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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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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르 브레방(2525m)~라 플레제르 트레킹

다보등 2018. 9. 19. 13:18

르 브레방 ~ 라 플레제르 트레킹

 

 

 

 

 

6월 23일(토욜), 맑음

샤모니에서의 4박5일째 아침,

샤모니와서 첫날 일정이었던 곳이었으나 케이블카 운행을 안하는 바람이 다음으로 미루어졌던 '레 브레방~플레제르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사실 어제 오후에 브레방 정상에 올라가서 주변을 구경하는 시간은 가졌었다. 5일권을 구입하여 샤모니에서 케이블카,곤돌라 등을 하루에 몇번을 타도 되므로 이왕지사 본전을 뽑아야 한다면 시간 나는대로 여기저기 케이블카며 곤돌라를 타고 몇번씩 오르내리곤 했었다.

암튼 브레방으로 출발이다~.

 

 

그리고 오늘 점심은 김밥이다. 커피를 내려 보온병에 담고 간식을 챙겨 배낭에 넣고 숙소를 나왔다. 브레방케이블카 타는 곳까지는 숙소에서 잠시 걸으면 된다. 하지만 은근 오르막인지라 힘들다 싶을즈음 도착을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첫번째 하차지점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정상에서 부터 걸어야 하지만 어제보니 내리막 눈길이 너무 위태로워 보여서 정상 아래쪽에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브레방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올라가야 하지만 눈이 쌓인 길인지라 정상 아래쪽에서 걷기로 하였다.

 

 

 

 

▲ 위 지도속 파란색 동그라미에서 시작을 하여 노란색 길을 걸어 오른쪽 빨간 동그라미로 가는 루트이다.

하산길은 연두색 길을 걷게된다. 6시간 소요되었다.

개인적으로 샤모니에서 걸었던 그 어떤 길보다 제일 멋지고 맘에 들었던 길이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한참을 서서 구경을 하였는데 네,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타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는 처음이 아닌지 능숙하게 아빠를 따라 줄을 잡고 뛰어 날아 올라갔다.

참...부러웠다.ㅋ

 

 

 

 

 

 

 

눈을 피해 정상아래에서 시작을 하였으나 눈을 피할 순 없었다. 그러나 평탄하고 그나마 짧은 눈길이라 무난하게 걸었다.

나는 어쩐 일인지 걷는 내내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좋아 날아갈것 같았다.

 

 

 

 

이 노란꽃 이름이 궁금하다 했더니 서양인 누군가가 아네모네라고 알려 준 아름다운 꽃,

알프스 트레킹 내내 만날 수 있었던 꽃이다.

 

 

 

 

우리네 철쭉같은 꽃...알프스의 철쭉...알펜로즈

6월 중순이 지났으나 알펜로즈는 이제 피기 시작을 한다.

다음주나 열흘후면 만발 할 것 같은데...활짝 다 피었으면 정말 화려하겠다.

 

 

 

 

마치 차마고도를 걷는 그런 멋진길이었다.

여지껏 걸었던 샤모니에서의 트레일중 가장 맘에 든 길이다. 그러나 나는 진심 맘에 들었던 길이지만 다같은 맘은 아닌 모양이다.

겁나고 힘들었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6월 28일 산악마라톤이 열리는데 이 길이 마라톤코스이다.

미리 구간 연습을 하는 마라토너들이 많이 보였다. 마침 오늘이 휴일이라선지 아이들 데리고 하이킹에 나선 가족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1812m

 

 

 

 

라 플레제르방향으로 고고~~

그나저나 다시 봐도 정말 멋진 길이다.

이런 길을 원도 없이 걸었다. 날씨도 넘나 좋았고...

 

 

 

 

 

 

 

 

 

 

며칠있으면 열릴 산악마라톤 구간 연습중인 마라토너들...

 

 

 

 

 

플레제르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그럴사한 김밥이다. 김밥김을 넉넉히 가져 간 바람에 참으로 요긴하게 사용했다.

까미노길에서도 몇번 김밥을 말아 점심으로 먹었고,

알프스트레킹에서는 거의 대부분 김밥으로 점심을 하였다.

김밥 화이팅이다!!ㅎㅎ

 

 

 

 

 

 

 

 

 

라 플레제르를 출발하여 산아래로 내려가는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처음엔 임도인지 도로인지를 따라 걷다가 이내 깊은 숲속으로 들어선다.

 

 

 

 

 

눈이 녹아 내리며 산사태가 났는지 길이 끊어진 곳이 있었다.

물살이 세서 걱정을 하였으나 그나마 폭이 좁은 구간을 찾아 신발벗고 양말벗고...선두로 후다닥 건너 보았다.

그러니 뒷 사람들도 후다닥~~~ㅎㅎㅎ

영국에서 왔다는 아가씨 두명은 아무렇지 않게 그냥 신발 그대로 첨벙첨벙 건넌다.

그네들은 그렇게 교육을 받은건가? 우리처럼 벗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신은채로 그대로 건넌다.

갈길이 먼데 젖은 신발을 신고 불편할낀데....ㅋ

 

 

 

 

두어번 끊긴 길위에서 최대한 젖지않게 훌쩍 뛰어 넘기도 하고...

 

 

 

 

 

 

다시 도착한 곳은 오전에 시작을 하였던 브레방이다. 소요시간 6시간이 걸렸고 오후 4시정도 도착을 하였다.

우리는 한번 더 케이블카를 타고 브레방으로 올라갔다.

다시 또 와도 멋진곳이다.

 

 

 

눈길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던 길을 서양인들은 잘도 간다.

물론 전문인솔자가 선두를 섰다. 그러니 가능한지도 모르겠다.ㅎㅎ

 

 

 

 

 

 

 

브레방에서 몽블랑을 다시 한번 더 바라봐주고...

오늘은 구름이 살짝 비켜가 주는군~

보고 또 봐도 좋군!

 

 

 

 

 

오늘 저녁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했다.

와인과 맥주로 두루치기의 맛을 더한다.

 

까미노길을 걸을때 집에서 가져간 비누가 작아져서 까미노길에서 다시 하나 사서 두루두루 썼는데 그새 또 작아져서 오늘 마트에서 새 비누를 샀다.

그 비누로 빨래도 하고 얼굴도 씻고...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