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13세기 초 중국 최초의 아파트 복건성 토루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중국

13세기 초 중국 최초의 아파트 복건성 토루

다보등 2017. 1. 19. 21:44

13세기 초 중국 최초의 아파트 복건성 토루

 

 

 

 

 

이틀을 하문에서 즐겼다. 오늘은 우리의 목적지인 복건성 토루를 관광하기 위해 하문을 잠시 떠나기로 하였다. 큰 배낭에 짐들은 호텔에 맡기고 1박2일 필요한 짐만 꾸려서 복건성으로 향했다. 월요일 아침 정체가 엄청나다.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으로 하문을 벗어난다. 복건성은 대륙에 있는지라 하문 바다위를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중국 대륙(?)으로 건너갔다. 이 또한 재미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신이 나서 창밖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하문을 떠나 난징(南靖 남정)으로 3시간 반 이동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 최초의 아파트가 만들어졌다. 복건성의 '토루'라고 하는 것이다. 동그랗고 혹은 네모난 비행접시 모양의 토루는 중국 객가족의 전통 가옥이다. 객가족은 외부의 침입으로 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폐쇄적으로 집을 만들었다. 토루는 규모와 상관없이 출입문을 하나만 만들어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기 쉽게 설계 되었다.  또한 3층 이상에만 몇 개의 작은 창을 내어 외부로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1층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물과 주방, 축사가 있고, 2층에는 곡식을 저장하는 식량창고가, 3층부터 숙소가 있다. 건물 가운데는 채광과 바람이 들어오게 뻥 뚫려있어 높은 곳에서 보면 마치 비행접시처럼 생겼다.

외벽은 찹쌀, 흑설탕, 지푸라기, 진흙, 나무 등을 사용해 높이 10m이상, 두께 2~3m로 견고하게 쌓았다. 그 모습이 마치 군사적 요새 같다. 토루는 원형, 삼각형, 사각형, 팔각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는데 원형과 사각형이 대부분이다.

 

 

 

 

 

명청시대 가장 성행하면서, 1만 채 가량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유실돼 난징(南靖 남정), 융징(永定 영정), 화안(華安)현 등을 중심으로 3천여 개의 토루가 남아 있다. 그 중 46개가 200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데, 독특한 건축물과 거주문화, 아시아 특유의 씨족문화, 역사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족들을 위한 작은 왕국...

땅이 넓은 중국은 가는 곳마다 이색적인 모습을 보여주니 역시 수많은 소수민족이 모여서 중국이라는 나라가 만들어졌다는걸 알게된다.

중국을 여행하며 특이한 전통마을을 알게됨은 언제나 신선하고 값진 경험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깝고 상대적으로 경비도 적게 들고 특이한 볼거리가 많고, 지구촌 여행지 으뜸인 나라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독특한 토루를 만날 수 있는 난징(南靖 남정) 토루를 둘러봤다. 그 중 정주시 난징현에 있는 ‘운수요(雲水謠)’는 전형적 시골마을로,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강물과 한적한 시골 정취가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운수요는 대만과 중국의 합작영화 ‘운수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마을이름도 ‘운수요’가 됐다고 한다. 이 곳은 또 한국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로, 드라마와 영화 속 마을을 찾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용나무라고 하는 커다란 반얀트리가 시선을 잡아끈다. 수령이 6백년 된 나무부터 1000년 된 나무까지 몇 그루나 되는데 유구한 세월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답게 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당산나무와 같이 이곳 사람들도 나무가 가족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나무가 크다보니 마을사람들과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며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특산품과 차,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이 곳에서 음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 여행객도 많았다. 운수요 마을의 토루 중 하나인 덕풍루,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 등을 구경하는 시간이 평화스러웠다. 또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하천을 끼고 있는 돌담길과 하천의 징검다리도 걸어보는 것도 꽤나 운치 있었다.

 

 

 

 

 

 

 

 

 

 

 

 

 

 

 

 

 

 

 

 

 

 

 

 

 

 

 

 

 

네모난 형태의 토루도 이색적이다.

 

 

 

 

 

마당엔 우물이 두어개 정도 있는건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