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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티베트 스님이 세운 라다크 첫 사원 리키르곰파

다보등 2015. 12. 1. 12:52

티베트 스님이 세운 라다크 첫 사원 리끼르 곰파

 

 

 

 

 

 

나흘을 머물던 레를 떠나 알치로 이동하는 도중 리키르곰파엘 들렀다. 티베트스님이 라다크에 처음으로 세운 사원이란다. 곰파란 사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사방 천지 초록색은 볼 수 없는 황량한 산들이 겹쳐진 라다크 산속으로 깊이 파고 드는 작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서야 드문드문 나무가 보이는 산중턱에 곰파가 나타났다. 점점 가까워지면 사찰건물과 함께 금색으로 번쩍이는 큰 미륵불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그 모습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다.

 

 

 

 

 

 

높이 25m에 달하는 미륵불이다.

 

 

 

 

이 곰파의 실제 이름은 '물의 정령'이라는 의미의 크루킬 곰파란다. 그러나 곰파 아래 마을 이름이 리키르여서 리키르 곰파라고 부른단다. 리키르곰파는 라다크왕조의 다섯 번째 왕 리첸걀포(1100~1125)의 통치 시기에 티베트 스님 두왕초제에 의해 건립되었다. 티베트 스님이 라다크지역에 건립한 최초의 곰파이다. 그러나 초기에 세워진 곰파는 화제로 소실되고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약 200여년 전에 재건된 것이란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겔룩파 계열로 라다크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곰파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고.

 

 

 

 

 

 

은근한 비탈을 오르느라 숨이 차다. 그 비탈에 층층이 세워져 있어 건물들은 미로처럼 얽혀있다. 복잡한 계단들로 연결되어 있다. 건물 1층에서 두 세층 계단을 올라가보면 뒷건물의 1층이 다시 시작된다. 건물과 건물 사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우리의 현지 가이드 꾸말의 열정적인 설명에 경청을 하고...

 

 

 

 

눈길이 가던 낡은 마니륜(마니차)...

마니륜을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쌓인다고 한다. '옴마니반메훔'이라고 적혀있다.

 

 

 

 

 

 

법당안에 줄지어 앉아 있는 것은 스님들이 아니라 스님들이 입는 가사이다. 마치 가부좌를 틀고 있는 듯 고깔 모양으로 놓여 있는 가사가 어둑한 법당안에서 좌선에든 스님들처럼 보였다. 두툼한 가사는이곳의 날씨가 춥다는걸 알려준다. 줄지어 앉아 있는 가사뒤편으로는 경전을 넣어 둔 유리문이 달린 장식장이 눈길을 끈다.

 

 

 

 

 

 

 

 

 

 

 

 

곰파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한 개층에 꾸며져 있는 박물관에는 곰파의 역사를 알려주듯 꽤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리키르곰파에는 100여 명의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단다. 그러나 많은 스님들이 계시는 곰파라고는 하지만 조용하기 이를데 없었다. 곰파에서 운영하는 학교도 옆에 있어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볼펜을 준비해 갔으나 차안에 두고 내린 바람에 아이들한테 나눠주지를 못해 아쉬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장식과 정성스러운 공양의 흔적들을 만난 리키르곰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