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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사모스-페레리로스 28km/산티아고순례길 30일차 본문

해외 트레킹/산티아고순례길 800km

사모스-페레리로스 28km/산티아고순례길 30일차

다보등 2021. 1. 9. 19:51

2018년 6월 10일일요일, 맑다가 비옴

요플레, 바나나, 삶은 계란을 먹고 오전 6시10분 출발을 했다.

산티아고길에서는 대부분 5-6시에 기상을 하고 7시전에 출발을 한다. 일찍 나서야 한낮의 뜨거운 해가 절정에 닿기전에 숙소에 도착을 할 수 있다. 아직 어두운 길을 나서는 것도 이젠 익숙해졌다.

간밤에 비가 많이 왔는지 길이 온통 진흙길이다. 사축들 분뇨냄새도 장난아니다.

작은 집 몇 채있는 마을과 숲길을 계속 걸었다. 마땅한 바도 없다. 오늘은 긴거리를 걷는 날이라 마음이 바쁘긴하나 사실 배낭 때문에 아픈 어깨(배드버그물린 자리가 하필 배낭에 눌러서)도 추스리고 다리도 쉴겸,  한시간반 정도 걷고 5분정도 쉬자고 건의를 하였다. 그러다 두시간 정도를 걷다가 단장님이 갑자기 쉬자고 한 나땜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짜증을 냈다. 아니 그 부탁이 그리 스트레스주는 일이었나. 본인은 배낭을 동키서비스로 보내고 빈배낭 메고 걸으니 무거운 배낭메고 걷는 이런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가 싶어 서운했다.

나도 짜증이 나서 알아서 쉬겠으니 신경쓰지 말라며 괜히 한마디 보탰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30일을 걷다보니 이래저래 쌓인 불만이 나를 힘들게 한다. 순례길을 걸으며 이렇게 속에 화가 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오늘은 육체와 영혼이 힘들고 마음도 힘겹다.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사리아에서 묵는데 우리는 어제 사모스에서 묵었는지라 사리아는 지나치고 페레리로스까지 가야한다. 시간이 넉넉치 못한 순례자들을 위해 사리아에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까지 걸으면 순례자 완주증을 주기 때문에 사리아에서부터는 순례자들이(학생들도) 많다.

사리아초입에서 한국라면을 파는 가게가 있어 다들 신라면 하나씩을 구입했다. 오늘 알베르게는 취사시설이 없어 끓일 수가 없다하니 내일쯤은 끓여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후 1시가 넘어 점심을 먹을까하고 바에 들었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없다. 배낭에서 각자 가겨온 간식으로 점만 찍었다.

28km를 걸어 오후 2시가 넘어서 페레로스에 도착을 했다.

사리아가 아닌 이 곳에서도 100km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사리아를 지나왔으나 아마도 이곳에서의 거리도 그쯤되나보다. 사설 알베르게라 집은 깔끔하나 침대가 어찌나 삐걱대는지 돌아 누울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역시나 늘 그렇듯이 순례자메뉴로 저녁을 먹었다. 우리네 시래기국 같은 갈리시안슾이 인기가 좋다. 벌서 몇끼니를 매번 갈리시안슾을 먹는 이도 있으니.

밤8시에 일직 잠자리에 들었으나 영 잠이 안온다.

마음 편치 않았던 오늘을 되돌아 보며 잠을 청해본다.

 

사리아초입에 있는 가게.

한국라면있음. 고추장, 캔김치, 짜파게티도 있음ㅋㅋ

 

사리아를 지나면서는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오늘 묵을 알베르게가 언덕위에 화려하게(?) 서있다.

그동안 보아왔던 숙소랑은 완전 다른 현대식 건물이다. but 겉모양만 멋졌다는 함정이 있음.

 

내부는 이래 복잡복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