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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샤모니>미쳐녹지 않은 눈, 준비없이 쩔쩔매고 걸었던 락블랑트레킹 본문

해외 트레킹/알프스 3대 미봉 트레킹

<샤모니>미쳐녹지 않은 눈, 준비없이 쩔쩔매고 걸었던 락블랑트레킹

다보등 2018. 9. 3. 21:51

<샤모니> 미쳐녹지 않은 눈, 준비없이 쩔쩔매고 걸었던 락블랑트레킹

 

 

 

 

 

2018년 6월 20일(수욜, 맑음)

5월초순부터 40여 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나니 어느새 6월 중순을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알프스 3대미봉 트레킹을 할 계획이었고 해서 파리를 거쳐 6월19일 샤모니로 왔다. 샤모니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란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에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산 몽블랑(4,810m)을 지척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 샤모니에서 일주일을 지내다 체르마트(3박), 인터라켄(4박)으로 이동을 할 예정이다. 샤모니에서 지낼 숙소는 펜션을 일주일 렌트하여 지내기로 했다. 샤모니에서 첫 일정은 락블랑트레킹이다. 락블랑의 시작은 케이블카를 타고 플레제르(1,877m)에서 내려 곤돌라(?)로 다시 한번 갈아타고 엥덱스 L'index(2,396m)까지 오르면 이곳부터 트레킹이 시작된다. 우리는 미리 점심도시락을 싸서 배낭에 넣고 숙소를 나섰다.

 

 

 

 

빙하녹은 물이 샤모니마을을 관통하며 흐른다. 마치 장마철 내린 폭우로 흘러내리는 물을 보는것 같다

 

 

 

발마와 소쉬르의 동상이 몽블랑을 가리키며 서 있는 샤모니 마을

 

 

 

 

 

 

어디서건 눈을 이고있는 몽블랑을 한 눈에 볼 수있는 샤모니마을

 

 

샤모니마을

 

 

 

 

라 플레제르에서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30여 분 걸어갔다.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어 뜨거운 햇살을 막아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플레제르에서 내려 다시 곤돌라로 갈아타고 엥덱스로 올라간다

 

 

 

Index를 향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며 풍경사진...

 

 

 

...6월 중순이 넘었건만 녹지 않은 눈들이...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아이젠도 없이 눈길을 걸어야 했다.ㅠ

(작년에도 이곳에 오셨던 뚝배기님에 의하면 작년엔 이 정도까진 눈이 없었다고 한다)

 

 

 

곤돌라에서 내리니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Index, 해발 2396m)

우리는 내일 다시 이곳에 와서 즐길참이라 오늘은 외면하고 락블랑방향으로 걸어간다.

 

 

 

 

 

 

 

 

6월20일인데 락블랑가는 길은 눈이 녹지 않아 무진 애를 먹었다.

미쳐 눈을 생각지 않아 아이젠을 챙겨오지 않았다. 사실 보아하니 다른 서양인들도 아이젠을 신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만(?) 초긴장 상태로 벌벌 기었다는....ㅋㅋㅋ

눈길의 경사면을 걸어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미끄러지면??

몇년전 미서부트레킹을 하던때가 생각났다. 그때도 6월임에도 북쪽사면엔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있었다. 더군다나 당시엔 등산로도 아닌 까마득한 경사면을 걷느라 혼줄이 났던 일이 생각났다. 나는 그때 눈속을 구르기까지 하여 내딴엔 죽을뻔(?) 했다지...ㅋ

그때보다는 덜 힘들긴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겁나 무서웠다.후덜덜~~~ㅠ

 

 

 

 

 

 

 

 

 

 

 

 

 

겁나 두려웠던 눈길이 끝나고...어찌나 진땀을 뺐는지...

 

 

 

 

 

 

락 블랑(2,352m)에 도착하니 그리 크지않은 호수지만 풍경 또한 장관이다. 호수는 얼음이 미쳐 녹지 않아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산장 볕 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국에서 챙겨 간 단무지가 전부인 김밥이지만 천상의 맛이다.

 

 

 

 

 

 

 

 

 

이제 능선을 따라 내려 가는 길이다. 블랑호수가 보이는 풍경에 눈길을 주다가 멀리 눈을 이고 있는 건너편 산을 바라보며 알펜로즈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길을 걷는 내내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오전에 눈길을 걸으며 쫄깃했던 시간은 잊어버리고 그 조차도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이 되었다.

 

 

 

 

 

 

 

 

 

 

 

 

 

 

눈이 녹아 흐르는 회색빛 물의 석회성분을 가라앉혀서 따로이 퍼내는 이색적인 모습이 보였다.

신기방기한 광경에 잠시 눈길을 빼앗기도 하였다.

 

 

 

 

  60일의 여행을 마치고 7월초 귀국을 하였는데 어찌나 덥고 덥고, 더운지라 블로그고 뭐고 내버려 두었더랬다.

여행중 내내 찍었던 수천장의 사진조차 꺼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내버려 두었더랬다.

더위도 물러간듯 하니 이제 슬슬 하나씩 들춰 볼 참이다.

사실 이렇게 잊고 지내다보니 세상 편할 수가 없었다~~ㅎㅎ

다시 시작을 할까 마음을 먹으니 어색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