다보니 그랜드바자르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것 같다. 허긴 우리나라 남대문시장도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어디가 어딘지 출구를 찾지 못해 어리둥절 할 때가 있는데 말도 안 통하는 이곳이야 오죽하랴.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최대의 시장은 모로코 페스의 메디나시장이다. 그곳에선 현지가이드가 앞장을 서고 그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다녀야 했으나 이곳에 비할 수 없는 매력적인 미로속의 시장이었다. 그곳에 비하면 그랜드바자르는 우리네 남대문 시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쇼핑보다는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던 것 같다.

 

 

 

 

 

 

 

 

 

 

 

 

 

 

 

 

 

 

 

실크로드의 종점 이스탄불 최대 규모의 재래식 시장 그랜드 바자르를 뒤로 하고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벌써 저녁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일행들의 손에 손에 들린 보따리들을 보니 무얼 쇼핑했을까 보따리속이 궁금했다. 식당으로 걸어가며 그동안 이리저리 다녔던 길들이라 골목들이 눈에 익다.길거리에서 파는 풍부한 먹거리들에 눈길이 간다. 달고 시원했던 터키의 수박, 몸에 좋다고 한잔 가득 마셨던 석류주스, 눈가는 곳마다 보이는 모스크들, 트램들, 특히 언제나 눈이 마주치면 웃어 주던 터키인들의 해맑은 미소가 가장 인상적인 터키...

 

 

 

 

일행중 모닝 콜님이 수박을 사시는 바람에 터키의 달디 단 수박을 먹어 보았다. 속이 빨간 수박은 보이는 만큼이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이스탄불 어디에서나 보이는 블루모스크...

 

 

 

 

 

도착한 첫날 먹어 보았던 석류쥬스...

생과일 그대로 짜서 주는 각종 과일쥬스는 정말 꼭 먹어 봐야 할 것이다.지중해 연안 안탈랴에서 먹었던 오렌지쥬스도 신선하고 달고 맛있었다.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

 

 

오늘은 터키여행의 보름간의 일정이 끝나는 날이다. 공식 일정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 가는 길에 그동안 많이 친해진 9명은 버스에서 내렸다. 터키에서의 마지막을 자유롭게 즐기고 싶었다.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가 양쪽으로 보이는 곳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덕분에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되었다. 수많은 여행객들의 편하고 자유로운 모습에 우리 또한 자유스럽고 행복했다. 그리고 언제나 빠질 수 없는 EFES를 마시며 아쉬운 시간을 나누었다.

 

 

 

 

터키의 유명한 'MADO'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서서히 어두워지며 사원에 불이 들어 왔다. 사실 사원의 야경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은것 처럼 감격스럽기까지 한 시간이었다. 아야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가 마주 보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 서면 아야소피아가 또 뒤를 돌면 블루모스크가 보이는 곳인지라 우리는 제자리에 뱅글뱅글 돌며 양쪽을 번갈아 보며 황홀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물담배를 피우고 있는 카페엘 들어 갔다. 차마 우리가 물담배를 피울 순 없고 우리 일행중 두명이 저들이 피우고 있는 물담배가 궁금하여 한번 피워봐도 되냐니 흔쾌이 응해줬다. 그바람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간단하게 생맥주를 앞에 두고 지난 여정을 나누며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다시 되새기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편안한 시간이었다.

밤 10시쯤 식당에서 불러 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 갔다.

 

 

 

 

 

동남아는 잘 놀다 온 느낌...

중국은 잘 먹고 온 느낌...

유럽은 잘 구경하고 온 느낌...

인도는 마음이 비워지는 느낌...

그런데 터키는 뭔가 한 보따리씩 갖고 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터키는 보물 창고 같은 곳이었다.              - 이지상의 터키여행기 '길위의 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