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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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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친정엄마와 자전거 ^^;;

다보등 2010. 8. 31. 11:34

친정엄마와 자전거 ^^;;

 

 

 

50대초반에 울엄마는 우연한 기회에 자전거를 배워 30년 가까이 자전거를 애용하신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듯이 어디든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0년전보다도 훨씬 더 복잡하고 위험한  도로 사정도 그렇고 해서 만류를 해도 들은척도 안하신다. 조심해서 타니 걱정마라시며....

자전거도로가 되어 있다지만 실제로 타고 다니다보면 외곽은 모르겠지만 도심은 자전거도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이다.엄마는 항상

다니는 길인지라 익숙해서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하신다. 왜냐면 조심하기 때문이라고...하지만 사고는 익숙한 도로에서 나는 법.....

5년전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가 났다. 골반뼈가 부러지는 대형사고로 6개월이상을 병원에 계셨고 그 후로도 통원치료를 오래

받아야했다. 우리는 이제 다시는 자전거를 타지 마시라 했고 당신도 그러겠다고 했지만 어느 사이 엄마는 자전거 핸들을 잡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자동차사고 낸 사람이 운전을 다시는 안할 것 같아도 다시 운전을 하는거랑 다를바 없었다. 대신 더욱 조심을 한다고 하시며.......

엄마의 자전거 사랑은 아무도 못말린다.팔순노인네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은 사실 엄마친구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보름전 전화가 왔다. 119란다!! 얼마나 놀랬는지.....친정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가시다 넘어져 병원에 모셨다고....

엄마의 핸드폰 1번에 내번호가 저장이 되어 있으니 119에서는 나한테 전화를 먼저 걸은 모양이다. 나는 서울인지라 우선 남동생한테 연락을

하여 조치를 취하게 하고 다음날 울산으로 향했다.  어깨뼈가 부러져 수술을 하여 못을 박았다고 한다. 갈비뼈도 금이 갔고....골반이 너무나

아프다는데 사진상으로는 별 이상이 없다하나 본인이 너무 아파하는지라 정밀 검사를 다시 하고....결국 골반인대가 늘어졌다는 진단이 나왔고

어깨 부러진것 보다는 골반이 아프다보니 제대로 움직이지를 못해 여러가지로 힘들고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래도 그나마 이만하길 다행이

다고 위로해 드린다.자책을 너무 하시니까.....울엄마는 그동안 자전거를 타시며 건강을 챙기셔서인지 다른 노인분들 같으면 뼈가 으스러졌을

교통사고도 무사히 넘기셨고...이번과 같은 사고도 뼈만 붙으면 될 정도니까 얼마나 다행인가 마음으로 위로를 한다.엄마는 모임에 간다고 태화강변의

 강둑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시다 바람에 모자가 비뚤어져 한손으로 자전거를 잡고 한손으로 모자를 바로 잡다가 커브길에서 손에 힘이 빠져  강둑 아래로 

자전거와 함께 굴렀다고 하신다. 자전거를 멈추고 했어야 하는데 내가 미쳤나보다라고 자책을 하신다.익숙한 것에 대한 신중하지못함이 아차하는

순간에 사고가 난 것이다.엄마의 사고를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운전을 하며 저런 면이 없었나....익숙한 골목길에서,시장통에서,

각종 구조물들 사이를 지나며 의식하지 않는 익숙한 공간들에 대한 조심성을 지나쳐 버린적이 없었나? 반성을 해본다.

더욱 더 매사에 주위를 돌아보고 조심을 해야겠다.

 

 

"엄마! 이제 자전거 타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타지않고 끌고 다닐께"

"예??!!" ㅎㅎㅎㅎㅎ

못말리는 우리엄마~~~

어서 건강하게 회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