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암스트롱도 다녀갔다는 문랜드. 그곳으로 가는 길 본문
암스트롱도 다녀 갔다는 문랜드, 그곳으로 가는 길
알치는 밤이 되면서 무섭게 바람이 불었다. 더불어 추워지기까지 하였다. 옷을 한겹씩 더 껴입었다. 그래도 추었다. 종종 걸음으로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 왔다. 고산이라 아직은 입맛이 없지만 그럼에도 맛있게 참 잘 먹었다. 나는 나의 입맛이 고마웠다. 더운물이 나오지 않아 그냥 찬물에 세수만 하고 말았다. 옆방 언니네는 들통에 더운 물을 받아다 썼다고 했다. 창밖에 바람이 거칠다. 춥다. 머플러를 목에 감고도 모자라 이불을 코밑까지 끌어 올렸다. 그 바람소리를 들으며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어젯밤 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상쾌한 아침이다. 알치리조트 앞마당에 여러가지 이쁜 꽃들이 피었다. 물도 귀한 이런 곳에 화사하게 핀 장미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났다. 하루를 묵었던 알치를 뒤로하고 다시 이동이다. 지금까지의 라다크 레는 티벳불교 도시였다면 이번엔 무슬림의 도시 까르길로 간다.
어제 건너왔던 다리를 다시 건넜다. 옥빛의 인더스강이 시원스레 흘러간다. 왼편으로 인더스 강을 끼고 종일 달려야 한다고...
거칠게 흐르는 물을 보며 레프팅을 하면 정말 스릴만점이겠다는 말을 우리끼리 헸었는데 정말 레프팅 안내를 하고 있다.
레프팅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는걸까??
라다크 도로를 달리면서 내내 볼 수 있는 재밌는 푯말들을 그동안은 그냥 보아넘겼다면 이번엔 보이는 족족 사진을 찍어 보았다. 물론 놓친것이 더 많지만....지난번 판공 초 갈때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적힌 푯말들을 보고 정말 많이 웃고 재밌어 했었다.
우리는 작은 마을에 잠시 멈추었다. 기사들 티타임이라고 한다.
원님덕에 나발분다고 덩달아 우리도 마을 구경도 하고 짜이도 한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
짜이를 마시자고 불쑥 들어 갔던 작은 식당내부이다.
외국인 손님(것도 동양인?ㅋ)이 올꺼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는지 우리를 보고 엄청 놀라고 당황해했다.ㅎㅎ
식당에서 일하던 청년은 엄청 당황스러워 하고 쑥쓰러워하면서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우리가 짜이를 주문하고 과자 몇개를 사는 동안 엄청 수줍어 했다.ㅎㅎ
식사를 할 것도 아니면서 테이블에 세팅된 양념통을 다 열어 보았다.ㅋㅋ
자세히 알수는 없었으나 아마도 매운 소스같았다.
짜이를 마시는 도중에 아주머니 두명이 식사를 주문했다. 이 분들이 먹는 칼국수(?)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쩝...
칼국수 먹을 시간이 안되는 고로 포기하고...어찌나 이 칼국수가 먹고 싶었는지...다음날 다른 도시에서 칼국수에 시도를 해보았는데...의사소통이 안되는 관계로 엉뚱하게도 인도라면을 끓여 내놓아 우리를 당황케했다는....ㅎㅎㅎ
암튼 이 날 우리는 그 칼국수를 먹어 보지못해 엄청 슬펐다!!??ㅋㅋ
'Enjoy The Beauty Moon Land'
라마유르 곰파로 가는 길에 지구같지 않은 지형이 펼쳐졌다. 그동안도 사방천지 풀한포기 없는 황량한 지형이었지만 이곳의 모습은 그전 것과는 달랐다. 달 분화구를 닮았다고 해서 문랜드라고 불리운단다. 그래 그런지 지금까지 보았던 지형과는 확 다른 모습이다.
암스트롱도 이곳을 다녀갔다는데 그가 발을 디뎠던 진짜 달과 이곳은 어땠을까?
살짝 눈길을 돌리니 문득 노란 유채밭이 보였다. 신음에 가까운 소리가 절로 났다. 문랜드도 그렇고 뜬금없는 유채밭 역시 지구같지 않은 느낌은 둘다 비슷한것 같다. 이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 유채밭은 그동안 사막만 보아 온 여행객들을 달뜨게 만들었다. 어제 알치에서 보았던 보리밭만큼이나 생경한 그림이다. 동글동글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 같은 유채밭은 뜨겁게 달구어진 도로에 아지랑이와 함께 아른거리는 신기루처럼 보였다.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렇게 이곳은 여전히 황량한 곳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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