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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윙윙 우는 소리를 낸다는 명사산鳴沙山 본문
모래가 윙윙 우는 소리를 낸다는 명사산鳴沙山
둔항에서 남쪽으로 6km 지점에 위치하는 명사산의 鳴沙는 '모래가 우는 소리'라는 뜻이다. 명사산 입구에서 모래가 신발로 들어가지 않게 빨간 자루같은 것을 빌려주고 있다. 일종의 덧신이다. 신발위에 덧신을 신으니 무릎까지 올라 온다. (이번에(2017년 5월) 아프리카 여행중 나미비아사막 듄45를 올랐는데 명사산 빨간덧신이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아프리카 사람들은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ㅎ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명사산을 향해 걷기 시작을 했다. 일행중에는 낙타를 타는 사람도 있고 그저 산(?)을 오르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일행 몇몇이랑 명사산을 오르기 시작을 하였다. 늦은 오후시간이었으나 여전히 모래는 뜨거웠고 그 뜨거운 모래산을 걷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명사산월아천鳴沙山月牙泉
명사산을 오르기 위해 낙타를 타고 사막에 들어가는 관광객들...
이렇게 오렌지색 자루를 신고 직접 산을 올라 가는 사람들...
산꼭대기에서 미끄러져 내려오면 모래알이 흘러 내리면서 관악기나 현악기의 울림과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바람이 산허리를 휘감아 불어오면서 화음을 넣으면 마치 쇠북을 치는듯 천둥소리가 터져 나와 명사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서에는 그 소리를 일러,
"겨울, 여름이 되면 애뜻한 소리가 울리는데 천둥소리 같다."
"모래울음이 돈황 성내에 들린다"고 하였다.
산기슭에는 초승달 모양의 신비로운 월아천이 고여있다. 2천여 년 전부터 기록에 나오는 이 월아천은 마를 새 없이 사막의 나그네들에게 마실 물을 대주는 천혜의 생명수다. 길이가 동서 224미터, 남북으로 최대 30미터, 깊이 2미터쯤 되는 샘물가에는 이름 모를 수초들이 파릇파릇하다.
명사산은 높이가 1,600m나 되는 사막에서는 보기드문 모래산으로 지형이 수시로 변하는 사막에서 오랜 기간동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곳 명사산을 오르면 사막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이나 해가 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명사산이라고 불리는 이 모래언덕은 그 아래에 있는 작은 오아시스인 월아천과 함께 극적인 사막의 장면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오랜기간 동안 실크로드를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명사산 위에서 내려다 본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는 월아천
실크로드 사막 풍경을 대표하는 모래바람이 끊이지 않는 언덕인 명사산과 함께 수천년 이상 메마르지 않는 샘인 월아천...
월아산장은 오층목탑처럼 생긴 건물을 중심으로 여러동의 중국풍 유곽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1997년 만든 것이라 한다. 실제 사막 오아시스 주변의 주거양식과는 동떨어진 중국 본토, 특히 강남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축양식이지만 세워진지 20년이 넘었고 그 이후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아서인지 어색하지 않은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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