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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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길이 막힌 조질라패스를 넘어
까르길을 출발하여 해발 3,530m의 조질라패스 정상을 찍고 막 내려서는 길에 포크레인이 길을 막고 있다. 앞쪽에 산사태가 나서 복구가 끝날때까지 통제를 하고 있다. 산사태는 좀전에 일어났는지 바로 우리앞에서 길이 막혔다. 그찮아도 안전을 위한 그 어떤 시설도 없는 고갯길은 위에서 돌이라도 구를참이면 대책이 없어 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길이 뚫릴때까지 별 수 없이 기다려야 했다. 처음엔 사진도 찍고 놀다가 한시간이 넘어가며 슬슬 이게 언제나 뚫릴까 걱정도 되고 춥기까지 하였다. 그나마 차안이 따뜻한지라 차안에 들어가 각자 편한 자세로 잤다. 두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길은 열렸으나 일방통행 정도이다. 아래에서 올라 오는 차량들로 또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기세를 봐선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할 것 같았다.
이런 상황조차 즐기고 있답니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돌과 흙을 치우는데 그대로 아래로 흘러 내리기도 하니 밑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은 뮈험하기 짝이없다. 밑에서도 차량 통제를 하는 모양인데 어찌된 일인지 자꾸 차들이 올라 온다.돌이라도 구를참이면 소리를 질러대곤 한다.하지만 올라오는 차안에서 고함소리가 들릴까 싶다.
포크레인과 차량들이 대치중이다.서로 먼저 가겠다고 나만 바쁜게 아닌데 어디나 근성들은 비슷한 모양이다. 올라 오는 차량이 우선인지 내려가는 차들은 거의 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움직일 수 있었다.
산사태로 무너진 길을 내고 통과하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으나 다행이 별다른 사고없이 고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조질라패스를 넘어 소나망으로 간다. 조질라패스는 사진으로 다시 보아도 아찔아찔하다.
간신히 사고구간을 내려오니 이번엔 차들이 꼬불고불 벼랑길을 내달린다.어찌나 무서운지 슬로우!! 슬로우!! 비명이 절로 난다. 아니 대체 이런 길을 어찌 이리 내달릴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손잡이를 얼마나 힘을 줘서 잡았는지 나중에 팔이 다 아플지경이었다. 나중에 인솔자에게 들으니 하나같이 이 동네에선 그렇게 험하게 운전을 한단다. 그나마 미리 당부를 해놓아 조심스레 운전한게 그 정도라니...내참....
고개를 거진 다 내려오니 앞쪽에 군인트럭들이 끝없이 지나간다. 수많은 군트럭이 지나고 나니 이번엔 일반 트럭들이 줄줄이 올라 온다. 저 군인차량과 트럭을 사고난 고개에서 만났다면 더 아찔할 뻔했다. 사실 새벽같이 일찍 길을 나선것도 레로 이동하는 군트럭을 피하기 위함이었다.자칫 군인들 이동행렬을 만나면 군트럭이 우선이라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단다.
늦게 도착을 하였으나 서둘러 점심을 먹고 방에서 한시간가량 쉴 수 있었다. 오후3시30분에 말트레킹이 기다리고 있다. 살작 살짝 비가 내리긴 하였으나 금방 그쳤고 그래선지 날씨가 좀 쌀쌀하다. 전기장판이 깔린 침대는 그 동안 다닌 여행지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뜨끈하게 온도를 높이고 누워있자니 말트레킹이고 뭐고 다 귀찮다.ㅎㅎ
소남막(Sonammarg)
그동안 풀한포기 없는 사방천지가 거칠고 살풍경한 메마른 라다크지역을 벗어나 3500여 미터의 조지라패스를 넘어 도착한 소남막은 푸른 침엽수림과 초록의 산들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이었다. 대체 여기는 어디인가?
가이드북 설명에 따르면....
『설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초원과 침엽수림이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곳으로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란다. 원래는 아프카니스탄과 연결되는 고대 교역로 중 하나로 사서에도 등장하는데 소남막이라는 지명의 뜻은 '금빛의 초원'이라는 의미란다. 이름처럼 빙하와 설산이 어우러진 소남막의 초원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소남막에서 즐기는 최고의 호사는 예나 지금이나 말 트레킹이란다. 만년빙 구역인 따지와즈 빙하로 다녀오는 짧은 코스가 가장 인기있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이제 고산증으로 힘들어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커튼이 어찌나 이쁘던지...나중에 알고보니 캬수미르 양식이라고 하더라는...아름다운 다양한 패턴으로 수를 놓은 방석, 커튼 등 정말 이뻤다.
핸드메이드처럼 보이는 자수...(사진으론 잘 모르겠지만....^^;;)
오후 3시반...우중충한 날씨도 그렇고 하여 잔뜩 끼어입고 약속된 시간에 말트레킹 출발 장소로 나갔더니...서로 자기네 말을 태우겠다고 큰소리가 오고가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어리둥절한 가운데 가이드가 소리를 질러 소란을 잠재우고...;;
지정해주는 말을 탔고...그 사이에도 간간히 소란은 있었으나 줄줄이 말은 출발을 하였다.
흐린 날씨속에 말을 탄 행렬은 스산한 풍경속으로 들어갔다. 마주오는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며 천천히 말을 타고 가는 길은 그냥 걸었으면 싶은 길이다. 빙하마을 따지와즈에 도착을 하니 날씨만큼이나 스산한 몇개의 천막으로 지어진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거친바람과 먼지가 쉴새없이 불어 온다. 시꺼멓게 흙먼지가 내려앉은 빙하위에서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썰매를 탄다고 몇몇분들은 눈썰매장으로 가고 남은 사람들은 거친 바람속에 짜이한잔씩을 했다. 점점 날씨는 고약해지고 더 이상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어 서둘러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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