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문명의 용광로 투루판 ,교하고성 본문
'교하고성'과 '고창고성'은 이미 오래전 다녀온 곳으로 먼지를 이고 있는 외장하드를 찾아 투루판 사진을 들춰보았다. 실크로드 신장자치구를 여행하며 중국 서쪽끝 서역으로 나가는 길목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한 적이 있다. 잊고 있었던 곳이지만 중국문화와 여행 강의를 들으며 뜨거운 도시답게 문명의 용광로 투루판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고 생각했던 뜨거운 기억이 떠올랐다. 돌궐어로 '풍요로운 곳'이라는 뜻의 투루판은 사방이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사막 속 작은 분지 오아시스다. 높은 산들로 에워싸인 데다 고도마저 낮아 태양열이 주위로 발산되지 못해 뜨거운 지역이다. 손오공이 파초선으로 불을 껐다는 화염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여행간 때가 2014년 8월이었으니 다녀온지 오래되어 자세한 기억은 없으나 사진이 남아있으니 당시를 추억할 만하다.
투루판,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텐산산맥 동쪽에 있는 도시 또는 이 도시를 중심으로 한 분지 전체를 통틀어 투르판이라고 부른다.
도시의 북서쪽은 우루무치, 남서쪽은 카슈가르, 남동쪽은 간쑤성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발전하였다. 이 도시의 북서쪽에 있는 한대의 사서에 차사국이라고 기록된 교하성이고, 남서쪽의 카라호자는 고창국의 수도였던 고창성이다.
오래된 파일을 찾아 먼저 교하고성 사진을 정리해 본다.
두 개의 하류가 만나는 벼랑에 위치했기 때문에 교하交河라고 명명하였다.
민족적 다양성보다 문화적 다양성은 폭이 더욱 넓은데, 그 중심에 종교가 있다. 고대에는 주류인 불교에 유교나 마니교, 경교 등의 동서 종교가 합류되었다면, 중세부터는 이슬람교 일색이다. 시내 서쪽으로 1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버들잎 모양'의 교하고성은 2천 년 전 차사전국의 수도로 불교사원구역이었다. 한나라와 흉노가 번갈아 직.긴접적으로 통치하다 5세기 중엽 북량이 여기에 지방정권을 세웠다. 그러다가 한족 출신의 국씨 고창국이 들어서 640년 당에 멸망할 때까지 140여 년 간 통치한다. 17세기 중엽부터 청나라가 설치한 중가르 부에 속했다가 1881년 신장 성이 신설되자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독립했다.
대리석으로 남아있는 고대 도시 로마유적지와는 달리 흙으로 되어 있는 도시이다. 연 강수량이 16mm, 연 증발량은 3000mm라 하니 거의 비는 오지 않는다고 보면 되겠다. 해수면 보다 낮은 분지로 된 지형 특성상 고온건조한 기후적인 특성으로 흙으로 된 도시건만 이나마 보존이 잘되어 있는 유적지이다.
교하고성은 두 개의 하천 사이로 치솟은 30m의 벼랑위에 위치하여 천혜의 요새이다. 내부에 주택가, 관청, 절, 감옥 등 모든 시설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마치 아이들이 찰흙으로 대충대충 만들어 놓는 듯한 2000년 전 도시는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계곡을 걷는 것 같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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