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몽탕베르 메르 드 글라스 트레킹 본문
몽탕베르 메르 드 글라스(해발1913m)트레킹
2018년 6월 21일 목욜, 맑음,19도
오전9시30분에 세칸짜리 빨간 산악기차를 타고 몽탕베르 메르 드 글라스로 올라간다. 고도가 높아지며 샤모니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기슭을 따라 숲을 지나고 암반에 뚫린 동굴과 고가다리를 통과한다. 마지막 커브를 돌면 왼편으로 빙하의 흔적이 짙은 회색의 퇴적물로 흉한 모습의 계곡이 보인다. 20여 년전만 해도 계곡에 빙하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저 아래 계곡 깊숙한 곳까지 녹아 버렸다. 작고 빨간 기차를 타고 20여 분만에 1,000m의 고도를 올라 몽탕베르와 메르 드 글라스에 도착을 하였다.빨간기차가 도착하는 몽탕베르역을 나오면 까마득히 발밑 아래로는 메르 드 글라스 즉 얼음의 바다가 있다.(지금은 아니지만...)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니 바위벽면에 빙하가 1985년부터 녹은 년도를 표시해 놓았다. 몇십년 만에 엄청난 빙하가 사라졌다. 그 바닥 어디쯤 빙하에 굴을 뚫어 빙하속을 구경할 수 있는 얼음동굴이 있다. 동굴로 내려가는 일도, 올라오는 길도(500계단) 쉽지는 않다. 신비한 푸른빛의 얼음동굴은 신기하긴 하다만 관광객들로 인해 더욱 빠르게 녹는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빠르게 얼음동굴을 구경하고 다시 위로 올라와 등산로를 따라 걸어 내려갔다. 이정표엔 2시간 소요라고 되어있다. 처음엔 경사가 만만치 않은 길이었으나 40여 분 내려오니 1시간 20분 정도는 완만한 경사이다. 맞은편 산엔 어제 힘들게 걸었던 플레제르와 락블랑 코스가 한눈에 보인다.
<샤모니마을>
빨간 산악기차
산위를 향해 가는 기차안에서 아래로 샤모니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내려오는 산악열차가 스치듯 비켜간다.
서서히 빙하가 사라진 회색빛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빙하가 사라진 계곡▲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옛 사진속의 빙하▼
몽탕베르 1913m역 도착
메르 드 글라스 즉 얼음바다로 가는 길은 녹녹치 않다. 경사도는 완만하지만 수백개의 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얼음동굴, 크리스탈 전시관,빙하 박물관,자연의 사원 등등 이곳에서 볼 것들이다.
얼음동굴
빙하의 깊고 푸른 빛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는 몽탕베르를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중 얼음동굴로 가는 케이블카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수백개의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야 한다.
물론 올라 올때도 계단을 올라와서 케이블카를 이용하게 되어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체력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할 듯...
마치 철쭉같은 느낌의 알펜로즈...진달래과라고 한다.
40여 분쯤 내려오니 중턱에 레스토랑이 있었다. 멋진 뷰를 바라보며 아슬한 곳에 투명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누군가는 저 텐트를 대여하여 지낼것이다만...저기서 불안해서 잠이 올까 싶었다.
숲속에 설치된 텐트는 그나마 무섭진 않겠다.ㅎㅎ
샤모니마을을 향해서 계속 하산중이다.
알프스 여기저기 트레일을 걷다보니 대부분 겨울엔 스키장이다. 지금은 리프트가 허공중에 매달려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듯...
아침에 주먹밥을 만들어 배낭에 넣어왔다.
감자도 삶고 바나나랑 빵 하나...맥주캔...허접해 보이는 도시락이긴 하지만 세상 꿀맛이다.
바닥에 알록달록한 보이는 옥동자 어쩌고 하는 글씨는 아이스바 보냉백에 써있는 글씨이다.ㅋ
도시락 주머니로 챙겨 간 것.
샤모니에 도착을 하였고,
어제 플레제르의 엥덱스를 다시 가기위해 30여분 케이블카를 타러 걸어가는데 어찌나 힘들고 뜨거운지...(버스를 타면 쉬울텐데 30분 이상을 내쳐 걸었다는, 나중에 알고보니 케이블카 이용권 티켓이 있으므로 버스포함이라 그냥 타기만 하면 되는데 처음에 몸고생을 했다. 트레킹은 하겠는데 도로를 걷는건 정말이지 힘들다 ㅠ)
암튼 플레제르(La Flegere)를 거쳐 엥덱스 2396m (Index)에 올라오니 완전 멋지다~~
어제 락블랑트레킹을 하느라 엥덱스에 도착하긴 했으나 그냥 지나친 곳이다. 티켓은 끊은 날짜까지 케이블카를 하루에 몇번을 타도 상관없으므로 (우리는 6일권) 어제왔지만 지나쳤으므로 오늘 다시 온것이다. 시간이 늦은지라 올라가는 관광객은 우리뿐이다. 마지막 케이블시간이 오후5시인지라 시간이 그닥 많지는 않으나 어제 지나친 곳인지라 오늘은 사진 찍으며 잠시 경치구경을 했다. 주변만 돌아보는 것인지라 그닥 많은 시간이 필요치도 않았다.
이곳에서 산양을 볼 수 있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산양 네마리가 지척에서 유유자적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는 시내로 돌아 갈때는 무조건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티켓만 있으면 버스도 포함임에도 그걸 모르고 내내 걸어다녔으니 어제오늘 참 고생했다.ㅋㅋㅋ
마트에서 저녁과 아침,점심 세끼의 식재료를 사고 집으로. 오늘 식사당번이 저녁하는 동안 동현언니랑 밖으로 나왔다.
광장에서는 뭔 행사인지는 모르나 근엄하고 심각해 보이는 행사구경을 했다. 산악구조대의 옛날 복장이 참 특이하다.
여러명의 누군가에게 훈장도 수여하고 축포(?)도 쏘고 암튼 영문은 모른체 관광객들 틈에 끼어 한참을 구경했다.
오늘 저녁은 닭다리와 마늘을 듬뿍 넣은 백숙이다.(닭다리만으로 한 백숙은 산티아고순례길에서 종종 해먹은 음식이다)
우리 6명중 네 명이 2인 1조로 밥당번을 정했다.인원이 6명인데 왜 2조뿐일까? 남자 두 분은 설거지조로 밥당번에서 빠졌다. 사실 솔직히 밥은 여자만 해야 한다는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루 걸러 밥당번이 돌아왔다. 처음엔 좋았으나 날이 갈수록 은근 스트레스가 많았다.(종일 걷고 돌아와서 매끼 밥을 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매일의 식단도 스트레스였다. 스위스에서 보름동안 딱 한끼 외식을 했다. 것도 내가 우겨서...ㅋ)
며칠에 한번이라도 가끔은 매식을 했으면 좋겠는데 우리의 리더께서는 도무지 그럴 생각이 1도 없다. 물론 사먹는것 보다 해먹는게 재미도 있고 돈도 절약한다는 의미에서 참 좋은 일이지만...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해야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좋은 감정이 반감되기까지 하였다는걸 우리의 리더는 알고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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