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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아름다운 오지마을 알치로 가는길에...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아름다운 오지마을 알치로 가는길에...

다보등 2015. 11. 26. 16:16

아름다운 오지마을 알치로 가는 길에...

 

 

 

 

 

 

빈병으로 서있는 생수병은 밤새 마신 것이다. 낮동안도 몇병씩 마시고도 밤새 또 이렇게 마시게 된다. 종일 계산해보면 4~5리터는 마시는 것 같다.그러니 화장실은 또 얼마나 자주 가야하는지 모른다. 억지로가 아니고 고산에 오면 절로 마시게 된다. 희박한 산소로 견딜려면 물이라도 열심히 마셔야 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나흘을 머물던 레를 떠나 알치로 가는 날이다. 알치는 라다크의 오지로 회교도들에 의한 파괴에서 벗어난 곰파가 있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단다. 아침을 먹고 알치로 이동을 한다. 3~4시간 소요거리란다.

 

 

 

 

 

 

날씨 참...좋다...

 

 

 

 

 

 

 

 

 

 

 

 

 

 

 

한참을 달리던 차들이 황량한 도로 한켠에 줄줄이 멈췄다. 주변에 산들이 마그네틱 성질을 띤 산이란다. 그래 그런지 주변 산들이 기이하게 생겼다. 가이드는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이 도로가 라닥판 도깨비도로라고 설명을 했다.오르막처럼 보이는 도로지만 시동을 끄고 있어도 서서히 올라온다고 한다. 도깨비도로는 신기하긴 하지만 우리들의 시선을 오래 끌지는 못했다.

 

 

 

 

 

라닥판 도깨비도로....

 

 

 

 

문득 차들이 길옆에 정차를 하였다. 우루루 차에서 내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시커먼 강물과 옥색 강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는 곳이다. 바로 인더스강과 잔스카르강이 만나는 지점이란다. 라다크산맥을 따라 오느라 훍투성이가 된 인더스강에 비해 잔스카르산맥의 가파른 계곡을 갓 빠져나온 빙하 녹은 물, 잔스카르강은 더 맑고 더 차갑다고 한다. 흙빛의 인더스강물은 옥빛의 잔스카르강을 품에 안고 한 줄기가 되어 흘러간다. 모든 종교와 사상, 문화를 녹여 하나로 만들어 버리는 인도의 용광로 같은 저력이 바로 인더스강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히말라야를 가로 지르는 인더스 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연 강수량이 500mm미만으로  건조한 지역이 대부분인 인더스 강 유역은 인더스 강의 변함없는 수량 덕분에 사람들은 강에 기대어 농사를 짓고 문명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히말라야의 선물 인더스 강!!!

 

 

 

 

 

 

 

 

 

 

 

 

 

 

거친 산과 풀한포기 찾아 보기 힘든 허허벌판 한가운데 뜬금없는 일주문이 덜렁 나그네를 반기고 그 아래로 차들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어느 곰파를 가는 길이거니...호기심으로 다들 눈이 반짝거린다. 이번엔 또 어떤 곳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