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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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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터키

탁심광장 이스티크랄거리

다보등 2013. 1. 2. 16:37

탁심광장 이스티크랄 거리

 

 

 

 

 

 

오늘은 보름간의 터키여행이 끝나는 날이다. 터키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오전에 피에르 로티언덕에 올랐었다.프랑스작가인 피에로 로티가 자주 찾아 이스탄불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으로 유명해진 언덕이다.특히 석양이 질 때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정상 아침에 올랐으니 아쉽다(피에르 로띠 http://blog.daum.net/whdms26/17189081).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중 하나라고 하는 루멜리 히사르요새에도 들렀다. 그곳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마지막 코스인 탁심광장으로 이동을 한다. 수많은 내국인들과 관광객들이 붐비는 이스티크랄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점심을 끝으로 터키를 떠난다. 터키에서의 보름이 결코 길지 않은 날들이었고 터키인들의 밝고 환한 미소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다.나의 보물창고가 그득해졌다. 뿌듯한 터키여행~^^

(루멜리 히사르요새 http://blog.daum.net/whdms26/17189086)

 

 

 

루멜리 히사르 요새에서 탁심광장으로 이동하는 보스포루스 해안가는 고급스러운 식당들과 럭셔리한 카페들도 많다.가이드말에 의하면 아침을 이곳에서 하는 사람들도 은근 많다고 한다. 밥값도 무진장 비싸단다. 밥은 놔두고 보스포루스 해안가에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싶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만 담아두고 이동을 한다. 이런 내 마음을 알턱이 없는 보스포루스 바다위엔 많은 요트들이 떠 다니고 있었다. 마침 요트경기가 있는 날인지라 많은 요트들이 바다를 수 놓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탁심광장에 내렸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번화가로 우리로 치면 '명동'쯤 된다고 한다. 제일 먼저 꽃을 파는 이들이 눈에 들어 온다. 멀리서도 달달하고 향그러운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광장의 중앙에는 터키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다. 탁심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이스티크랄 거리이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번화가 거리다. 긴 거리를 따라 쇼핑센터, 맛집 등이 밀집해 있다. 특히 이 거리를 운행하는 빨간색 트램은 한번 타보고 싶었다.트램이 지나는 레일위로 평소엔 차나 사람이나 개의치 않고 지나 다닌다. 그러다 트램이 오면 슬쩍 비켜서면 그뿐이다.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 신기하고 재밌기도 하였다. 우리는 없는 전차가 다니는 부러운 모습이기도 하였다.

 

 

이스티클랄 거리...

도로 중앙에 트램이 지나 다니는 레일이 깔려 있다. 트램이 오지 않을 땐 여늬 도로랑 다를게 없다.

 

 

사진을 정리하며 터키옥수수를 먹어 보지 않았던게 참으로 후회스럽다. 터키의 구운 옥수수도 별미라고 하던데...몇번이나 옥수수를 먹을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식사시간 전이고, 아니면 식사후이고...그러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엔 사진으로 남아있다. 터키옥수수는 나하고는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ㅋ

 

 

 

 

 

 

 

 

 

 

이것은 고기를 서서히 돌리면서 익은 부분만 잘라서 먹는 것으로 되네르케밥이라고 한다. 길거리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고기를 불에 돌려가며 구운 다음 바깥쪽 익은 부분부터 긴 칼로 잘라 샌드위치 형식으로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케밥을 먹어 보았으나 이것만은 먹지 못하였다가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드디어는 맛을 보았다. 쇠고기을 선택하였는데 (혹시 양고기가 아니었을까?) 고기에 양념이 되어있어 짭짤하였다.그러나 특유의 향으로 한입 먹어 보고 비위에 맞지 않았다. 까칠한 나의 입맛이다. 지난번 갈라타다리 아래에서 먹었던 고등어케밥이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맛만 볼 요량으로 하나만 사서 셋이서 나눠먹었다. 그러나 나는 그 조차도 먹지를 못했다.

 

 

 

 

 

 

오스만제국은 1차대전에서 독일측에 참전했으나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이후 체결된 세브르조약에서 오스만제국은 사실상 해체를 선고 받아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겼고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신탁통치를 받게 될 처지에 놓였였다. 6백여년 동안 동쪽에서 유럽을 위협했던 것에 대한 가혹한 보복이었다. 하지만 여력을 소진한 오스만정부로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때 전쟁 영웅 케말파샤가 독립군을 조직해 항거에 나섰다. 그는 조약을 거부하며 군대를 이끌고 연합군을 격파했고 결국 2년동안의 연전연승 끝에 그리스군이 물러나고 세브르조약을 개정한 로잔조약이 체결됐다. 터키와 연합국 사이에 체결된 이 조약에서 터키는 지금의 영토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독립전쟁이 끝난 후 케말은 터키공화국을 선포했고 초대 대통령직에 선출됐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그는 근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마 현재의 터키를 있게 한 사람이 바로 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의회는 공을 기려 그에게 '아타튀르크'라는 성을 바쳤다.'터키의 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1938년 11월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게 된다.그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터키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터키 어느곳을 가더라도 그의 사진과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가장 멋진 여행은 아직 떠나지 않은 여행이며, 가장 훌륭한 책은 아직 쓰이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