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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기백산을 무더위속에 정복하다! 본문

산행일기

거창 기백산을 무더위속에 정복하다!

다보등 2006. 8. 16. 23:30

일요일 아침....

늦잠을 즐기는 신랑을 깨워서 예정에도 없던 등산을 가자고 서두른다.

 

경남 거창군에 있는 '기백산'을 갈 심산이다.

나도 신랑도 첨이라 난감하긴 하였지만 등산로를 자세히 들어 놓은 터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진영후게소에서 일단 커피 한잔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거창으로 힘차게 출발이다.

 

다온것 같은 시점에서 차들이 꼼짝도 안한다.

초행길이라 거리감이 막막한지라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른채 꾸물꾸물 매표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돌아가는 차들도 많다).

 

매표원들이 일일이 설명을 한다.

용추사주차장이 만원이라 여기 주차를 하던지 돌아가란다.

허걱....

부산서 예까지 왔구만 무신...?

사정얘기를 하니 제1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가라면서 길을 터준다.

어찌어찌 주차하고 뙤약볕속을 걸어 아스팔트길을 걸어 용추사로 가면서 보니

전날부터 와있는 야영객들의(혹은 새벽에 온...) 차들이 한차선 차지하고 나머지 차선으로는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에 등산객들을 내려 놓고 다시 빠져 나오느라 차량교행이

안되니 입구에서 진입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나는 벌써 지쳐있었다.

땡볕에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기백산 4.2km라는 안내판을 보면서 12시무렵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오르막인 등산로는 나무그늘에 드리워져 일단 햇볕은 피할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40여분쯤 오르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땀이비오듯 흐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잠시 다리를 쉬면서 무더위속 산행이 무리인것만 같아 두로 내려갈까 갈등속에

다시 좀만 더 올라보자 하면서 힘을 냈다.

 

그러나 금방 또 지쳐가는 나를 보고 신랑이 잠시 또 쉬잖다.

마침 계곡에서 냉기가 올라오고 물이 보인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세수도 하고 수건을 젖셔 목에 두르니 한결 살것 같다.

주차장에서 산 옥수수를 간식으로 꺼내 먹는데 그 맛이 꿀맛이라!

 

 

다시 오르는 산길은 정상까지 거의가 오르막이다.

몇번이나 포기하고싶은 마음을 추스리며 느릿느릿 한걸음 뗄때마다 내다리가 이리무거운줄 예전에

미쳐 몰랐다.ㅠ.ㅠ

 

끝이없을것 같은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어느순간에 하늘이 보이고 끝없이 멀리 산아래가 보인다.

이제 다온 모양이다.

 

마침 내려 오시는분들이 힘을 실어 주신다.

그러다보니 어디선가 뽀빠이 시금치 먹은 힘이 불끈 쏟구친다.

 

 

내려다 보면 내가 저기서 왔다는게 너무 기특하고 기분이좋다.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내가 너무 대견하여

두팔 벌려 기쁨을 발산해 본다.ㅎㅎ

기본 시간보다 1시간은 더 걸렸나 보다....ㅋㅋ

 

 

 

 

 

하늘에 떠있는 너무 이쁜 구름들이 기분을 up시킨다.

 

하산하는길이 심한 내리막이라(내 생각에..) 지친다리가 발발 떨린다.

예정된 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산행을 마쳤다.

지친다리를 이끌고 내친김에 용추사를 찾았다.

다리가 아퍼서 절을 할려고 앉았는데 일어날 수가없다..ㅠㅠ

 

 

힘든뒤의 보너스로 만난 용추폭포!!

15m높이에서 물줄기는 드넓은 소를 향하여 힘차게 떨어지고 있는 그소리는 한여름의 무더위쯤은 한순간에 날려 버릴만하다.

용소 역시 얼마나 넓은지 장관이었다.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맘을 진정시키며 일단 신발 벗고 발부터 입수....ㅎㅎ

에구~~~

이맛이야~~!ㅎㅎ

깊이를 모를 푸른 물속은 수영금지라는 이름표를 달고 접근을 막고 있었다.

풍부한 수량으로 계곡에는 많은 피서객들로 알록달록....

 

 

제법 깊은 소들이 많은 용추계곡은 어른아이 모두 맘껏 물놀이 할수 있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계곡인것 같다.

 

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까지 또 걷자니 다리가 비명을 지른다~~

그래 나는 잠시 계곡물에 발담그고 있는 사이 신랑이 차를 가지고 왔다.

산에 가자고 내가 졸라 놓고는 엄살은 혼자서 다떨어 쪼메 미안시럽다~~헤헤

 

"오기잘했지?" 내가 물었더니

"그래 마눌말도 들을만 하네!"한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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