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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트레킹 4일차/퀸튼롯지에서 샌드플라이 포인트 본문

해외 트레킹/뉴질랜드 밀포드트레킹

밀포드트레킹 4일차/퀸튼롯지에서 샌드플라이 포인트

다보등 2016. 5. 9. 11:43

밀포드트레킹 4일차/퀸튼롯지에서 샌드플라이 포인트

 

 

 

 

 

2016년 2월 22일

트레킹 4일차...실질적인 트레킹 마지막날이다. 오늘 걸을 거리가 21km로 약 6-7시간이 걸린다. 트렉의 마지막 종점이라 할 수 있는 샌드플라이포인트에서 배를 타야 하는데 오후 4시까지 도착을 해야 마지막 배를 탈 수 있단다. 오늘도 아침 일찍 출발을 한다. 그동안의 오락가락 하던 날씨와는 달리 오늘 퀸튼롯지의 아침은 해맑음이다. 퀸튼 산장을 떠나 서덜랜드 폭포를 보며 젠틀 애니라고 불리우는 언덕을 내려 가면서 트레킹이 이어진다.

 

오전 7시40분 출발이다...

 

 

 

 

오늘 종점인 샌드플라이 포인트까지 7시간이라고 적혀있다. 오늘 걸을 거리는 21km이나 트렉은 거의 평지수준이라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날씨도 화창하고 발걸음 가볍게 Let's go~~^^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든 산봉우리들과 시원시원한 서덜랜드 폭포를 보며 걷는 상쾌한 아침이다.

 

 

 

 

 

 

 

 

 

곳곳에 훼손된 트레일은 긴장감을 준다. 많은 비로 인해 강이 범람하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일단 강이 범람한 구간은 헬기와 와서 건너 주기도 한다하니 밀포드에 얼마나 많은 비가 오는지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첫날 많은 비가 내렸다. 몇번이나 종아리가 넘는 물길을 건넜고 허벅지까지 닿는 계곡을 건너기도 하였다. 그리고 첫날 후론 날이 개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비가 와야만 볼 수 있는 수많은 폭포의 멋진 풍경을 볼 수있었다. 비가 온다고 다 나쁜건 아니다. 우리는 참 운이 좋았다. 무한 긍정 마인드...ㅋ

 

 

 

 

 

 

아침 나들이를 나온 웨카 가족도 만나고...

날지 못하는 뉴질랜드 새이다. 뉴질랜드의 상징인 키위새하고는 또 다른 새이다. 키위새는 야행성이라 키위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고 한다. 키위면 어떻고 웨카면 어떠랴~ 우리는 그 모든게 신기하고 새로웠다.

 

 

 

 

몇년전 산사태로 엉망이 된 구간이 나타났다. 가이드는 배낭을 벗어 놓고 길안내를 하고 있었다. 당시에 어마어마한 산사태가 났었음을 알 수가 있다. 겹겹히 겹쳐 쓰러진 나무들이 헤아릴 수가 없다.  우리는 잔득 긴장을 하고 조심스레 걸었다. 쓰러진 나무들을 보며 여기저기 한눈을 팔다 발을 헛딛기도...

 

 

 

 

 

 

 

 

 

길은 계속 밀림으로 이어진다. 길은 넓고 편하다. 옛전에는 이 길에서 짐을 실은 말들이 서로를 추월해 가려 했기 때문에 레이스 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주렁주렁 메달린 이끼들과 고사리는 트레일 내내 쥬라기공원을 연상 시킨다. 밀림속 어딘가에서 불쑥 공룡들이 나타날 것 같은 익숙한 풍경이다. 정말로 이곳에서 '쥬라기 공원'을 찍었다 한다. '반지의 제왕' , '호빗' 등에서 보아 온 풍경들이 신비스럽게 나타난다. 영화를 너무 많이 봤네 어쩌네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우리는 충분히 이 길을 즐기면서 걸었다. 빨리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간 다른 팀들은 언제부턴가는 보이지도 않고 오롯이 우리 6명뿐이다. 호주에서 온 노부부 한쌍이 우리를 스쳐 가기도 하고 우리가 그들을 추월하기도 하면서 걸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며 다리를 덮쳐 부서진 곳이 나타났다. 언젠가 사태가 난 장소인 모양이다. 길은 우회하여 건널 수 있다. 비가 많이 온다면 어떻게 건너가나 싶다. 이런 장소를 만나게 되면 트레킹 첫날 비가 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트 셰드는 1928년에 지어졌으며 아다호수에서 짐을 옮기던 배를 넣어 두던 곳이란다. 지금은 트레커들이 잠시 쉬었다가는 쉼터이다. 그 시절 지었다는 수세식 화장실을 이용도 하고...

