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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고 익살스러운 국기하강식/와가국경
<photo : 국기하강식이 진행중인 와가국경 파키스탄쪽>
이제 인도 암릿차르를 떠나 파키스탄으로 이동을 하기위해 약속한 시간에 맞춰 황금사원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탔다. 그런데 함께 이동해야 할 일행중 한사람이 없단다. 인솔자가 황금사원으로 그를 찾으러 가고 우리는 버스안에서 기다린다.
찜통더위에 비오듯 흐르는 땀, 도저히 차안에 앉아 있을 수 없어 밖에 나와 나무그늘을 찾았으나 도로변이다보니 제대로 된 그늘도 없다.
밖에 서 있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한시간여만에 인솔자가 찾아 온 그는 정문을 찾지 못하고 다른 출구로 빠져나와 헤매고 있었나보다.
그는 일행없이 혼자서 온 사람이다. 얼마나 애가 탔을꼬...
사색이 되어 헤매고 있는 그를 오토릭샤꾼이 우리 인솔자에게로 데려다 주었단다.
그는 그대로 우리를 찾았을 것이고 인솔자는 인솔자대로 사방 찾아 다녔으니...
오죽하면 인근의 오토릭샤들에게 소문이 좌악 퍼졌던 모양이다.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는 그를 릭샤꾼들이 찾아 델꼬 왔으니...(사색이 되어 헤매고 다니는 이가 동양인이라 아마 알아 보기 쉬웠던듯 하다)
한시간여를 땀을 삘삘 흘리며 그를 기다렸으나 누구도 그에게 불평하는 이가 없었다. 일행을 놓쳐 혼줄이 빠져 헤맸을 그를 생각하면 차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저나 이 숨막히는 더위에 버스는 에어컨도 없다. 그대로 땀을 삘삘 흘리며 앉아 있자니 정말 죽을 맛이다. 좌석은 또 어찌 이리 좁은지 무릎이 닿을 지경이다. 찜통버스지만 그나마 차가 달리니 쪼~~메 낫다. 낫다고 해야 하는 거 맞다.
잠시 차가 정차를 하고 있으면 차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사진을 찍으라며 얼굴을 들이댄다.
그나마 이런 이들 때문에 유쾌하기까지 하다.
한시무렵 인도 이미그레이션에 도착하였다.
모든 출입국관리소가 그렇듯이 일체 사진 촬영은 금지라며 카메라 단속을 한다. 다들 카메라를 가방속에 넣던지 혹은 렌즈를 닫고 수속을 기다린다.
에어컨 대신 천장에서는 수많은 선풍기들이 쉼없이 돌아 간다. 시원하다.
별 어려움 없이 여권에 도장을 받았다. 출국세 이런게 없으니 심적으로 좋다. 멕시코에서는 출국세, 입국세를 한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를 나갈때마다 다시 입국할 때마나 들락거리며 몇번을 내야했다.멕시코뿐만이 아니라 과테말라, 쿠바 등 출,입국세를 내야했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5개국중 어느 나라에서도 출,입국세를 낸 적이 없다.
오후 1시 45분
우리가 타고 온 버스에 국경 수비대원이 함께 동승하여 국경까지 이동을 한다.이동하는 중간에도 사진촬영은 금지라고 주의를 준다.
그렇게 국경까지 한시간은 걸리는 거리인듯 싶다. 와가국경이다. 이번엔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파키스탄쪽으로 넘어 가야 한다.
걸어서 넘는 국경. 분단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로선 이럴때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신기할 뿐이다.
한낮의 불볕에 가방을 메고지고 비지땀을 흘렸다.아마도 생전에 흘릴 땀을 이날 몽땅 흘린듯 싶다.
더워 죽을뻔 했건말건, 엄청시리 땀을 흘렸건 말건 기어이 우짜든동 파키스탄으로 넘어 왔다.
국경통과는 순식간에 끝났고 이번엔 파키스탄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있는 곳까지 또 가방을 끌고 가야했다.ㅠ.ㅠ
버스는 잘 달리는듯 하더니 그리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라호르 시내로 진입하면서 길이 막혀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다.
그러나 드디어는 숙소에 여장을 풀고 당장에 샤워부터 한다. 다행이 숙소는 깨끗하고 나름 물줄기도 시원타.
파키스탄에서는 일주일 정도 머물것인데 환전은100불 정도면 될것이라 하여 우선 100불을 환전하니 10,000 파키스탄루피다.
국경을 통과하여 라호르로 가면서 차창으로 보이는 강물이 완전 흙탕물이다.
그런데 이런 흙탕물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놀라웠다.
아니 저런 물에서 어찌??
그건 순전히 우리 생각이고 저 아이들이야 표정에 재미와 즐거움이 뚝뚝 묻어 나는걸~~ㅎㅎ
흔들린 사진이나마 올려 본다.
오후 5시...
낮에 넘어 왔던 와가국경으로 다시 갔다. 와가국경까지는 한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이다. 와가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국경지역으로 파키스탄 제 2의 도시인 라호르와 시크교의 성지인 암릿차르를 잇는 곳이다. 우리가 오늘 낮에 암릿차르에서 라호르로 넘어 온 길을 되집어 다시 가는 것이다.
인도, 파키스탄 국경에서 하는 국기하강식은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서나 책에서 혹은 TV화면으로 익히 보았던 것이라 낯설진 않았으나 직접 현장에서 본다고 하니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늦었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멀리서도 들린다. 버스에서 내린 일행들이 냅다 뛰기 시작을 한다.
어머나 뭐야? 이렇게 내 달려야 하는거야?
낮에 우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넘어 왔던 곳이다. 다시 왔다.
군인들이 안내하는 자리에 올라보니 요란한 음악소리와 구령소리, 함성소리가 함께 들려 온다.
그런데 인도쪽엔 사람들이 무진장 많다. 파키스탄쪽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 숫적으로 게임이 안된다.
국기하강식은 서로 상대편에게 강하게 보이기 위한 과장된 몸짓과 큰 소리로 상대편을 제압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것이 코믹스럽고 익살스럽기까지 하여 큰웃음을 자아낸다.
우짠든동 파키스탄은 머리수로도 인도쪽에 게임이 안된다.그러다보니 함성도 적다. 당연한 일이지만...
허긴 생각해보면 관광객이 파키스탄보다는 인도쪽에 많으니 그럴수 밖에 없겠다.
주말엔 파키스탄쪽에도 사람도 많다고 한다마는 참...
파키스탄인들도 우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두리뭉실한 얼굴의 동양인이 신기한지 너나없이 하강식은 뒷전이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함께 찍자고 한다. ㅎㅎ
인도쪽에서 액션을 취하고 나면 인도쪽 관람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고...
파키스탄에서 액션을 취하고 나면 이쪽 관람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온다.
우리도 파키스탄의 적은 수에 목소리라도 보태 볼까하고 환호성을 질러 본다. 우와아~~~~~~~~~
사진찍는걸 좋아 하는 파키스탄 사람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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