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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아바나 비에하 지역을 탐하다
2013년 1월 20일(일요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쿠바 제1의 도시 아바나.
어젯밤 어두워서야 도착한 쿠바는 어둠의 도시였다. 피곤한 몸을 그나마 엘리베이터가 있어 다행이었던 호텔에서 설레이는 맘을 달래며 잠을 청했었다. 이른 아침 부지런히 아침을 챙겨먹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밖을 빠져 나와 펼쳐지는 풍경은 낡음의 미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리풍경으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대부분이 3층으로 구성된 건물들은 1층과 2층의 층고가 엄청 높다. 유럽식건물들의 특징을 보여 주는 듯 하다. 건물들의 삭아가는 모습은 오랜 식민지 역사와 혁명의 기운이 혼재되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우리의 길잡이인 100배에 나와있는 지도를 참고하여 아바나를 두발로 걸어서 댕겨볼 요량이다. 쿠바는 거리지도 한장만 있으면 길을 찾기가 아주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단다. 요즘 우리나라도 도로명 주소를 채택하였으나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만 도로명 주소를 쓰는 외국의 경우 "00거리 100번지"라면 00거리만 찾아서 쭉 따라가면 대략 찾아 갈 수가 있게 된다. 여기에 쿠바는 한 수 더 앞서 있다. 00거리의 100번지가 어느 블록에 있는지도 주소안에 모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이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시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여 항상 숙소는 사진으로 찍어 놓는다. 구아바나 지역에 있는 호텔로 5분거리에 말레꼰이 있다. 말레꼰은 오후 일몰시간에 걸어 보기로 하고 낮시간엔 아바나 비에하 지역과,센트로 아바나지역을 다닐 수 있는데 까지 다녀 볼 요량이다.쿠바 제1의 도시 아바나는 고층 건물이 즐비한 현대적인 아바나와 스페인 통치 시대 모습을 간직한 건물이 들어선 구 아바나로 구분된다. 우리는 주로 구 아바나를 위주로 다녔다. 그외 가이브북에 나와있는 볼거리중 미쳐 돌아 보지 못한 곳은 일주일후에 다시 아바나로 돌아 오기 때문에 나머지는 그때 또 다니기로 했다.
쿠바노들의 해맑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언제라도 눈이 마주치면 아주 해맑게 웃어 주었다. 우리는 처음엔 그들의 미소에 참 어색한 동양인이었다.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입견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분단국가인 우리로선 사회주의 국가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에게 미소를 보내는 여유가 생겼다.내부적으로 그들은 사회주의 국가인지는 몰라도 표면상으로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우리가 알고 있는 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회주의 국가하고는 달라도 너무 달랐음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걷다 이곳은 어디인가? 가이드북을 들쳐보니 양옆에 사자상으로 시작되는 프라도거리이며 아바나의 문화의 거리라 통하는 곳이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프라도거리엔 별스러운 볼거리가 없으나 오후에 다시 왔을 땐 다양한 작품들로 거리양옆을 빼곡히 채운 모습은 문화의 거리라는게 실감이 났던 곳이다.
우리의 눈을 끌던 신기하기만 하던 화려한 색상의 올드한 자동차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박물관에서나 있음직한 자동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영화속 한 장면같은 그런 자동차들이...
프라도거리가 시작되는 길건너편으로 아바나 대극장과 까삐톨리오 등이 보였으나 돌아 오면서 들르기로 하고 먼발치에서 눈길만 주고 간다.
우리는 동선을 고려하여 대성당 광장과 오비스뽀거리,산 프란시스꼬 광장과 럼 박물관 등등을 먼저 보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전기줄로 보이는 곳에 수많은 신발들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낡고 낡은 신발들로 참으로 해괴한 모습이다.낡은 건물과 낡은 신발들이라니...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물어 보았다. 물론 스펜어가 통할리 없지만 우리가 묻는 뜻을 이해하고 우리는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낡은 신발을 그저 재미로 던져 메달아 놓는단다.그리 이해를 했다.ㅎㅎ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놀라운 자동차정비실력을 갖춘 쿠바노들. 길거리 아무데서나 자동차를 손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어렵지 않게 대성당 광장에 도착을 하였다. 오전9시의 이른 아침이라선지 관광객들 조차 아직은 보이질 않는다.
아바나지역에서 가장 역사적인 장소이자 관광지화된 작은 광장이란다. 오후시간에 우리는 다시 이곳을 또 오게 된다. 꽃과 터번으로 장식한 여인들이 손짓하며 사진모델이 되어주곤 돈을 요구한다.
광장에서 보이는 대성당은 1748년 예수회가 짓기 시작했지만 스페인 왕에 의해 예수회가 쿠바에서 쫓겨나면서 1777년에야 완공되었다. 바로크 스타일의 성당 전면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진다. 언듯 보면 좌우대칭 같지만 자세히 보면 오른쪽 탑이 조금 더 넓은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는 길에 무언가를 발굴하고 있는 곳을 지난다.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수선을 위해 올려진 배도 볼 수가 있었다.
나무로 만든 올드카 모형.
쿠바하면 체 게바라를 함께 떠올리게 된다. 거리 곳곳에서 체 게바라를 만나 볼 수가 있다.
아르마스 광장
16세기 당시 스페인 통치시절 정치적 중심지이자 군비를 비축했던 곳이어서 무기광장이라 불리게 되었다.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해 온 아바나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1792년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나무로 뒤덮인 광장을 바로크 양식의 시립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등 아름다운 건물로 둘러싸여 있다. 대성당이 관광객을 위한 곳이라면 이곳은 쿠바 내국인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중고책 시장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볼거리 중 하나이다. 주로 체에 관한 책들이 많다고 한다. 체 게바라의 엽서,달력,티셔츠 등 그에 관련된 관광상품들이 있다. 시가를 문채 환한 미소를 짓는 그를 만날 수 있다.
광장 가운데는 1868년 스페인에 대항한 1차 독립전쟁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를로스 마누엘 데 세스페데스 Carios Manual de Cespedes의 조각상이 있다.
쿠바는 15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른다고 한다.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소녀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아르마스 광장 동쪽의 작은 신전 '엘 템플레테'로 아바나 도시의 발상지를 기념하는 곳으로 19세기 초반에 세워졌단다.
신전 마당에 있는 나무는 동화속에 나오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괴물처럼 생겼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나무를 시계방향으로 세바퀴를 돌면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준다며 돌기를 권한다. 그럴까요?ㅎㅎ
모로요새를 배경으로 서 있는 멋진 오픈카.
모나코왕비 그레이스 캘리처럼 스카프 날리며 오픈카를 타보고 싶었으나 시간상 그런 멋을 내보지는 못하고 그냥 사진만 한장 담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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