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척박한 고원, 척박한 사원 '라마유르 Lamayuru' 본문
척박한 고원, 척박한 사원 '라마유르 Lamayuru'
이 척박하고 혹독한 자연환경속에서 만년설이 흘려보낸 물을 받아 물길을 만들고 그 속에서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다니...그 고된 삶속에 흘린 땀방울을 생각하니 세상에 그 어떤것도 이보다 귀할 수 없겠다 싶은 생각에 목이 메인다. 노란 유채꽃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고 기적처럼 느껴졌다. 물질의 풍요속에 너무 쉽게 남기고 너무 쉽게 내다버린 음식물들이 아프도록 후회가 되고 염치없는 일인지 깊은 뉘우침이 울컥울컥 올라 온다. 저 초록의 귀한 생명들을 너무 쉽게 잊혀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라다크에서 가장 오래된 절 라마유르 ...
10세기에 라다크 왕의 명령으로 린첸 찬포대사의 감독 아래 세워진 사원이라고 한다. 그 후 16세기에 라다크 왕이 티베트에서 온 승려의 도움으로 나병을 치료한 뒤 그 답례로 라마유르 곰파를 그 승려에게 주었다고 한다. 이 때 왕은 면세특권을 주고 곰파 주변을 성역으로 지정해서 이곳에서는 아무도 잡아 갈 수 없게 했다. 덕분에 범죄자라도 이곳에서 안식처를 찾을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라다크 사람들은 이곳을 '자유의 장소'라고 부른다.-네이버 지식백과-
차는 도로를 따라 거친 계곡 사이를 달려 곰파로 다가간다. 위태로워 보이는 계곡엔 사이사이 집들이 들어 서 있는 모습이다. 집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것 같아 보이는 그 위태로움에 등을 기대고 있다. 차창으로 목이 빠져라 내려다 보고 올려다 보는 사이에 라마유르에 도착을 하였다.
요 근래에 새로이 지은 듯 보이는 곰파를 잠시 들여다 보고,
오래전에 무너지고 허물어진 건물속에 남아 있는 곰파가 있다하여 그 곳으로 찾아 내려가 보았다.
삭을대로 삭아버린 골목을 돌아 위태로이 계단을 내려 마치 재난 영화 세트장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사람이 사는 곳인지 아닌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무너지고 허물어진 건물 잔해들....
낡았다는 단어조차 버거운 그런 곳이다.
문득 허름한 흙벽 사이 작은 문 안쪽으로 가이드가 쑥 들어가 버렸다. 자칫 그가 들어간 문이 어데 영화속 장면처럼 그 입구가 거짓말처럼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우리도 서둘러 따라 들어 간다. 제대로 창이랄 것도 없는 좁은 공간은 어찌나 어두운지...
이 곳엔 공부하는 동자승들이 제법 있다. 가져간 볼펜을 방출하는 날이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마을 알치에서 마을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알치곰파를 보아서일까?
척박한 사원 라마유르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참...척박하다.
사방 천지가 풀한포기 보기 어려운 그 황량함이 살벌하기까지한 라다크임에도 이 곳 라마유르는 더욱 척박함이 뚝뚝 떨어졌다.
척박한 사원 라마유르를 뒤로하고 자동차는 구비구비 험로를 따라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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