 

 

 

 

 

 

 

Arthur River

흔들다리를 건너면 맥캐이 폭포가 있는 곳이다. 잠시 폭포엘 들렀다 간다. 폭포 가는 길에 벨 바위가 있다. 종을 뒤집어 놓은 모양의 커다란 바위이다. 벨 바위안으로 들어 갈 수도 있다한다. 벨 바위는 그냥 겉에서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지나쳤다.

 

 

 

 

 

 

 

 

 

 

샌드플라이 포인트 4시간...

 

 

 

 

 

 

 

 

 

 

 

 

 

 

 

 

 

 

 

 

1890년도에 45명의 죄수들이 와서 바위를 뚫어 길을 만들었다 한다. 바닥 어딘가에 두명의 죄수이름이 새겨져 있다하는데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는 밀포트 트렉은 정말 한번쯤은 걸어 볼만한 아름다운 길이다. 뉴질랜드의 훼손되지 않은 생생한 자연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태고적 지구의 모습이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매년 11월에서 4월초까지만 입산이 되는 밀포드는 하루에 50명만이 입산이 허락되는 코스이므로 특별한 트레킹 코스이다.  “The Finest Walk In The World”

 

 

 

 

트레킹 내내 계곡물을 그냥 받아 마실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밀포드를 걸을땐 따로 마실 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트렉의 전 구간의 물은 그냥 마실 수 있다. 특별히 더운 물을 마셔야 된다면 모를까 걷는 내내 주변에 흐르는 물을 그냥 받아 마셨다.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곳 '밀포드 트레킹'

밀포드는 일방 통행이므로 앞으로만 진행하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으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그래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각자 알아서 걸으면 되는 시스템이다. 편안한 숙소와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들, 간식들로 인해 만족도가 높았다.

 

 

 

 

30마일 포인트를 지나 걷다보니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에 도착을 한다. 폭포 다리 건너기전 쉼터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지만 날씨가 좋을땐(오늘 같은 날) 다리를 건너 폭포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기도 한다. 폭포에서 떨어져 아래로 흐르는 물이 어찌나 맑은지 투명하다. 그러나 쉼터엔 화장실이 있으므로 우리는 자이언트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늘진 곳에 있는 쉼터는 샌드 플라이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벌레퇴치제를 계속 바르고 다녔다. 둘째날 방심하여 약도 바르지 않았다가 무심코 물린 자국은 오래도록 나를 괴롭혔다. 열심히 약을 발랐으므로 그 후엔 물린적이 없었지만 눈앞에서 날아 다니는 샌드플라이는 정말 싫었다.

 

 

 

 

트레킹이 끝나고 마지막날 단체 사진을 넣어 나눠준 겉표지이다. 지금보니 이 곳 자이언트 게이트 폭포가 배경이다.

 

 

 

 

 

 

 

 

 

잘 닦인 이 길은 오래전 죄수들이 만든 길이라고 한다. 밀림속에서 길을 낸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니...비록 죄수들이었으나 그들의 수고에 고맙다고 해야겠다.

 

 

 

 

 

 

 

우리는 드디어 샌드플라이 포인트에 도착을 하였다. 마지막 배가 오후  4시라는데  배 시간에 늦지않게 도착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나저나 가만보니 우리가 꼴찌인것 같다. 일부러 늦게 걸은건 아니지만 서둘러 걸을 일도 아닌지라 우리는 맘껏 즐기며 걸었다.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임을 가슴깊이 다시 새겨본다.  암튼 뿌듯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도착하는 순서대로 배를 타고 마이터 픽으로 떠났다. 작은 보트로 실어 나르는데 보트는 20여분후 간격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고 일부가 남은 상태였고 이들이 모두 떠난 후 우리는 마지막 뒷마무리를 하고 떠나는 가이드와 함께 마지막으로 샌드플라이를 떠났다.

 

 

 

 

한국인 가이드 나리와 함께 샌드플라이를 떠나기전에~~!

 

 

 

 

 

 

33.5마일 밀포드 트레킹을 마쳤다. 4일동안 꼬박 배낭을 메고 하루 6-7시간을 걷는 일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이 길은 걸을만한 곳이다. 한번쯤은 누구라도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길 강추하는 바이다. 밀포드 트레킹은 가이드 워킹이 있고 가이드 없는 인디펜던스가 있다. 인디펜던스는 직접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가이드 워킹을 하였고 시설이 좋은 숙소와 훌륭한 음식들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러나 비싼 여행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걸 알기에 우리는 2년을 준비해서 떠나왔다.

 

 

 

이 작은 보트로 실어 나른다. 것도 한대로 말이다~

배는 10여분 타는 것 같다.

 

 

 

 

 

며칠만에 도미토리가 아닌 넓직하고 푹신한 침대에서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동안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니 문명의 이기가 왜 필요한지 새삼 발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원시림이 좋네 어쩌네 며칠을 떠들다가 이렇게 금방 문명의 이기에 녹아 버리게 되다니.ㅎㅎ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만찬과 와인으로 축배를 들고 완주증을 받았다. 서로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특히 나 자신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건강한 내가 감사했고 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