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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러운 장족소도시 슝판 말트레킹을 즐기다 본문
멋스러운 장족 소도시 슝판 말트레킹을 즐기다
2019년 8월 14일
화창한 아침, 오늘은 1박2일 말트레킹을 하기로 한 날이다. 3,500m 고산의 산간에서 야영을 할려면 추운 밤을 잘 보내야겠길래, 여러 개의 옷을 껴입고 나섰다. 어제 저녁을 먹고 슝판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핫팩도 배낭에 챙겨 넣었다. 1박2일 동안 먹을 과일이며 과자같은 간식도 대충 챙겼다. 말은 숙소앞에서 타고 출발을 했다. 17마리의 많은 말들이 숙소앞에 나타나니 아침부터 진풍경이다. 걸어 오르기도 힘든 가파른 산을 한시간 가량 말을 타고 올라 가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온 몸에 힘이 빡 들어간다. 한시간 남짓 타고 올라가서 산등성에서 잠시 쉬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경치가 정말 좋았다. 오르막이 끝나고 평지부터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주변도 돌아보고 말잔등위에서지만 사진을 찍을 여유까지 생겼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모니터 배경화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고도가 높아지니 하늘은 더욱 파랗고 구름은 더욱 하얗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길도 좁고 가파르기 때문에 걷는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다시 평지에서 말을 타고 야영장까지 말을 탔다. 개울 하나를 건너 야영지가 나타났다. 마부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를 하는 동안 토마토와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10여분 거리에 모니구라는 황룡과 구채구를 합작한듯한 작은 풍경구가 있어 다들 거길 갔다왔다. 어제 보았던 황룡이 너무 인상적인지라 모니구는 건성건성 구경을 하고 내려왔다. 밤하늘에 별을 기대하였으나 보름인지라 달이 어찌나 밝은지 별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고산에서 보는 환한 달빛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걸어 오르기도 아찔한 산을 말을 타고 오를려니 긴장을 하여 고삐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발아래 까마득한 벼랑을 끼고 위태롭게 오르는 말등에 앉아 있으니 사진은 커녕 그냥 앉아 있는 것 조차 무섭기까지 하였다.
말잔등에는 1박2일 지낼 텐트와 숙박장비들을 싣고 그 위에 올라타니 그냥 말안장을 얹은 말보다 높아서 더 아찔하다.
한시간 남짓 오르막을 어렵사리 올라 온 터라 말도 쉬고 사람도 쉬었다 간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긴장된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우리가 올라 온 좁은 산길이 왼편으로 까마득하다. 그 길 아래 슝판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내리막에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서 간다.
우리를 내려 놓은 말들은 바람을 가르며 산아래로 사라졌다.
다시 말을 타고 야영지로~~
개울건너 야영지가 있다.
먼저 온 말들은 짐과 안장을 내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풀을 뜯으며 쉬고있었다.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다.
야영장에서 20여 분 거리에 모니구풍경구가 있다. 황룡관광지의 일부분이다. 아름다운 초록빛 연못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어제 황룡풍경구를 본탓으로 모니구는 건성건성 보고 내려왔다.
모니구를 구경하고 내려 오니 야영준비가 끝났다.
아직은 햇볕이 있어 따뜻하지만 기온은 쌀쌀하므로 아마도 밤이면 많이 추울것 같다.
사실 캠프화이어를 할 예정이었으나 불 피운것을 보고 누군가 신고를 했는지 어쨌는지 경찰이 와서 주의를 주었다.
불을 피울 수 없다고 했다. 두 명의 경찰이 소화기를 들고 또 왔다. 캠프화이어는 물건너 갔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 수밖에...사실 해가 지면서 너무 추워서 밖에 있을 수도 없었다. 불도 피울 수 없고...
.................
밤새 내린 이슬로 텐트에 물이 줄줄 흐른다.
잔득 껴입고 핫팩을 등이며 다리에, 발에 붙이고, 비옷을 이불처럼 침낭위에 한겹 더 덥고 자서인지 생각보다는 많이 춥지 않았다.
그러나 새우잠을 잔 탓으로 온 몸이 찌뿌드하다.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밤을 잘 지내고 아침이 되었다.
아침을 먹으며 너무 추워서 불을 잠시 피웠다.
차가운 개울물로 세수도 하고, 양치도 하며 출발 준비를 끝냈다.
우리가 서둘러 주어야 마부들이 탠트도 걷고, 짐을 실어야 출발을 하므로 서둘러야 했다.
어미를 따라 온 망아지가 정말 귀엽다. 세 마리의 말들은 가족인듯 싶다.
어린말은 어제 종일 엄마곁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따라왔다.
어제 걸어 내려갔던 길을 이번엔 말을 타고 올라왔다.
어제 내려가면서 올라 올때 말을 타면 이 길도 만만찮게 무섭겠다는 말을 했더랬다.
그런데 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이다보니, 나뭇가지에 사정없이 얼굴이며 몸이 걸리니 그걸 피하느라 무서움을 느낄새가 없었다.
어느새 능선으로 올라섰다.
날씨는 연일 너무 아름답다. 멀리 만년설산 설보정(5588m)이 보인다. 날씨가 흐리면 보이질 않는다는데 이렇게나 날씨가 좋으니...ㅎ
설보정의 빙하가 녹으면서 시작된 물줄기가 황룡과 구채구로 흘러 들어 가서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란다.
하얀 만년설을 이고 있는 5588m의 설보정이다.
슝판 시가지가 보일즈음 말에서 내려 걸어서 가야한다. 어제처럼 말들은 우리를 내려 놓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얼마나 홀가분할까?ㅎㅎ
숙소까지 가는데는 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늦은 점심으로 야크고기국수를 먹었다.
이제 고기국수의 맛을 알게되었는지 소고기든 야크고기든 가리지 않고 암튼 맛있게 잘 먹는다.ㅎㅎ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마트에서 맥주를 샀다. 그러나 시원한 맥주를 사지는 못했다.
중국에서는 차가운 것을 선호하지 않으니 그냥 실온에 두고 판다.
어제밤 찬데서 야영을 한 탓으로, 하도 몸이 찌뿌드하고 등이 아파서 티벳식 안마를 받았다.
그찮아도 등이 아팠는데 어찌나 시원하게 등안마를 해주던지 맘에 쏙 들었다.
한시간에 78위엔이었다. 다음날 몸이 가뿐한게 안마받기를 잘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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