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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홍콩 해안 트레킹, 맥리호스 트레일 사프픽 A코스(3) 본문

해외 트레킹/홍콩 해안 트레킹

홍콩 해안 트레킹, 맥리호스 트레일 사프픽 A코스(3)

다보등 2025. 4. 24. 06:38

오후 1시 40분, 함전만에서 점심을 먹고 B코스를 선택한 모자母子는 식당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다 출발하기로 하고 나머지 12명의 일행들은 사프픽(Sharp Peak , 468m) 으로 출발을 하였다. 

이제부터 홍콩에서 가장 난코스라고 불리는 샤프픽(Sharp Peak·468m)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샤프픽은 홍콩 말로 ‘염사첨(蚺蛇尖)’. 정상 염사첨은 비단뱀같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 해변에서 유독 솟아 있다. 홍콩 전설로는 뱀이 고개를 치켜든 채 똬리 틀어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한다. 주변의 봉우리들을 다스리는 형국이다.

 

 

사프픽

 

대만해수욕장

 

와! 진짜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다~~ㅋ

하지만 우린 가야할 길이 멀다.

 

해변을 벗어나 다시 산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아주 평범한 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장난 아니다.

내 이토록 처음부터 끝까지 가파른 오르막은 처음이고 가파른 내리막도 처음이지 싶었다.

왜 사프픽 A, B 코스로 나뉘어 체력에 맞게 선택하라는 지 알겠더라.

문주란을 지나치지 못하고 급하게 찍고

 

그저 오르막만 있는 그런 길이다. 부드러운 능선조차 없다.

주변은 온통 키 작은 관목 뿐이라 그늘이 없는 길이다. 더군다나 햇볕이 강하니 챙이 있는 모자 필수다.

 

하지만 힘들기만 한 건 아니다. 가끔 뒤돌아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감탄 한 번하고, 다시 오르고 뒤돌아 보고 감탄 하고 다시 오르고.

다들 어찌나 잘 올라 가는지 따라가기 바빴다.

나만 힘든가 싶은...

 

등산로는 마사토 같은 흙이 그대로 드러나 푸석푸석하다. 

자칫 미끄러지기 쉬워 스틱에 온몸을 의지하고 조심해서 걷는다. 잠깐 한눈팔 사이도 없이 계속 오르막이라 땅만 보고 계속 오른다. 

 

뒤돌아 볼 때마다 감탄사가 나온다.

푸른 바다와 잔잔한 파도, 산과 바다의 만남.

 

왼쪽 높은 봉우리가 정상인줄 알았다.

 

그러나 사프픽 정상은 그곳을 지나 다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고.

이때 정말 다리에 힘이 다 풀리더라.

 

그 와중에 뒤돌아 보는 풍경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

이 맛에 전진 또 전진.

 

 

한참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탁 트인 바다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보고 또 보고.

힘들게 걸어온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뿌듯한 감정이 스멀스멀 생긴다. 해냈다는 느낌일까. 

 

이제 마지막 봉우리가 저 앞에 보인다. 바로 정상 샤프픽 Sharp Peak, 일명 염사첨이다. 바로 옆에서 본 염사첨은 정말 뱀이 대가리를 들고 똬리를 틀고 있는 형국 같다. 뱀도 예사 뱀 같지 않다. 대가리를 치켜든 모양새가 기운이 넘친다.

샤프픽(염사첨) 정상에 대해 설명이 있다.

‘샤프픽봉은 홍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중의 하나다. 쾌청한 날에는 홍콩 경계지점까지 다 볼 수 있다. 정상 봉우리는 해변에서 바로 솟아올랐기 때문에 원뿔 모양의 모자같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샤프픽 봉우리를 오르는 것은 홍콩에서 야생 하이킹에 해당한다. 정상에서는 타이롱만의 남쪽 끝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사이완이 발아래 있다. 정상까지는 쉽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트레킹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오르는 게 좋다. 지도 등고선을 보다시피 마지막 등산로는 매우 가파르고 땅은 자갈투성이에 매우 불규칙하다. 경험 있는 사람들과 같이 단체로 오르는 게 좋다.’

 

와~!

홍콩이 이렇게 겹겹이 산너머 산인 줄 몰랐다.

70%가 산이라더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하산길 역시 가파르기 매한가지다.

그러나 올라올 때보다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늘 긴장을 해야 한다. 자칫 미끄러지거나 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샤프픽
적경부두

 

맥리호스 트레일 사프픽 A코스를 마치고 적경부두에서 보트를 타고 황석부두로 이동.(15분 정도 소요)

B코스로 간 모자는 적경부두에서 우리를 한 시간 이상 기다렸단다.

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보트의 거센 바람조차 거슬리지 않았다.

다들 뿌듯한 표정이다. 

적경부두
황석부두

 

버스를 타고 오전에 처음 출발지였던 사이쿵으로 갔다.

 

사이쿵으로 가는 도중에 몇 곳의 버스정류장을 들르고...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뉘엿뉘엿 해가 지는 시간이다.

 

 

 

맥리호스 트레킹을 마치고, 사이쿵 항구

맥리호스 샤프픽 트레킹을 마치고 아침에 택시를 탔던 곳 사이쿵으로 왔다. 우리는 전용버스를 가다리며 잠시 주변을 구경하였다. 사이쿵은 홍콩에서 해산물로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한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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