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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의 선물 판공초
레에서 150km 거리에 있는 판공초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수호중 하나로, 인도와 티베트에 걸쳐있다. 그 길이가 154km인데 그 중 134km가 인도이고 나머지가 중국령 티베트이다. 해발 4,000m가 훨씬 넘는 곳에 염분이 있는 기수호가 있다는 사실이 의아했다. 현재의 히말라야는 6천만년 전 바다였던 곳. 인도와 아시아대륙의 충돌로 인해 솟아버린 부분이란다. 판공 초는 융기할 때 솟아나온 바닷물이 증발하지 않고 호수를 이룬 곳으로 실제로 물맛을 보면 약간의 짠맛이 난다. 그 때문에 판공 초에는 히말라야의 고지대에서 진화해 버린 갈매기와 과거 바다물고기의 후손들, 그리고 작은 새우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은 그냥 판공 초에 갇혀서 6천만 년동안 홀로 진화를 했다는 이야기다.
6시간을 달려 도착한 판공초 초입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는 현지식 뷔페로 나름 푸짐했고 만족을 주었다. 풀한포기 구경할 수 없는 곳에서 귀하디 귀한 식재료로 차려진 밥상을 보니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남김없이 접시를 비웠다.
우리는 호수 안쪽으로 한 40여분을 더 들어갔다. 판공 초의 물빛은 잉크를 풀어 놓은듯 시리게 푸르디푸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물빛이 달라졌다.판공 초는 하늘과 가까워서일까? 풍덩 하늘이 내려 앉아 이래 푸른물빛이 되었을까? 하늘을 머금은 호수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인도영화 세얼간이 마지막 엔딩 장면이 이곳 판공 초이다. 물빛이 시리게 푸른 호수를 보며 세상 어디에 저런 호수가 있나했는데...영화속 호수는 현실이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기어이 나는 판공 초엘 왔다. 주변 카페 상호가 죄다 세얼간이이다.
우리는 판공 초를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집어 레로 돌아 갔다. 들어 올때 보았던 풍경들이 자연스레 눈으로 들어왔다.
지역에서 치러진 크리켓경기에서 이겼다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던 주민들...인도의 국민 스포츠이다.
5,360m 창라패스에 다시 돌아왔다. 오전보다는 덜 하지만 역시 손저림이 심했다. 희박한 산소에 숨이 차고 어질하긴 하나 거뜬하게 잘 견디고 있다. 고산의 공기는 차갑지만 상쾌하기 그지없다.
창 라에 있는 도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자동차 도로이다. 판공 초를 가기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해발 5,320m 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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