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날에....

10월의 어느 멋진(?)날....

우리 15회 제사모회원 13명이 날을 잡았다.

이름하여 '경주보문단지로의 가을야유회'.....

 

마침 긴 가뭄끝에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었지만 무조건 출발을 하였다.

15인승 이스타나를 타고 해운대에서 아침7시30분에 출발하였다.

 

다행히 흐린 하늘이지만 비는 오지 않아 경주불국사에 도착하여 일단 토함산(석굴암)산행을

시작하였다,

석굴암으로 오르는 산길은 단풍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너무 멋졌다.

단풍잎들이 빨갛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산길에는 싱그러운 소나무향이

도시속 공해에 찌들은 폐 깊숙한 곳까지 정화 시켜주기에 그저 그만이었다.

석굴암입구에서 내려다 본 경주시내는 흐린 날씨라서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 고층건물들만

보이는 그런 풍경이 아닌 정겨운 한폭의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풍겨준다.

경주일원--

감포앞바다쪽....

포항쪽바다

 한시간 남짓 걸려 석굴암에서 내려와 보문단지내에 있는 보문호수를 찾아 거닐었다.

부산에서 맘만 먹으면 한시간내에 올 수 있는 경주이건만 참 오랜만에 경주를 찾았다.

다른회원들도 지나는 다녔어도 보문호수는 처음이라는 황당한(?)회원들도 여럿이다.

"촌놈들이네~~다들!!"ㅎㅎㅎ

이렇게 밖으로 나오니 심신이 상쾌해져서인지 모두들 시원스레 큰소리로 웃고 떠든다.

애나 어른이나 그저 콧바람 쐬는건 싫지 않은 모양이다~~ㅎㅎ

 

경주에서 딱 한가지 해 보고 싶은게 있었다.

2인승 자전거...

둘이서 열심히 페달을 밟는 모습이 어찌나 부러운지...ㅎㅎ

"아~~타고잡다!!"를 외쳤건만 시간상 그저 희망사항으로 남기고.....ㅜ.ㅜ

 

잔뜩 흐린 경주하늘과 보문호수를 뒤로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이번엔 언양작천정으로

장소를 옮겼다.고속도로를 이용하니 30분만에 도착했다.

작천정 입구에서 부터는 비가 한두방울씩 오기 시작했다.

 

미리 예약해둔 '알프스산장'에서는 우리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야외에다 바베큐준비를

해 놓았다. 비가 와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지붕이 있는 곳이었다.

일단 야외에 나왔으니 남자회원들이 식사당번을 맡겠노라 하여 우리는 그저 송구스럽게

여왕(?)처럼 앉아서 서빙을 받았다....ㅎㅎ

회장님까지 나서서 서빙을 해주시고... 

 

알맞게 간이 배인 오리불고기와 메기매운탕이 비오는 고즈넉한 산중에서 환상적인 맛을

내고 거기다 시원이까지 합세하니 분위기는 그저 그만...!

역시 뭐니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건 정~~말 좋다. ^^ 

안왔으면 후회할뻔 했다~~라며 이구동성!!!

아침일찍 부터 움직여서그런지 여러가지를 했는데도 시간은 오후 3시경...

 

일단 비가 오는지라 춥기도 하고 해서 뜨끈하게 군불(?)을 땐 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요즘 한창 뜨는 영화 '타짜'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빙둘러 앉았다.

두팀으로 나뉘어서 '타짜'가 되보겠다고 열심인 한켠에 몇몇이서 수다떨다 잠깐 졸았다.

왁자하니 떠들썩한 그 속에서도 어찌나 달게 깜빡 잤는지.....ㅎㅎ

두시간을 영화를 찍더니 결국은 아무도 '타짜'는 없고 들러리(?)들만 남았다.

잃은 사람은 많은데 딴사람은 왜 없냐구요~~~ 

 

그리구 또 들여 온 토끼탕...?

아이고 누구 먹으라고 또....

한번도 먹어 보지 않은 토끼탕을 앞에 두고 입맛을 다시니.....

아휴~~~대단한 식욕들.....-.-;;;

 

그 가운데서도 밖에서는 후두둑 후두둑 빗소리가 계속 난다.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 오는 비를 머금은 바람은 기분 좋은 나뭇잎냄새를 묻혀서 방안

분위기를 고조시켜 준다.

깊은산속 어두워오는 산기슭에 비에 젖은 산봉우리가 높은순으로 하나씩 안개속에 모습을

감추어 보이지를 않는다.

비가 와서 더욱 좋은 오늘이다......

 

빗속을 뚫고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에 도착하니 오후 7시30분경이다.

출발해서 도착까지 12시간이 걸렸다.

오늘 수고해 주신 회원여러분....특히 젤루 수고 많이 하신 김광일지역장님 너무 감사해요~ 

 

 

 

/간만에 내린 가을비도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