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밀포드트레킹 3일차/ 폼폴로나에서 퀸튼 롯지까지 본문

해외 트레킹/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

밀포드트레킹 3일차/ 폼폴로나에서 퀸튼 롯지까지

다보등 2016. 5. 3. 11:02

밀포드트레킹 3일차/ 폼폴로나에서 퀸튼롯지까지

 

 

 

 

 

 

2016년 2월 20일

트레킹 3일째로 클린턴 밸리로 가는 트래킹이다. 거리는 9마일(15km)로 6-8시간 소요된다. 오늘 코스는 밀포드트레일중 가장 힘든 구간이며 아마도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지그재그 고갯길 몇 고비를 올라야 한다...점점 경사가 가팔라지는 코스이다.

어제같은 굵은 비가 아닌 가는 빗속에 출발을 하였다. 가라고 가랑비인지 있으라고 이슬비인지....배낭을 들쳐메고 나서고 보니 가라는 가랑비가 맞는 모양이다. 가랑비속에 우리는 출발을 하였다. 어제 장대같은 빗속에 아주 어렵고 힘들게 폼폴로나 산장에 도착하였으나 하룻밤 푹 자고나니 피곤은 싹 사라지고 발걸음 가볍게 계곡 깊숙히 들어 선다. 흠뻑 젖을 수 밖에 없었던 등산화도 뽀송송하게 말라 나를 기분좋게 해준다.

 

 

 

 

 

 

 

 

 

빨간 발을 가진 뉴질랜드의 날지 못하는 새 '웨카'이다. 트레일에서 자주 종종 목격되곤 하였다. 예전에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족장이 뉴질랜드편에서 웨카를 잡기 위해 종횡무진하였던 것이 생각났다. 이 녀석은 천천히 내 앞을 지나쳐 가곤 하였다.

 

 

 

 

 

 

 

웨카가 또 나타났다. 이 녀석은 바로 앞까지 전진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착한 녀석....ㅎㅎㅎ

 

 

 

 

 

 

계곡 깊숙히 밀림속으로 들어서며 슬슬 비가 굵어지기 시작을 하였다. 그냥 맞고 걷기엔 빗줄기가 너무 굵었다. 다시 비옷을 꺼내입고...

이끼와 고사리로 터널을 이룬 숲길을 걸어 가노라니 비가 와도 좋았다. 밀포드 트레일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이렇게 이쁜 길위에 내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참 행복하였다. 우리는 때때로 자주 크게 웃었다. 그 와중에 길은 조금씩 오르막이다. 맥키논패스까지는 이렇듯 오르막길을 쉼없이 올라야 한다. 점심먹을 대피소까지는 오르막길을 두시간반은 올라야 했다.

 

 

 

 

 

 

 

 

 

 

 

 

15마일 표시점을 지나면서 니콜라스 써크의 장관이 펼쳐졌다.

우리가 지나 온 계곡이 발아래에 펼쳐 보이고...멋지다!

 

 

 

 

숲이 끝나고나니 이번엔 하늘이 그대로 드러난 지그재그의 길을 본격적으로 쉼없이 올라야 했다. 비와 안개 그리고 흐린 하늘이었기에 망정이지 날씨가 좋았다면 피할 수 없는 햇볕아래를 걸을 수 밖에 없어서 아마도 더 힘들었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구간이다.

 

 

 

 

 

 

 

고개를 어느 정도 올라서니 드디어 맥퀴논의 추모탑이 멀리 안개속에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을 하였다. 정상이 가까워오며 바람 또한 심하게 불었다. 하도 허기가 져서 그 바람속에 잠시 쉬면서 몇가지 챙겨 온 간식들중에 초콜렛을 꺼내 나눠 먹었다. 아침 샌드위치 도시락을 만드는 테이블엔 견과류와 초콜렛 등 간식이 있어 입맛대로 챙기면 된다. 많이 지친 지금 달달한 당분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였다. 그 초콜렛의 힘으로 다시 힘을 내고....

 

 

 

 

멕퀴논 추모탑앞에서 가이드가 따뜻한 차를 나눠 주었다. 코코아차와 페퍼민트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예까지 메고 올라 온 가이드에게 진정 감사하였다. 거센 바람과 춥고 습한 안개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코코아차가 그래 맛있을 수가 없었다.

