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후쿠오카에서 첫 일정 : 태재부천만궁 관광 본문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와 새가 충돌하는 일이 생겨 뒤처리를 하느라 활주로가 일시적으로 폐쇄가 되었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고,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후쿠오카 상공에서 보낸 35분간의 시간으로 도착이 많이 늦었다.
그렇게 지체가 된 우리는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후쿠오카 공항을 벗어나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 있은 돈멘세트로 유명하다는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하카타 본산의 명물 돈멘 마츠모토 본가.
꽤나 유명한 식당인 것 같았다.
하카타 우동과 야채를 커다란(나중에 사진을 보니 32cm라고 적혀있다) 그릇에 한가득 올려 나왔다. 이것이 돈멘이란다.
기대와는 달리 그런데 국물과 함께 먹기엔 너무 짜다. 일본이 음식을 이래 짜게 먹었나?
간이 안된 국물을 달라고 하여 부어도 짜다.
앞에 놓인 튀김은 차갑다.(여행 내내 튀김은 대부분이 차갑게 나왔다. ) 일본은 튀김을 차게 먹나?
후쿠오카에서 첫 끼인데 거의 다 남기고 말았다.
식당을 나와 본격적인 공식 첫 일정으로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 태재부천만궁)로 이동을 하였다.
이곳은 오래전에 딸과 함께 왔던 곳이라 기억이 새롭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후쿠오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이다.
주차장에서 나와 진입로에 들어서니 관광객이 엄청나다.
도리이가 주욱 늘어선 거리 양편으로는 온갖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기웃기웃 구경하며 걸어간다.
다자이후텐만구는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라고 한다.
매년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많은 이들이 합격 부적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또 1월 1일은 '오쇼가츠'라고 하여 새해의 운을 점치고 복을 기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수백만 명의
참배객이 줄을 잇는단다.
그런데 정작 신사의 본전은 복원 중이라 볼 수는 없었다.
대신 수령이 어떤 것은 천 년이나 되었다는 매화나무, 녹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원에 들어서기 전에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하여 손을 씻는 곳이다. 자칫 마시면 안 됨이다.
지붕에 그득한 나무와 풀들이 인상적이었던 저 사원 뒤쪽이 태재부천만궁 본전인데 복원 중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헤이안시대의 학자이며 시인, 정치가인 스가와라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신다. 903년에 생애를 마친 스가와라의 유해를 소달구지에 싣고 가던 중 소가 엎드려 움직이지 않게 되자, 그 자리에 유해를 매장하였다. 905년 사전(社殿)을 건립하였다.
현재 교토의 기타노텐만구와 함께 전국 텐만구의 총본사이다.
스가와라는 학문의 신, 지성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텐만구의 입구에는 소의 동상이 있는데 이 소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우리 가이드 말에 의하면 아픈 부위를 만지면 낫는다고 했다.
아마도 우리 연령대가 입시하고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라 아픈 곳으로 말을 바꾼 것 같다. 영리한 가이드 ㅋㅋ
새로 산 차는 여기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단다.
차 주위를 빙빙 돌면서 흰색 털이로 차를 툭툭 치기도 하고 쓸기도 하더라.
다자이후의 명물인 '우메가에모치'를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매화가지 떡'이라는 의미의 우메가에모치는 팥소를 넣은 찹쌀떡이다.
구운 찹쌀떡이 10개 1,500엔
정신이 맑아지려나, 혹시 어떤 병마를 물리치게 되려나 호기심에 한통을 구입하여 너도나도 조금씩 맛을 보았다.
작은 찹쌀떡에 팥소가 가득 들어있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있어 길 안쪽을 보니 150년 된 학교를 기념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祝 創立 150周年 太宰府小學校'
와~~ 150년 정도면 정말 기념할 만하다.
우리는 개교 몇 주년이라 하는데 일본에서는 창립이라 하는 모양이다.
작은 소도시 히타(日田)로 한 시간 가까이 이동을 하였고 방 배정을 받고 저녁 식사 전까지 30여분 쉬었다.
객실에서 강이 보이는 풍경이 예뻤고 그 너머 풍경도 한적한 시골마을 느낌이다.
마침 손자에게서 잘 도착했냐 문자가 왔다.
창밖 풍경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 손자에게 보냈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다.
서쪽 하늘에 곱게 노을이 물들기 시작을 했다.
일행들 대부분 다다미방이었는데 그중 방 두 개는 침대방이었다.
다다미방도 나쁘지 않았는데 우리가 침대방에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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