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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트레킹 둘째날/글레이드 하우스에서 폼폴로나 산장까지 본문

해외 트레킹/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

밀포드트레킹 둘째날/글레이드 하우스에서 폼폴로나 산장까지

다보등 2016. 4. 29. 13:02

밀포드트렉킹 둘째날/글레이드 하우스에서 폼폴로나 산장까지

 

 

 

 

 

 

 

오늘은 10마일(16km)의 거리에 있는 폼폴로나 산장까지 가는 경로이다. 시간은 약 5-7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출발에 앞서 비옷을 챙겨 입어야했다. 어제 내내 꾸물거리던 하늘은 글레이드하우스에 도착하면서 파란 하늘을 보여주어 안심하였더니만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는 오늘 아침부터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숙소주변을 돌아 보면서 건넜던 클린턴강 을 따라 출렁 다리를 건너 너도 밤나무 숲으로 들어 간다.

 

 

 

1마일은 1.6km이다. 밀포드트레킹은 마지막 종점 선착장인 샌드플라이 포인트까지 33.5마일(53.6km)을 걸어야 한다. 3박4일 일정중 꼬박 4일내내 배낭을 메고 걸어야 하는 길인지라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짐을 줄인다고 줄였으나 종일 걷다보면 배낭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무거웠다. 더욱이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정말 힘들다. 것도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발목은 기본이고 종아리를 넘는 개울을 몇번이고 건넜고 급기야는 급류속을 어렵사리 건너야 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힘을 들었지만 좋았다.ㅎㅎㅎ

 

 

 

 

1889년 퀸튼 맥키논이 지은 오두막이 안쪽에 있어 잠깐 들렀다. 잠시 트레일을 벗어나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도 반드시 트레일은 벗어날때는 배낭을 길가에 벗어 놓고 가야한다. 그래야 마지막 가이드가 배낭을 보고 누군가 트레일을 벗어났다는걸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없어야 한단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포드 트레일은 1888년 퀸튼 맥키논과 어네스트 미셀에 의해 개척되어 알려지게 되었다. 맥키논은 1892년 실종되었다. 난파된 배의 흔적을 찾아 주변을 수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어제 배를 타고 들어 올때 작은 바위섬에 그를 기리는 작은 십자가를 세워 놓은걸 보았다. 맥키논 그의 이름은 밀포드 곳곳의 지명으로 사용되었다. 맥키논 패스, 맥키논 호수, 밀포드 트레일 중 퀸튼산장, 클린톤 계곡에 있는 퀸튼 폭포 등...

 

 

 

 

 

 

 

폼폴로나 롯지까지 4시간거리라고 알려준다.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있다. 어째 으스스한 기분이다. 간신히 좁은 나무틈 사이로 지나야 하기도 했다. 밀포드는 단단한 바위로 된 지형이라 나무뿌리가 아래로 깊게 내리지 못하고  지면 가까이 옆으로 자라기 때문에 산사태나 비로 인해 나무들이 쓰러지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나무 하나가 쓰러지면서 도미노식으로 무더기로 쓰러지며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단다. 걷다보면 예전에 일어난 어마어마한 사태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은 그래도 계곡물이 그리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는 점점 거세지고 계곡물도 빠라졌다.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가 수없이 많이 생겼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나중에 생각하니 이 날 비가 온 것이 참 다행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초초 긍정 마인드~~ㅎㅎ

 

 

 

 

 

숲속이고 비가 오는 관계로 너무 어두워 사진찍는 것도 쉽지 않았다. 카메라를 집어 넣었다가 잠시 꺼내 사진을 찍곤 하였다. 우리가 점심을 먹을 대피소가 나타났다. 어두워서 사진이 검다. 숲속에 있으므로 자칫 비속에 걷다보면 정신없이 지날 수도 있다. 지나쳐 가지 말아야 하는 장소이므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점심은 아침에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각종 부재료들이 많아서 취향따라 입맛따라 샌드위치를 만들면 된다. 

쉼터에서는 따뜻한 차를 몇가지 제공하고 있었다. 빗속에 도착한 쉼터에서 배낭속에서 이리저리 구겨진 샌드위치지만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하는 점심은 꿀맛이었다.

