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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그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모여준 알치 곰파 Alchi Gompa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인도

그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모여준 알치 곰파 Alchi Gompa

다보등 2015. 12. 10. 11:18

그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 알치 곰파 Alchi Gompa

 

 

 

 

 

 

보리밭 산책을 끝내고 숙소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오후 4시30분쯤 알치곰파로 향했다. 곰파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아 금방 도착을 하였다. 라다크에서도 오지에 해당하는 잔스카르 지역의 길목에 위치한 알치마을은 워낙 외진 곳인데다 곰파도 마을안쪽 평지에 자리잡고 있는 덕분에 이슬람교도들이 침입해 왔을 때에도 곰파가 눈에 뜨지 않아 파괴되지 않았다고 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영감님 한 분이 열쇠 꾸러미를 들고 따라다니며 법당의 문을 따준다. 그리고 절대!절대! 사진촬영 금지!! 라며 그야말로 지켜보고 있었다.

알치곰파의 불상들은 하나같이 감동이었다. 오래된 것은 그 시간의 무게만큼 신비롭고 벅찬 감동을 준다.

 

 

 

다시 기념품 가게들을 지나...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 한켠에는 당대 최고의 역경승 린첸 장포가 이곳에 와 지팡이를 꼽았다는데 그게 잎이 자라나 지금의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의 나무가 있었다. 우리나라 고찰들에서도 익히 들었던 나무지팡이의 전설이 이곳에서도 전해진다. 나무주변으로는  기념품가게들의 천막이 이리저리 얽혀있고 나무엔 주렁주렁 오색천들이 걸려있어 온전한 나무를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작은 팻말에 그려진 그림으로 린첸 장포나무란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나무아래에서 기념품으로 파는 칼을 손질하고 있던 청년....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니 좁다랗고 긴 복도를 따라 엄청난 수의 마니륜(마니차)들이 늘어서 있다. 천천히 걸어가며 건성건성 하나씩 돌리는데도 힘이 들만큼 많은 숫자이다. 마니륜를 돌리면서 곰파안으로 들어섰다.

 

 

 

 

 

 

알치 곰파에는 5동의 전각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핵심은 사원의 본당격인 두캉과 숨첵이다. 숨첵은 인도와 카슈미르의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법당이다. 먼저 숨첵을 입장하는데 내부가 좁아서 한꺼번에 들어갈 수가 없어 두팀으로 나눠서 한팀이 나오면 다음팀이 들어가는 식으로 하였다. 그리스 신전의 기둥처럼 섬세하게 조각된 목조기둥의 3층건물이지만 법당 출입문은 매우 작아 법당에 들어서며 저절로 허리를 깊이 숙여야 했다.

 

 

 

 

어둑한 실내에 들어서며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1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상과 벽화가 사방으로 가득하였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에 그저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높이 4m의 관세음보살입상과 문수보살입상, 그리고 뒤쪽에 가장 큰 5.18m의 미륵불입상이 각각 네 개의 팔을 들어 참배객을 맞아주었다. 진흙을 빚어 조성한 각각의 입상들은 특히 법의를 장식하고 있는 섬세한 그림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벽면에는 천불도와 불보살상, 각종 신장상 등의 그림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수백, 수천의 불보살상이다.

 

 

 

 

 

 

 

 

 

 

 

 

내부 사진은 촬영이 금지인지라 아쉬움에 외부벽면을 찍어 보았다.

 

 

 

 

 

 

 

우리는 알치곰파의 5동의 법당중 일반에게 공개하는 4곳의 법당엘 차례로 들어 가서 참배를 하였다. 하나같이 입을 다물수 없는 조각상과 벽화들이 사방벽에 빼곡하다. 도티라는 인도 전통 복장을 입은 부처님도 계셨다. 출입문이 작고 창이 거의 없다시피한 법당안은 통풍이 잘 안되는 구조인지라 기름등의 그을음으로 벽이 시커멓게 훼손이 되어 벽화들이 많이 훼손이 되었다. 더러는 벽에 금이 간 곳도 있어 언제 무너질지 아슬한 곳도 있어 안타까웠다. 지금은 그을음을 방지하기 위해 초나 기름에 불을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천년 전의 것이라 생각하니 정말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유네스코에서 등록유산으로 지정만 할 것이 아니라 보존에도 힘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