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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9번 구비를 돌아 흐르는 황하구곡제일만 본문

걸어서 세계속으로/중국

9번 구비를 돌아 흐르는 황하구곡제일만

다보등 2019. 10. 23. 18:30


9번 구비를 돌아 흐르는 황하구곡제일만





2019년 8월 16일

슝판을 떠나 루얼까이로 이동을 하는 날이다. 차에 짐을 싣고 또 정원을 꽉 채워 타야하는 관계로 어찌타야 하는지 다들 우왕좌왕하였다.

억지(?)로 7명이 정원인 차의 맨 뒷자리는 짐이 없어도 불편한 자리인데 짐도 싣고 타야하니 이동할때마다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암튼 우역곡절끝에 짐짝처럼 몸을 구겨넣고 오전6시가 넘어 출발을 하였다. 어쩌겠는가 이 또한 여행의 일부분이려니...


슝판을 벗어나며 금방 초원이 펼쳐진다. 아침 해가 눈이 부시다. 듬성듬성 차창밖으로 지나치는 집들이 있어 그래도 이 초원에 사람이 사는 곳임을 알 수가 있다. 아침 일찍 일어 난 까닭에 졸며졸며 하다보니 어느새 루얼까이에 도착을 하였다. 루얼까이 시가지는 크고 번화한 곳 같다. 지나 온 슝판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다. 식당에서 쌀국수로 아침을 해결하고, 1키로의 야크육포를 샀다. 마치 사과대추 같은 커다란 대추도 샀다. 대추는 다니면서 먹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아침식사후 우리는 황하제일만 풍경구로 이동을 했다.

도중에 야크떼가 도로를 점령하여 교통체증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 또한 재미였다. 낮 12시에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루얼까이로 돌아 가는 시간을 오후4시로 정하고 각자 편하게 구경하기로 하였다.  황하구곡제일만 입장료는 60위엔이다. 60세이상은 보험료 5위엔만 내면 된다. 누누히 말하지만 중국은 60이 넘으면 저렴하게(?) 다닐만 한다.ㅎㅎ



황하구곡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까마득한 높이로 올려다 보인다. 높아 보이지 않는 능선이지만 해발이 3,600m가 넘는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야 도달하는 모양이다. 구불구불 이어진 완만한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해발 4천에 가까운 곳이다.

아무리 완만한 계단이라지만  금방 숨이 가파온다. 열걸음...또 스무걸음 걷고 쉰다. 자주 쉰다...

숨은 가파도 보이는 절경에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에 바쁘다. 서서히 보이는 구불구불 휘어진 황하의 모습이 아름답다.

초원엔 고산에서 볼 수 있는 온 갖 꽃들이 지천이다. 에델바이스가 여기선 흔한 꽃이다.  데크 곳곳에 설치된 꽃들에 대한 안내문엔 한글도 병기되어 있다. 가픈 숨을 내쉬면서도 고원의 맑은 공기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하다. 미세먼지에 허덕이는 요즘을 생각하면 이곳의 공기는 그 자체가 보약같다. 1000개가 넘는 계단끝 전망대에서 황하의 물길이 곡선을 그리며 휘돌아 흐르는 황하구곡만의 절경을 감탄하며 감상한다.



어번엔 전망대에서 내려와 황하습지를 걸었다. 습지를 길게 질러 놓인 나무데크는 사람을 지치게 했지만  황하를 바로 곁에 두고 걷는 기분은 꿈길같다. 느리게 흐르는 강물은 앞으로 흘러가야할 길이 멀고도 먼지라 잠시 쉬는 듯 보였다.





그늘 한점 없는 까마득한 나무계단을 걸어 올라야 한다. 반대편에서 전망대로 올라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는데 걷기로 하였다.

아래 사진의 화살표가 있는 곳이 전망대이다.








숨이 차서 계단참에 앉아 쉬고 있는데 손등에 잠자리가 앉았다.

고산의 잠자리는 크기가 작았다. 손등에 앉더니 갈 생각을 안한다.ㅎㅎ




황하의 상류에서 자유곡류를 볼 수 있는 황하구곡제일만, 발원지에서 시작된 황하가 처음으로 방향을 틀어 루얼까이 초원에서 9번 구비를 돌아 흐르게 되는 하천이다. 오래전 해저 지형이 융기하여 현재의 초원이 되어서 구곡만이 형성되었다.













중간쯤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도 하였다. 예전엔 간단한 먹거리를 판 것 같은데 지금은 먹거리는 철수하고 휴게공간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에델바이스는 고산에서는 흔하디 흔한 꽃 중 하나이다.

마치 개망초같이...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황하의 웅장한 물길이 곡선을 그리며 휘돌아 흐르는 황하구곡만의 절경을 감상해 본다.

황하를 가까이에서 본 다는 사실이 감동이었다.


중국 북부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중국 제2의 강 '황하'

쿤룬산맥에서 발원하여 황해로 흘러드는 5,464km에 이르는 강이다. 티베트고원에서 화베이 평원까지 이어지는 강 유역의 황토 지대는 토양이 비옥하고 수분이 충분해서 곡창지대를 이룬다. 이러한 자연환경 덕분에 중국의 고대 문명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를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을 발달시킨 황하, 메소포타미나, 인더스, 이집트 등이다. 이곳 4대 문명의 발생지들은 모두 큰 강을 끼고 기후가 온화하고 기름진 토지를 지닌 지역들이다.









해발 3610m, 황하구곡제일만






전망대에서 내려와 황하습지로 향했다.

습지위로 길게 나무데크가 놓여 있어 편하게 걸을 수는 있었지만...

그늘하나 없이 뜨거운 햇볕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과 구름과 풍경이다.










나무데크는 끝도 없었고, 한번 진입하니 탈출로가 없었다.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가야한다는게 함정이다.ㅎㅎ

중간에 나올 수가 없었다. 힘들어도 반대편 출구까지 가야한다.ㅠ






비록 힘들긴 하였으나 황하를 곁에 두고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평원을 흐르는 물은 흐름이 느리다.










황하구곡제일만 유일의 매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우리나라 신라면같은 그런 매운 소고기라면이다.

호기심으로 기념품으로 파는 털모자를 써보았다. 털이 너무 날려서 탈락!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