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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제9길, 구둔고갯길 본문

경기 옛길

경기옛길 제9길, 구둔고갯길

다보등 2023. 12. 3. 23:21

경기옛길 제9길 구둔고갯길 (일신역~ 양동역)

구둔역은 일제 강점기에 건축물의 원형을 간직한 역사와 함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과 아이유의 음반 <꽃갈피> 촬영지로 연인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다. 

 

9월 23일 일신역

 

구둔역

 

옛 중앙선 철도는 평해로의 노선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다. 하지만 경의중앙선 철도복선화 공사 때 산간 지역을 우회하던 철도노선이 최단거리를 지향하며 직선화되었기 때문이 현재의 철도는 평해로 노선과 상당히 달라졌다.

현재 평해로가 지났던 구둔마을로 우회하던 중앙선 철도도 노선이 변경되어 레일이 일부 철거되었고, 구둔역 또한 폐역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구둔역사는 옛 기차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다. 

 

 

 

 

양평 구 구둔역(楊平 舊 九屯驛)

구둔역은 1940년 중앙선에 설치한 역이다.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 원주, 안동, 경주를 잇는 철도로 일제강점기 물자의 공급과 운반을 위해 일본이 설치하였다. 

 

 

 

청량리에서 강릉, 태백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화물들이 오가던 역이지만 폐역이 되었고 대신 이곳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구둔역의 새 역사가 건립되었다. 지금의 일신역이다.

구둔역의 끝자락에 서면 멀리 일신역이 보인다.  2006년 구둔역은 '양평 구 구둔역'이라는 이름으로 역사 1동, 광장 일곽, 철로 및 승강장 등이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다.

이제 사라질 위험에서 벗어나 관광지로 거듭난 것이다.

 

 

 

구둔역은 2012년 <건축학개론> 영화촬영지로 사용된 적이 있고, 이후로도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역내 군데군데에 다양한 테마의 문화공간을 조성해 놓아 이를 둘러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밋거리이다.(구둔역 스토리보드에서)

 

 

구군역을 벗어나 8길 고래산임도길 방향으로 가면서 구둔역과는 이별을 하였다.

 

 

구둔역 가는 길은 양평 물소리길과 함께 간다

 

11월 21일 양동역에서 구둔역 가는 길 역방향

10길인 솔치길을 걷고 온 우리는 3시 43분 기차 시간까지 한시간 반 정도 남은 시간에 구둔역 방향으로 조금 걸어볼 생각이었다.

 

 

 

양동면은 1895년 우리나라 최초로 의병이 봉기한 고장이란다. 특히 국지도 349번을 사이에 두고 매월리와 마주보고 있는 석곡리는 의병마을로 알려져 있다. 

 

 

 

석곡리는 옛 면소재지인 새우개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의병장 안승우가 태어난 사이실과 의병장 이춘영이 살던 목골이 있는 역사가 깃들어 있는 마을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석곡리 사이실 마을에 양평 의병 묘역이 조성되었다.

 

 

 

인삼밭 너머로 양동부추공동집하장이 있다.

 

양평부추공동집하장

 

 

석곡천 건너 마을에는 소를 키우는 시설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가끔 소 울음 소리도 들린다.

늦은 오후의 햇살에 갈대들이 부드럽게 빛나고 있다.

 

박주가리 열매

 

 

 

석곡천 위에 걸쳐진 출렁다리가 갈대밭 속에 너무 인상적이다.

남편이 다리를 건너 가 볼테니 사진을 찍으라 한다.

이젠 부탁하지 않아도 모델도 자청을 한다.ㅎㅎ

그러나 다리는 굉장히 낡아 건너가기엔 위험해 보였다. 금방이라도 내려앉아 버릴 것 같다.

 

 

 

 

 

이쯤에서 매월교 300미터를 앞둔 상록다리 앞에서 양동역으로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왕복 5.4km)

오늘은 솔치를 왕복(6.6km)하기도 하고 석곡천변을 걷기도 하며 이래저래 왕복으로 걸은 거리가 어지간한 한 구간은 걸은 셈이다.

 

 

다시 되돌아 가는 길...

 

 

 

중앙선 철도를 달리는 기차가 쏜살같이 사라졌다.

 

 

 

 

다시 양동역에 도착을 하였고 15시 34분 무궁화 열차를 딱 맞춰서 탈 수 있었다.

16시 33분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전철 1호선으로 환승하여 무사히 귀가 하였다.

 

무궁화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