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상상 그 이상의 충격적인 '석가모니 고행상' 라호르박물관 본문
상상 그 이상의 충격적인 '단식하는 부처상' 라호르박물관
어제 더위와 땀과 한판 뜨면서 인도 암릿차르에서 국경을 걸어서 넘어 파키스탄 라호르로 왔다. 인도와 파키스탄 와가국경에서 매일 열린다는 그 유명한 국기하강식까지 보았으니 어제는 참 많은 일을 한듯 싶다.
숙소에서 건조국밥을 끓여 먹는 것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모자란 듯한 식사량은 라호르 국경에서 타고 다니던 버스에서 나눠 준 망고와 시장에서 산 메론으로 저녁 요기를 했다.망고는 요며칠 델리에 도착하면서 부터 한도없이 먹은 것 같다. 나의 사랑 망고~~ㅋ
오늘밤엔 빨래도 하고 땀과 열기로 지쳤을 얼굴에 보습시트까지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다.
라호르를 떠나 이슬라마바드로 가는 날이다.
그전에 박물관과 모스크 등을 보고 갈 예정으로 우선 서둘러 아침을 먹고 라호르박물관부터 찾아왔다.
라호르 박물관
1864년 영국 통치기간에 세워진 라호르 박물관은 무굴 고딕양식으로 지어졌고 1894년 문을 열었다. 파키스탄 내의 박물관 중 큰 규모로써 라호르의 풍부한 문화적 유산 중 뛰어난 종교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간다라시대의 불교예술품, 이슬람 예술품, 필본체, 무기, 의복, 보석 등이 전시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역시 이 사람들은 사진찍는걸 좋아한다. 경비원이 자세를 잡으며 찍으라고...ㅋ
입장권 티켓을 끊을때 사진촬영료도 함께 냈다. 맘껏 찍어본다~~ㅋ
특히 작자미상의 이 '석가모니고행상' 때문에라도 사진촬영이 필요했다.라호르박물관을 찾은 큰 이유이다.
그런데 직접 눈으로 대한 그 모습은 그야말로 뼈와 가죽만 남은 ...이런 표현도 적당치 않다.
충격 그 자체였다.
움푹 들어 간 눈과 불거진 광대뼈, 머리를 받쳐주는 목뼈와 방패같은 갈비뼈, 혈관까지 그대로 드러난 그야말로 살갛이 덮여 있어 사람일뿐 살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해부학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뼈의 구조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육체 따위는 내 알바 아니라는 듯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결가부좌한 자세로 두손을 모은 채 깊은 선정에 잠겨 있다. '석가고행상'이 보는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 것은 바로 이 지독한 구도열 때문이다. 굶주림을 체험하기 위해 굶은 것이 아니라 수행의 방편으로 굶는 중이란다. 그러니 굶주림은 빨리 벗어나야 할 장애가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꼿꼿하게 앉아 있는 자세가 수행자의 단호함을 반영한다.
구루 나나크(1469~1539)는 인도의 종교가이자 시크교의 창시자이다. 1469년 펀자브지방 라호르 근교에서 태어났다. 카스트제도를 반대하였고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의 개혁을 시도한 시크교를 창시하였으며 시크교의 10명의 구루 중 첫번째 구루이다.
신이 유일 영원한 존재이며 각종 종교에서는 각각 다르게 말하지만 신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계급과 종족의 차별없이 접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우상숭배와 고행을 반대하고 묵상으로 신을 섬길 것을 역설하였다.
나의 눈길을 끌었던 퀼트 카펫.
크기도 컸을뿐만 아니라 그 섬세함이라니!!
퀼트를 열정적으로 수년째 해오고 있는 친구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우리네 씨름같기도 하고...
농악같기도 하고...
개싸움?
닭싸움?
나와의 만남은 이번 실크로드 여행길이 처음이었던 배낭여행의 고수 정희씨~~
해맑은 미소와 함께 노련한 여행자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이 날의 드레스코트는 '레드'였나보다~~ㅎㅎㅎ
나의 룸메 '이다쌤"
즉석에서 짜주는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레몬즙(레몬 에이드 비슷한것?)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인구 8백50만의 펀잡주의 주도인 라호르는 그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생기와 열기가 넘치는 도시이다.
또한 수세기를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무굴제국의 전통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는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며,
수많은 무굴식 사원들과 재래시장 등 전통적인 회교 문화를 맛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의 25km외곽은 인도와 접경한 지역이기 때문에 인도와 파키스탄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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