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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숲속을 걸어요~ 꽃향기가 그윽한 길 본문

일상스케치/광명누리길

숲속을 걸어요~ 꽃향기가 그윽한 길

다보등 2022. 4. 23. 15:16

「숲속을 걸어요

산새들이 속삭이는 길

숲속을 걸어요 꽃 향기가 그윽한 길

해님도 쉬었다 가는 길

다람쥐가 넘나드는 길

정다운 얼굴로 우리 모두 숲속을 걸어요.

 

숲속을 걸어요.

맑은 바람 솔바람 이는

숲속을 걸어요

도랑물이 노래하는 길

달님도 쉬었다 가는 길 

산노루가 넘나드는 길

웃음 띤 얼굴로 우리 모두 숲속을 걸어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숲속을 걸어요'라는 동요이다.

아시죠?

 

황매화
사과나무(꽃사과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아파트 주변에 온갖 꽃들이 경쟁하듯 피고 지는 중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숲속을 걸어요'를 흥얼거리며 동네 한바퀴 산책 중이다.

축복처럼 아름다운 봄날이다.

 

 

잔잔하게 부는 바람결에도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고,

제법 쎈 바람이 불면 나무들이 통째로 흔들리며 나뭇잎들 사이에 숨어있어 모습을 보이지 않던 새들이 내는 날개짓 소리가 들리는가 싶다가 후두둑 날아가는 소리.

 

 

자연 중에서도 온갖 나무들과 풀들과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물코처럼 촘촘히 얽히고 설켜있는 그 숲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우리동네 이 작은 공원은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공간이다.

이 작은 공원은 예전부터 이 자리에 있던 산이었다가 아파트에 자리를 내주고, 아이들 운동시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를 내주고, 도로가 나면서 이리저리 또 자리를 내주고나니 얼마남지 않은 자투리 산(?)이지만 훌륭한 제 몫을 하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가막살나무

 

 

천천히 걷다보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숲,

아무 생각도 없이 온갖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가 잠시나마 나를 잊고 숲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이다.

숲속에서 숲의 이야기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