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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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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좌충우돌 천성산 산행기..

다보등 2006. 9. 4. 22:57

화창한 일욜 아침....

지난번 비때문에 도중하차한  천성산을 다시 가기위해 부지런을 떨며 준비를 한다.

뜻밖에 딸아이가 따라 나서 가족산행이 되어 더없이 기분좋은 신랑을 앞세우고 집을 나섰다.

 

딸아이는 12명의 손주들이 있는 시댁에서 하나뿐인 손녀딸이다.

사내애들이 우글대는 속에 귀하디귀한(?) 딸이다 보니 방바닥에 내려 앉을 새도 없이

무릎에서 무릎으로 옮겨 다니며 귀여움을 독차지한 이쁘디이쁜 고명딸이다.

스무살이 넘은 딸아이는 속썩이는일 없이 이쁘게 자라 주어 더 없이 사랑스럽다.

 

오전 8시30분....

덕계가는 버스를 타고 무지개폭포입구에서 내려서 산행들머리까지 가는 마을버스를 잠시

기다리는중 재미난 광경하나....

한창 김장배추 씨뿌리는 시기인지 종묘사에서는 배추모종을 팔고 있다.

요즘은 씨를 뿌리지 않고 모종을 사다 심나 보다.

 

 

 

무지개폭포를 향해 오르면서 보니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 세식구만 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멀지않은곳에 무지개폭포가 있었다.

 

딸아이가 있으니 우리부부 사진은 맘껏 찍을수 있겠다.

무조건 카메라를 들이댄다....ㅎㅎ

 

 

 

 

무지개폭포를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걷는데 도통 이정표가 없어서 제대로 가는지 막막하다.

나무가지에 메달린 산악회들의 리본이 길잡이인 셈이다.

우거진 나무사이로 간간이 하늘이 보였다 숨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어느순간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넓어졌다.

천성산정상이아니고 웬 화엄벌....??

궁하면 통한다고....가다보면 만나게 돼있다고우기는 남푠....

허기사 이제사 아니면 어쩌라~~~

 

하늘에 구름이 환상적이다.

이제 영락없는 가을하늘이다.

 

우거진 나무사이에서 어름이라는 나무를 발견했다.

어느순간 신랑이 나무에 오르더니 어름 몇개를 따 내려왔다,

아직은 새파라라니 탱탱하니 익지 않았다.

주렁주렁 달린 어름이지만 익지 않았으니 딸아이 보여 준다고 몇개 땄단다.

 

지뢰매설지대라는 팻말이 보이고 철조망이 쳐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새 화엄벌정상이다.

넓디넓은 억새평원이다.

딸아이는 신기하기만 한 모양이다.

사진찍느라 여념이없다.

시간은 1시30분....

 

어째 무쟈게 오래 걸린것 같은데....

일단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네~~~를 연발하며 딸아이가 맛나게 점심을 먹는걸 보며 신랑은 그저 허허 웃기만 하고.....

적당한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 따가운 햇살은 피해 점심을 먹기 딱 좋았다.

 

 

 

 

 

 

 

 

 

 

 

 

천성산 2봉을 향해서 다시 출발을 했다.

사실 미타암쪽으로 하산 할려다 맘을 바꿔 2봉까지 가기로 하고 길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화엄벌이 반대편에 보인다.

그래서 딸아이가 또 사진을 찍는다.

처음 산행이라 힘들어 할줄 알았는데 잘따라 걸으며 이것저것 재밌어 하고 신나하니 기특하다.

지나가는 분께 우리가족 사진을 부탁했다.

 

 

오르다 보면 정상은 거기 그렇게 우리들을 기다리고있기 마련.....

많은 사람들이 천성산 2정상 표지석앞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없다.

딸아이와 나도 부지런히 정상에 오른 증거(?)를 남기기위해 사진을 찍고....

이제 잠시 쉬면서 산아래를 내려다본다.

반대편 아래로 내원사가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미타암으로 하산해얄건데 어쩌다보니 백동마을이라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물따라 계속가면 된다는 말을 따라 이리저리 물을 건너면서 내려오길 얼마.....

어느순간에 길이없다!!!

 

계속 계곡으로만 내려오다보니 협곡속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암벽등반을 하는꼴이 되었다.

발디딜자리도 제대로 없는 아찔아찔한 바위들을 타고 내려오는데 진땀이 난다.

아이가 걱정되어 조심하라는 신신당부를 하는데 딸아이는 엄마가 더 걱정이란다.

이렇게라도 내려가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면서 한발 먼저 내려간 신랑이 자기발을 디디고 내려

오란다.

까딱하면 둘다 떨어질 판이다....ㅠㅠ

 

엄마야~~~소리가 쉴새없이 내입에서 나온다.

긴장으로 굳어진 신랑이 엄살 좀 그만 피고 집중하라고 핀잔을 준다.

딸아이는 끽소리 한번 안하고 아빠따라 잘 내려간다.

내가 죽을 판이다~~~ㅠㅠ

 

한참을 죽을 힘을 다해 내려가다 보니 저멀리 등산객들이 유유히 걸어가는게 보인다.

되려 우리들을 신기하게 올려다보고 있다.

아마도 부러 이리로 내려오는 것으로 아는것 같다.

남의 속도 모르고.....흑흑

 

 

 

엄마가 걱정인 딸이 올려다 보고 있다...ㅠㅠ

(마지막에 까마득히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다.이 바위를 타고 내려가야한다....)

 

담부터는 쉬운 코스라도 인터넷에서 지도를 뽑아서 길을 숙지하고 떠나얄것 같다

 

출발할때는 하산해서 목욕하고 맛난것 먹자고 했지만 진이 빠져 집으로 얼릉 가고 싶은맘뿐이다.

딸아이의 의중을 떠보니 지도 지쳐는지 집에 가서 치킨이랑 시원한생맥주 시켜서 먹잖다.

신랑은 족발에 소주를 시키고 딸아이는 통닭을 시켜서 각자 취향대로 즐기기로 했다.

나...?

나는 뭐....

맥주에 닭다리 하나 먹고 젤 먼저 잠들었다~~~

 

 

 

/좌충우돌 큰일 날뻔한 산행을 마치고......

그래도 우리 가족 대단한 가족이야~~

아침에 걱정했는데 딸아이는 생각보담은 다리가 덜 아픈지 스트레칭으로 풀겠다고

매트 갔다 놓고 스트레칭에 열심이다.....

출근전에 다리에 맨소래담 잔뜩 바르고 출근했다...나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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