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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법사가 인도가는 길에 들렀던 '고창고성' 본문
고창고성은 6세기 국씨 고창국의 도읍터로 오늘날 신강 투르판 동남쪽에 있는 지역이다. 북으로는 화염산, 남으로는 사막에 접하고 있으며 천산에서 시작하는 하류가 성을 휘감고 있다. 투르판 서쪽편에 있는 교하고성은 요새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고창고성은 평지 한 가운데 높은 성을 쌓은 중국 내륙의 도시들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돌궐어로 '풍요로운 곳'이라는 뜻의 투루판지역은 사방이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사막 속 작은 분지로 지형적 특성으로 태양열이 주위로 발산되지 못해 뜨거운 지역이다. 이 지역의 연 강수량이 16mm, 연 증발량은 3000mm인지라 비는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다.
고창고성 유적지에서는 인도식 복발탑이나 방형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모두 인도에 원류를 둔 불교 유적 유물이다. 이곳은 오랜기간 이 지역의 중심지이자 동.서 교역로인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였다. 당나라 때 많은 승려들이 이곳을 지났으며, 이슬람교도인 위구르 세력이 자리잡을 때까지 불교가 번성했던 곳이다.
고창고성 안에 있는 정방형의 돔 사원터는 현장법사가 불교 경전을 구하러 인도로 가던 도중 들러 국왕의 간청으로 한 달 간 설법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남아있는 문헌 역사는 많지 않다. 기원전 1세기 한나라가 군사 목적으로 세운 보루였으나, 한나라가 멸망한 후 흉노족, 돌궐족, 한족이 각축을 벌이다가 460년 한족인 국씨가 고창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7세기 고창 왕국은 당나라에 멸망하고, 9세기 중엽 몽골에서 이주해 온 회골족이 고창 회골 왕국을 세웠다.
8세기 전반 이슬람군의 동정을 계기로 카슈가르를 비롯한 신장 서부지역에 이슬람교가 전파된 이래 10세기 전반 이 지역에 출현한 카라한 왕조가 이슬람교를 수용했고, 이슬람교는 불교와 마니교, 정교, 조로아스터교 등 기존 종교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13세기 초에는 투루판까지 전파되었다. 계속 세를 늘려 오던 이슬람교는 드디어 16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투루판을 포함한 전 신장지역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이슬람화가 본격화된다. 이제 다른 종교들은 이슬람교의 그늘에 가리어 자취를 감춘다.
교하고성과 마찬가지로 고창고성 역시 토성이다.
고창고성 안에 있는 장방형의 돔 사원터.
현장법사가 불교 경전을 구하려 인도로 가던 도중 들러 국왕의 간청으로 한 달 간 설법한 곳(으로 복원해 놓았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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