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세상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로는 두번째로 춥다는 드라스Drass 본문
세상에서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로는 두번째로 춥다는 드라스 Drass
비몽사몽 잠을 잔건지 만건지...최악의 밤을 지샜다. 고성능 스피커로 흘러 나오는 아잔소리는 밤새 이어졌다. 대체 이 도시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는걸까? 밤새 그렇게 악을 쓰듯 확성기로 들리는 아잔소리를 어찌 견디고 살까 싶었다. 그러나 습관처럼 무서운게 또 있을까? 아마도 아잔소리는 낯선 이방인에게나 천둥소리로 들리는 것이고 정작 까르길 주민들에게는 신이 불러 주는 달콤한 자장가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전쟁이 잦은 곳이다보니 그렇게나마 신의 노래가 필요하리라 그리 믿기로 했다. 하룻밤 머무른 여행자가 그들의 삶을 어찌 알겠나...괜스리 어젯밤 잠을 설친 이유로 투덜거린 자체가 미안한 일이다. 이른 새벽 서둘러 까르길을 떠났다.
불면의 밤을 보냈건만 펼쳐지는 산과 들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푸른 초원과 활기차게 흐르는 강물하며....
더군다나 이제 해발 3000 아래로 내려오니 고산증도 삭 사라졌으니 이 아니 좋을수가~~~♬♬
역시 사람은 초록을 가까이 하고 살아야 한다는걸 새삼 느낀다.
아침 햇살을 받아 푸르게 살아나는 초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지를 여행하다보면 가장 불편한게 화장실이다. 제대로 된 화장실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그 조차도 만날 수 없으니 그냥 open place 초원이 다 화장실인 셈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망을 봐주고 한 사람씩 볼일은 봐야한다. 것도 처음에나 어색하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런 행위가 된다.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ㅎㅎ
초원에서 볼일(?)을 보다보니 그 사이 이쁜 꽃들도 눈에 들어온다.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귀한 생명들....
Welcomes you to Drass!!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로는 가장 춥다는 드라스! 2005년 1월 9일 그날 기온이 영하 60도를 기록하며 드라스는 기상관측이래 세계에서 두번째로 추운곳으로 기록이 되었다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영하 60도라니!! 그런데 길양켠에 있는 집들을 보아하니 그 추위를 이겨낼만한 건축물로는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드라스에서 잠시 짜이 한잔 하고 가기로 하고 차에서 내렸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마을은 조용하다.
이 곳에서 어제 시간이 없어 먹어 보지 못한 티벳칼국수를 먹어 보기위해 손짓발짓 다 동원하여 주문을 하였더니 인도라면이 나왔다. 어찌나 황당하던지...나중에 생각해보니 하루사이에 우리는 라다크를 완전 벗어났다는걸 미쳐 생각을 못했다. 그러니 티벳 칼국수가 있을리가 있나...
줄줄이 메달린 과자 봉지가 빵빵하다. 허긴 아직도 2천이 넘는 곳이니....
작고 아담한 이슬람 사원,
'체 게바라'가 새겨진 장갑을 잠시 구경하고....
닦히 볼것도 말것도 없는 드라스를 떠났다. 그런데??
헉??? 선화씨는 인도라면을 먹었던 식당에다가 지난 겨울 런던에서 사 온 양산을 놓고 왔다. 어찌나 아깝던지...ㅠ
그러니 여행 올땐 오천원~만원하는 양산을 가져와야해. 잊어버려도 아깝지 않게말이야~ㅠ
까르길을 떠나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엔 군인들의 야영지가 자주 눈에 띈다. 점점 더 깊숙히 인도-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접어 드는 모양이다.
이 지방은 1999년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부군과의 분쟁으로 천 여명이 사망한 곳이다. 지금까지도 무력 충돌이 간간이 일어나는 화약고이다.현재 카슈미르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이 매우 왕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니 한마디로 '알카에다 본거지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란다. 레에 들어 오면서부터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 두절된 상태이다. 와이파이는 고사하고 유료인 문자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안된다. 어디를 가든 문자는 되었건만 이곳에선 그것 조차 안된다. 우리가 참 험(?)한곳에 깊숙히 와있긴 한 모양이다.
우짜든동 인-파간 분쟁이 끊이질 않는 살벌한 곳일지 몰라도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라다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말 또는 양떼들의 이동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다.
풀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는 유목민들의 거처로 요즘은 텐트를 이용하는 모양이다. 자주 눈에 띄였다.
알록달록 텐트는 유목민들의 임시 거처이다.
설치하기 쉽고 가벼운 텐트로 바뀐것을 보니 문명의 이기도 이럴때 참 요긴한 물건이다.
간간히 체크포인트에서 신고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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