 

 

 

 

 

 

 

밀포드의 날씨는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 일년이면 200일은 넘게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러니 비를 대비하는건 당연지사고 비가 오는 것도 그런가보다 해야한다. 더욱이 이 날 우리는 비가 왔기 때문에 볼 수 있었던 멋진 장관을 목격했다. 처음엔 비가 오는 것만으로도 당황스럽고 힘들었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하니 이 날 비가 온것이 그나마 참 다행이었다는 행복한 생각을 하게된다. 어디서 이렇게 수많은 폭포를 볼수 있었겠나...

그리고 다행인건 내일부터 나머지 일정은 기분좋은 날씨가 함께 하였다는 것이다.

 

 

 

 

 

 

 

Bus Stop???

뜬금없는 팻말이지만 홍수대피소라고 한다. 이때쯤은 벌써 여러번 발목까지 잠기는 개울을 건너고 종아리를 넘는 물길을 건너 도착한 곳이다.

이 곳에서 폼폴로나 산장은 10여분 거리라니 잠시 쉬었다가 서둘러 길을 나선다.

 

 

 

헉?? 급기야 이런 급류를 건너야 했다.  예전에 이곳은 심한 산사태로 무너져 온통 너덜지대였다. 오늘은 빗속에 사정없이 물이 흘러 내렸다. 관계자들이 인간띠가 되어 주었고 이들을 잡고 물길을 건넜다. 물은 허벅지에 닿았다. 그래도 아직은 건널 수 있을 정도이니...정말 다행이다. 만약 강이 범람하였다면 산장을 코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정말 어렵사리 폼폴로나 산장에 도착을 하였다. 속소를 배정받고 샤워장과 세탁실, 건조장을 안내해 주었다. 트레킹 내내 머무는 숙소는 도미토리였으며 샤워장과 세탁실, 건조장이 잘 되어 있어 세탁과 건조는 걱정 안해도 되겠다. 그러니 트레킹 하는 동안 옷을 많이 가져올 필요가 없다. 그냥 입은 옷 한벌로도 충분할 지경이었다. 대신 슬리퍼는 필수로 가져 와야 한다. 롯지에 들어서면 등산화는 신고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세탁실에서 세탁한 옷들은 건조장에 널 수 있다. 건조장에 수 많은 옷들이 주렁주렁~~~ㅋㅋ

대형 온풍기가 돌아가므로  대부분의 아웃도어들이 기능성이라 저녁 먹고나서 걷어 가도 될 정도로 빨리 마른다.

 

 

 

등산화도 따로 건조장이 있다. 이 곳은 온풍기가 아닌 시원한 바람으로 말린다. 바람이 너무 뜨거우면 신발밑창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밀포드내 숙소들은 세탁장과 건조장이 잘되어 있다. 이런 시설을 보면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짐작이 간다. 트레킹내내 날씨가 좋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비가 온다면 것도 내 운명?ㅎㅎ

 

 

 

그래도 역시 등산화 말리는데는 신문만한 것이 없다. 신발 안쪽을 신문으로 밀어 넣어 말린다. 그렇게 물속을 걸었던 신이지만 아침이면 멀쩡하게 말라있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한바탕 수선을 떨고 나니 거짓말처럼 개인 하늘...ㅠㅠ

숙소에 도착할때까지만 해도 억수같은 비가 퍼붓더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였다. 장난하나...ㅠ

참으로 야속하였으나 이렇게 개인 하늘을 보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ㅎㅎㅎ

 

 

 

로비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망중한...

 

 

 

역시 맛있는 저녁이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트레킹하는 내내 식사는 완전 따봉이었다. 각각의 메인요리 이름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정말 훌륭한 식사였다.

술이나 음료는 개인이 따로 계산을 하여야 한다. 매일 마신 술 또는 음료를 카드에 적어 확인하고 트레킹이 끝난 마지막날 일괄 계산하는 시스템이라 편리하였다.

 

 

 

 

 

 

이렇게 밀포드트레킹의 둘째날이 지나갔다. 휴~~~오늘 빗속을 걷느라 너무 힘들었다.

숙소가 따뜻하고 포근하여 참 좋았다. 그런데 샌드플라이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 일행들은 이 곳에서 샌드플라이에 물리기 시작을 하였다. 샌드플라이는 모기가 아니라 흡혈파리이다. 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았다. 하루살이 보다 더 작은 것 같다. 그래서 샌드플라이 퇴치제를 꼭 갖고 다녀야 한다. 한번 물리면 두고두고 많이 가렵다. 모기 물린것 하고는 조금 다른것 같다. 물리고 나면 우리네 물파스가 효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