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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원풍리 마애불상군 본문

바람길따라서

괴산 원풍리 마애불상군

다보등 2009. 10. 14. 14:08

원풍리마애불상/보물 제97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충주에서 수안보를 거쳐 문경으로 가는 3번국도변에 있다.

 이 마애불은 높은 벼랑위의 감실안에 두 불상을 나란히 새긴 병좌상으로 희귀한 것이다.

넓적하면서도 힘있는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등의 조각수법은 평면적이지만 얼굴 전체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완강 하면서도 한결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신체 또한 반듯한 어깨, 평평한 가슴 등으로 형식화 되었으며 통견(두 어깨를 덮는 법의)

주름은 무딘선으로 표현되었다. 광배에는 화불이 조각되었으나 세부수법은 마멸 때문에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조각 수법으로 보아

이 불상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 불상을 나란히 조각한 것은 법화경의 사상을 반영하여 석가여래와 다보여래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쌍불이 바위를 깨고 세상밖으로 나투셔서 말없이 꾸짖으시는듯하다.

높이가 무려 12미터....억겁의 세월동안 그 안에 고이 잠드셨다가 사바세계의 아픔을 자비의 손길로 보듬고자 나오셨을 것이다.

얼마나 간절하셨길래 한 분도 아니고 두 분씩이 나오셨는고...올려다 보니 슬픈듯한 미소가 나그네의 심사를 더욱 애처롭게 한다.

 

 

 

곳곳에 선명한 총탄 자국은 한국전쟁 때 미군들이 이 불상을 표적 삼아 사격연습을 했다고 한다.ㅠ.ㅠ

 

 

 

 

오른쪽 불상의 코가 없어졌는데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이 이 불상을 보고 장수가 많이 나겠다 생각하여 정기를 끊기 위해서

코를 떼어 갔다하기도 하고...... 남아선호사상으로인해 여인네들이 떼어 갔다는 설이 있다고하는데.....;;

 

 

 

"불전함에 돈을 가져가면  3대가 가난해집니다".....자물쇠 3개......ㅉㅉ

 

 

그저 부질없는 세상....

마애불에선 소리없는 한숨과 탄식이 들려 오는 듯하다.

자신마저 풀 수 없는 무명 인간세계의 탐진치 삼독에 산중 부처의 번뇌가 깊을 대로 깊으셔서일까?

'이 일을 어찌 할꼬! 이 일을 어찌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