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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양산 '천성산'을 비때문에.....ㅠㅠ

다보등 2006. 8. 27. 20:32

덕유산 산행을 계획했다가 중부지역에 비가 많이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산행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고 너무 섭섭하여 이왕지사 계획된 산행이라

근교로 가기로 했다.

 

'천성산'산행을 약속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녁에 부산에도 엄청 많은 비가

내렸단다.

 

그래도 어째 개일것 같기도 하고...암튼 출발할때 우선 비가오지 않으니 약속장소로 갔다.

 

오전 8시....

우리가 갈 목적지인 무지개폭포 방향으로 가는 버스안에는 등산복차림의 산꾼들이

여기저기 많다.

 

서로들 속으로 내심 동지애를 느끼며 "누가 비오는날 산에 가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나

했더니만 많네~~~ㅎㅎㅎㅎ"하며 속으로 마음을 나누는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많이 온다.

 

어쩌나.....?

마을버스 기다리면서 갈등...

잠시 비가 멈추었고 무지개폭포까지 3km정도 된다고 하길래 거기까지만 가자하고....

종주를 못하니 그정도는 걸어야겠다 싶어 그냥 걷기로 했다.

 

몇발자국 가기도 전에 비가 다시쏟아진다...

아무래도 지나가는 비는 아니겠고 포기하기로 하고 잠시 처마밑에서 비를 피한다.

 

그러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데 마을버스가 지나가다가 우리옆에 선다.

'빵빵~~!'

버스안에서 다른분들이 손짓으로 부른다.

 

무조건 일단 타고보자!

우리들 처럼 빗속에 집을 나선 다른 산행팀들이 이심전심 우리를 반긴다.

 

또다른 걷고 있는 산행팀을 태우고......

왁자지껄~~~~

 

서로들 다른분들 입은 판초우에 대한것을 물으며 가네마네한다....ㅠㅠ

 

버스가 초입까지 데려다 줄 동안에도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차에서 내려서 억수같은 비를 뚫고 잠시 산길을 오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앞서가던 다른산행팀들이 계곡옆 식당에서 처놓은 천막밑으로

들어가시며 우리들을 부른다.

 

이빗속에는 도저히 안되겠으니 여기서 쉬었다 가져온 도시락이나 먹고 내려 가잔다.

 

우리도 산행을 포기하고 그들과 어울리기로 했다.

 

세팀(모두13명...)은 평상의 물기를 닦고 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들 어디서 왔는냐....

인사들을 나누고 가져온 음식들을 펼쳐 놓았다.

 

천둥소리....억수같은 비......

지난주 천성산 산행중에 어떤 사람이 번개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불어 건널수도 없고 하니 오늘은 예서 마무리를 하잔다.

 

그렇게 모여서 서로들 산행담을 털어 놓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화기애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주제가 산인지라 십년지기인것 처럼 너무 다정하고 정답다.

 

두어시간이 지나면서 비는 오락가락 한다.

계곡물이 좀 맑아진듯하다...

 

 

 

 

 

비는 오락가락으로 변했다....

 

비가 그치고 잠시 맑아지나 했더니 아이들이 그새 물놀이를 한다....

 

큰일날뻔한 장면이다!!

여자아이가 아빠랑 물을 건너려다 순식간에 물에 빨려 들어가는걸 아빠가 결사적으로 잡아 당기고 있다.

한참을 실랑이끝에 아이를 건져 올렸다.

처음엔 장난하는줄 알았다~~~-.-;;

 

너무 슬픈 사건 하나!

이 새는 회오라기 같은데 어디 불편한지 초라한 모습으로 이렇게 비를 피하고 있다.

그러더니 먹을걸 찾아 사람들 곁으로 와서 던져 주는걸 먹는다.

 

발밑에 빵을 내려다보고있다.

던져준 족발 부스러기를 잘먹었다.

닭처럼 먹이를 찾아 종종 다니는 모습이 야생을 잃어 버린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않다....

 

 

오늘 산행은 이곳 초라한 천막밑에서 슬퍼보이는 회오라기와 입담 구수한 산꾼들과 함께 마무리를

해야했다.

다음에 한번더 도전을 해얄것 같다.

 

내려오면서 본 지울스님이 단식을 하면서 만류했던 천성산 고속철도 현장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다

무엇이 후세에 우리가 남겨줘야할 것들인지 참 막막하다.

도룡뇽이...우리들에게 무어라할지.....

앞쪽에 보이는것이 원효터널이다....

천성산을 뚫고 이곳으로 고속철도가 달리겠지....

얼마후에는.....

 

 

 

오후시간....

내려오는 하산길 하늘은 이제 말갛게 개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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