 

 

 

밀포드 트레일을 처음 개척한 맥퀴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추모탑이다. 맥퀴논은 혼자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있다가 실종되었다고 한다. 호수에 빠져 죽었다고 추측을 한다. 그의 시신을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를 기리는 추모탑엔 안개비와 세찬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거세 오래 있지는 못하고 서둘러 사진 한장 남기고 자리를 떴다.

 

 

 

 

해발 1154m의 맥키논 패스의 정상 역시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잘 보이질 않았다. 안개는 시시각각으로 시야를 막았다가 걷히기를 반복하였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극적인 풍경을 연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막힌것 없이 확 뚫린 풍경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모금의 간절함이 소중하듯 그날 우리에게 펼쳐진 모든 것들이 간절하게 감사했다.

 

 

 

 

 

 

 

 

우리가 오전내내 걸어 왔던 길이 계곡사이로 까마득히 보인다. 날씨는 이제 개일 모양이다. 그러나 해발 천미터가 넘는 고개 정상이다보니 바람이 세차다. 이 고개에 있는 패스 오두막에서 점심을 먹게 된다. 특히 패스 오두막은 밀포드트레일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 보이는 이 뷰를 패스 오두막 화장실에서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역시 따뜻한 커피가 준비되어 있는 패스 오두막에서 비록 찌그러진 샌드위치이지만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 뷰가 멋지다는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오두막을 출발할때는 날이 조금씩 개이기 시작을 하였다. 일반 볼에 닿는 바람에 습기가 걷혔음을 알 수 있었다. 고개를 넘어 반대편으로 내려서며 확연하게 하늘이 개이기 시작을 하였다. 이내 파란 하늘이 펼쳐지니 물기 머금은 초록과 파란 하늘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맥키논패스를 넘어 오기까지 비와 안개와 거센 바람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으나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맑게 개인 하늘과 풍경이 몇배로 갚아 주었다. 궂은 날씨를 겪였기에 마침내 개인 날씨의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하늘에 감사했다.

패스 오두막에서 퀸튼산장까지는 3.5마일의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빨간표시점을 지나면서 부터는 아래로 내려서면서 계속 내리막길이다. 패스오두막에서 내려오는 길은 밀포드 트랙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중에 하나로 꼽힌다고. 그러나 이 길은 바위 절벽과 이끼로 뒤덮힌 숲, 고산지대 빙하로 인해 생긴 계곡들과 폭포들까지 다양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다행인건 비는 그쳤고...

비옷을 벗고 걸으니 한결 걷기가 편해졌다.
풍경이 어찌나 멋진지 연신 감탄사 연발이다. 그 동안과는 달리 오늘은 사진이 많다. 아주~~ㅋ

 

 

 

 

 

 

 

 

 

 

 

 

 

 

 

 

 

 

 

 

 

 

 

 

 

 

 

아서계곡의 가파른 내리막 나무데크 계단은 미끄러워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나무데크는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지치다보니 하산길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캐스캐이드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한다는 앵무새 '키아'를 만났다. 키아새는 유일하게 고산에서 사는 앵무새라고 한다. 키아새는 겉으론 초록색의 깃털이 보이는데 두 날개속에 화려한 색을 감추고 있었다.

 

 

 

 

 

 

걷다 지치면 계곡물을 그대로 마셨다. 청량한 그 맛은 일품이었다. 밀포드트레킹 내내 계곡물은 그냥 마실 수 있어 좋았다.

힘들긴 하였으나 이렇게 때때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시원한 계곡물로 목을 축이고 주변을 돌아보며 쉬는 시간을 가지므로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 있었다.

 

 

 

 

 

19마일 표시점을 지나면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퀸튼산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쁜 표시점이다. 일단 출발시간이 정해지면 맨 앞의 1번 가이드를 추월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들 알아서들 출발하고 도착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다른 이들처럼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전 7시50분에 폼폴로나 산장을 떠나 퀸튼산장까지 15km로 약 6-8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퀸튼산장에서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는 폭포가 주변에 있다. 그 곳을 갔다올려면 산장에 최소 4시까지는 도착을 하여야 폭포를 갈 수 있단다. 우리팀은 간신히 그 시간은 맞출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두둥....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퀸튼롯지에 도착을 하였다.

어찌나 기쁘던지~~^^*

 

 

 

 

 

 

다른 사람들보다는 도착 시간이 늦었으나 드디어 퀸튼롯지에 도착을 하였고... 서덜랜드 폭포를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안에 도착하였다.

간단한 스넥으로 허기를 채우며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서덜랜드 폭포(580m)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왕복 90분이 걸리는 거리이므로 오후 4시반까지는 출발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