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남원 지리산자락 와운마을 본문
8시간의 산행후 와운마을로 향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해발 800m의 와운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비대면관광지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와운마을엔 천년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명품 소나무가 있다. 뱀사골 반선에서 와운마을 명품소나무까지는 나무데크가 잘 되어있어 천년송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이 많은 듯 하다. 와운마을은 차량통제를 하므로 뱀사골 반선에 주차를 하여야 한다.
와운교를 건너며 백사골계곡에 눈길 한번 주고 와운마을로 향한다.
와운교를 건너면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에 긴장을 하였으나 길은 금방 끝이났다.
마을에 들어서니 흙한줌 없는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두그루의 소나무는 일명 부부송이란다.
와운마을의 진짜배기 소나무는 조금 더 걸어야 하고 계단을 좀 올라야(마을끝에 가야) 만날 수 있었다.
지리산 천년송/천연기념물 제424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 매년 정월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으로부터 뻗어 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품이 풍긴다. 두터운 용비늘 모양의 나무 껍질이 오랜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하다.
거의 9시간을 걷고 도착한 산이야기펜션에서 두릅전과 표고버섯전에 막걸리를 마셨다.
무언들 맛있지 않을 수가 있을 소냐!
숙소에서 잠시 쉬고 있는 동안에 기상악화로 울릉도행 배가 취소가 되는 바람에 울릉도 대신 지리산을 택한 선화가 서울에서부터 와운마을로 왔다. 거기다 진주에서 또 한사람의 반가운 지인이 찾아왔다. 오래전 함께 길을 걸었던 도반으로 우리가 예서 묵는다는 소식을 듣고 진주에서 한달음에 찾아와 주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지난 2월에 10여년을 함께 걸었던 도반이 갑작스런 심정지로 사망하였다는 부고에 너무 놀라고 슬펐었다. 오늘 평소 그가 좋아하던 지리산자락에서 그 친구를 추모하며 그리운 지난 날들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으로 산채비빔밥과 닭백숙을 먹었다.
우리가 묵었던 산이야기펜션, 커다란 창으로 초록의 산이 보이는 풍경에 아침에 눈을 뜨자 하염없이 창밖을 보게되더라.
매일의 아침이 이런 풍경속에서 잠을 깬다면 어떨까...
어제 8시간의 산행 후유증으로 다리가 뻐근하다.
간밤에 따뜻하게 잘 잔 덕분에 그나마 몸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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