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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어쩜 이런 길이...! 본문

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어쩜 이런 길이...!

다보등 2022. 1. 5. 21:11

...겨울 숲은 부질없는 가식을 모조리 떨쳐 버리고 본질적인 것으로만 집약된 나무들의 본래 면목이다. 숲은 침묵의 의미를 알고 있다. 침묵을 딛고 일어선다...(중략)...겉으로 보기에 나무들은 표정을 잃은 채 덤덤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잠시도 창조의 일손을 멈추지 않는다. 땅의 은밀한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새봄의 싹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다가 시절 인연이 오면 안으로 다스리던 생명력을 대지 위에 활짝 펼쳐 보일 것이다. (산방한담 '겨울숲'/법정)

 

 

간밤에 흩날리듯 눈이 내렸는데... 아침 나절 산에 갔더니 하얀 길이 나있다.

어쩜 이런 길이!!

앞 서 걸어간 이들의 발길로 눈은 양쪽으로 남아 색다른 길이 났다.

멀리까지 구불어진 길이 이 아침 즐거움을 선사한다.

홀로 길을 걸으며 내 안의 나와 대화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