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라다크 레(Leh)를 떠나 해발 2,757m 까르길로~ 본문
라다크 레(Leh)를 떠나 해발 2,757m 까르길로~
라마유르 곰파를 떠나며 먼 발치에서 내려다 보이는 라마유르의 모습...
라마유르는 가까이서 본 모습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뜻밖에도 척박한 산들에 둘러싸인 라마유르는 그 척박함 때문에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멀어져 가는 라마유르는 신비롭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그렇게 멀어져갔다.
독특한 지형이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차는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고 올라...
고산의 뜨거운 햇볕은 이렇게 막고...
공룡을 닮은 듯한 해발 4,100미터의 고개에서 잠시.....
인간이 다달을 수 있는 가장 높고 신성하고 위험한 곳....그 곳은 또 바람이 많은 곳...바람에 몸을 맡긴 5가지 색의 타르쵸들이 휘날리고 있다.
타르쵸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는 바람이 경전을 읽는 소리라고 한단다. 그 경전은 바람이 멀리까지 보내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고개를 만났다. 해발 3,700에서 부는 바람은 주변 모습만큼이나 황량하고 거칠다.
그 모진 바람이 지나는 길 남낄라 패스....역시나 타르쵸가 온 몸을 흔들고 있다. 서있기 힘들만큼 바람이 세다.
거친 고개를 두개나 넘고 내려오니 이제 바람은 잦고 초록이 보이는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로 내려왔다.
초록색에는 평화, 편안함, 자연, 조화 등의 이미지가 있고 기분을 온화하게 해서 마음을 편하게 안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인것 같다. 초록이 펼쳐진 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다. 사방 천지 척박한 사막지형을 내내 보며 사막화되어 가던 마음이 한 순간이 와르르 녹아 버렸다. 초록은 좋은 것이여~~ㅎㅎ
라다크지역의 마지막 곰파인 물벡 Mulbek 곰파에 도착을 하였다. 도로변 커다란 암벽에 새겨진 물벡의 참바 석불상(7m)은 고개를 있는대로 뒤로 젖혀 올려다 봐야했다. 석불상은 한 손에 약병을 들고 있다. 내가 아는 얄팍한 지식으로 약병을 든 약사여래불인가 보다했다. 이제 여기까지가 마지막 불교지역이란다. 이 곳을 벗어나면 이슬람권으로 접어 든다하니....잠시 고개숙여 기도한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이제 남은 여정도 무탈하게 잘 다닐 수 있게 해주소서....
아침 9시반에 떠나 오후 6시무렵 까르길에 도착을 하였다. 까르길은 수루강을 중앙에 두고 발달한 도시로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국도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라다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인도-파키스탄 정전선(停戰線)과 인접한 접경 도시다. 지형학적 위치 때문에 한 때는 대상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교통과 무역 중심지로 수많은 대상들이 비단, 카페트,차, 도자기, 상아 등 이국적인 상품들을 싣고 중국, 티벳, 캬슈미르 등지에서 이 곳을 거쳐서 이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1947년 이후에는 상업도시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고 국경분쟁이 빈발하는 소위 '서남아시아의 화약고'가 되었다.
까르길 시가지로 들어서며....
그동안 보아오던 라다크지방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옷차림도 그렇지만 생김새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가 있다.
숙소에서 까르길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근래까지 전쟁을 몇차례나 겪다보니 도시는 그때마나 다시 짓곤했단다.
내일부터는 며칠 동안 우리를 예까지 데려다 준 차량이 바뀐단다. 따라서 기사까지 바뀐다고. 그동안 수고한 훈남(?) 기사에게 수고비로 미화 20달러를 주고 보냈다. 가다가 어두워지면 어데서 자고가나 했더니만 알고보니 밤새 운전하여 레 Leh까지 가야한단다. 기사나이 23살...젊으니 다행이긴 하나 길이 너무 멀고 험하여 안쓰러운 마음과 걱정이 함께 들었다. 안전운전을 기원하며....
(들장미를 모자에 꼽고 환하게~~^^;;)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오늘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긴 하루를 접는다. 북인도 여행 6일째이다.
까르길은 정전이 잦았다. 발전기를 돌려서야 겨우 전기가 들어왔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만...역시 이슬람권에 왔슴을 실감케 한다. 확성기로 들리는 아잔 소리는 잠이 들만하면 깨운다. 어째어째 잠이 들었건만 성능좋은(?) 확성기에서 나오는 천둥같은 아잔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다. 시간을 보니 새벽1시50분이다...
아잔소리는 오랫동안 끝나지 않았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아잔소리는 잠이 들락말락 다시 깨우곤 하였다.
아! 신이시여!! 너무하십니다~~잠 좀잡시다!!
자다깨다 아잔소리에 시달리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50분?
서둘러야 한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더듬어 랜턴을 찾아 킨다.
둘이 어둠속에서 번갈아 세수하고 나니 그제서야 전기가 들어왔다.
새벽 6시30분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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