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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의 일상 스케치

신들의 땅 히말라야~~트레킹 삼일째~닷새 #3,4,5 본문

해외 트레킹/네팔 랑탕히말트레킹

신들의 땅 히말라야~~트레킹 삼일째~닷새 #3,4,5

다보등 2011. 2. 5. 12:57

신들의 땅 네팔속으로~~~트레킹 삼일째~닷새 #3,4,5

 

 쿠툼상(2,430m)-망겐고트(3,220m)-타레파티(3,510m)#3

타레파티(3,510m)-곱테(3,430m)-패디(3,630m)#4~5

 

 

 

 

우여곡절끝에 다달은 쿠툼상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화창하게 아침이 밝았다.

침낭에서의 불편한 잠은 아직도 개운하지가 않고 전기도 물도 없는 환경과 난방이란 개념이 없다는 것에는 참으로 이해가 안된다.

하룻밤 사이에 메밀꽃이 많이 수척해졌다. 핫백의 미지근한 물로 둘이서 세수란걸 했다. 그래도 밤새 우리를 따스하게 보듬어 주고 아침엔 따스한 세숫물이 되어 주는 핫백은 정말 고마운 히말라야의 동반자가 아닐 수 없다. 집에 가면 꼭 하나 사야지!ㅎㅎ

사방에 돌이건만 구들을 깔면 얼마나 따스한 겨울을 지낼 수 있을것인데....새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인다...자랑스러운 조상님들~~ㅎ

추운 하룻밤을 보내고 역시나 감기로 인해 골골거리는 나와 고산증을 호소하는 몇몇분들,어쨌거나 어제와 같은 힘든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오늘부터는 3천미터대를 올라야 하는지라 오늘아침엔 전원이 '다이아막스'를 복용하였다. 다이아막스는 이뇨제라 한다. 열심히 물마시고 부지런히 배출해야 한다고 하니....오늘 아침에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았다. 다이아막스 복용에 따른 부담감으로....오늘 일정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들으며 힘듬에도 마음이 설레인다. 모두들 아침에는 밝고 힘찬 표정들이다.  망겐고트(3,220m)를 지나며 3천미터대 진입후 능선을 따라 타레파티(3,510m)에 도착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힘든 여정이 눈앞에 보인다.....그러나 스틱을 쥔 손에 힘을 준다 아쟈~!!

 

                      

▼ 출발전 롯지앞에서 간단한 몸풀기 체조는 기본~~

 

 

오늘도 역시나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것은 우리땅을 걸으며 몸에 배인 습관인지라 우짜든동 입맛이 없더라도 아침을 먹어야 하느니....

어제 밤에도 잠자기전 감기약복용을 했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며.....감기는 여전하고 고산에다 감기약복용까지한 나는 벌써부터

퉁퉁 붓기시작했다. 그래도 내발로 안가면 방법이 없으니 영차 기운을 내어 본다. 다행히 공쌤이 무거운 카메라를 앞으로 멜 수 있게 하여 배낭에

메달아 주셔서 다행이다. 그렇찮으면 카메라는 벌써 내 던져버릴 지경이었다.단단하게 부착이 된 카메라는 목이나 팔에 무게를 싣지 않아도 되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완전 땡큐~~~^^*

 

 

 

계단식 논밭이 잘 정비된 고산족 마을 쿠툼상을 출발하여 본격적인 헬람부지역의 상행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고산증이 나타날 수 있는 첫날인지라 무리한 행동을 지양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보온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오늘은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좋다. 그러나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오후 11시40분 해발 3,100m 롯지에서 잠깐의 휴식...공쌤이 콜라를 사서 모두들 한모금씩 나눠 마셨다. 히말라야에서 마시는 콜라는 완전 짱이었다. 중간에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는 롯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성수기때와는 달리 문을 닫고 철시한 롯지가 대부분이다. 봄,가을이 성수기라 한다.이때는 롯지에 방이 없어 밖에서 자야하는 일도 있다한다.춥지 않아서 가능한걸까? 텐드와 침낭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는 이유도 한 몫 하는것 같다.꾸준히 열심히 걸어 오르것만 선두와의 차이는 자꾸만 벌어지고...조금만 경사진 곳이 나와도 숨이 턱에 찬다. 한발 한발 내딛는 순간이 아득하다.

 

 

 

 

 

멀리 보이는 눈덥힌 히말라야의 영봉들의 이름들을 가이드가 이래저래 알려 주었지만 메모도 어렵고 그저 바라만 보았지~

이름은 통 기억에 없다. 그저 감탄만 할뿐이고~~~ㅋ

히말라야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따끈한 보리차를 마시는 기분도 참 알싸하니 좋다. 이때는 모든 감기증상들 코막힘도, 머리 아픔도, 숨막히는 헐떡임도 잠시 잊을 수 있으니 정말 좋다. 짐작도 할 수 없는 아득하기만한 우리들의 목적지...그곳을 향하여....영차 기운을 내어 본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공쌤이 담아 주셨다~~~^^*

 

 

 

 

어렵사리 망겐고트(3,220m)도착...출발은 우리보다 늦었지만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를 앞질러 도착을 하곤 하는 여유만만하다 못해 느긋하기까지한 kbs팀이 무지하게 얄밉다. 아줌마 정예부대인 우리들의 저력을 아직 보여 주지 못한것 같아 내심 속상했다. 우리가 이렇게 약한 팀이 아닌데 말이다. KBS팀이 가이드와 지도를 펴놓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을 보며 우리팀들은 물 한잔 마시고 패스~~~망겐고트 여기는 우리가 점심을 먹을 롯지가 아니라고 한다. 라마 게스트하우스까지는 한 30분쯤 더 걸어야 한다고....실망~~ㅠ.ㅠ

 

 

 

 

오후1시 50분 점심을 먹을 라마게스트하우스에 도착을 했다.(3,285m)

우리의 속도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정도 느리다고한다.도저히 발걸음에 속도가 붙질 않는다. 보나마나 우리는 오늘도 오밤중이나 되어야 목적지에 도착을 할 모양이다.그렇다고 빨리 갈 수도 없으니 어쩔것인가? 그저 꾸준히 열심히 가는 수 밖에....ㅠ.ㅠ

따끈한 보리차를 보온병에 가득 담고 길을 나선다. 코로 숨을 쉴 수가 없어 입으로 숨을 쉬자니 히말라야의 찬공기가 칼이 되어 목을 베는것 같다.

아~~~절대로 낫지 않을 것 같은 감기여~~!! 날 어쩌란 말이냐??

 

 

 

 

포터들이 메고 올라 온 우리들의 카고백들이 설산을 배경으로 조르르 햇볕을 쬐고 있다. 포터대장이 짐을 하나씩 들어보고 각각의 무게를 맞추어 등짐을 질 포터들에게 배분을 한다고 한다. 무거운 짐을 혼자서 메는것을 방지도 하고 공평한 방법인 것 같다. 매일 똑 같은 방법으로 무게를 맞춘다고 하니 나름대로의 룰이 있는 것 같았다.우리들의 가방도 매일 무게가 달라질 수가 있으니 말이다.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다 귀찮아서 벗고 걷다가 보기좋게 미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배낭이 나를 보호해 주었다.배낭 아니었으면 등을 심하게 부딛칠뻔 했지 않은가? 메밀꽃이나 현주는 워낙 힘들어 하니까 배낭을 가이드가 메고 다녔는데 지금같은 상황이었다면 큰일날뻔 하였지싶다. 그래서 웬만하면 배낭은 내가 메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웠다.

 

 

 

 

 

구름재님과 함께.....

구름재님은 며칠뒤에 다리에 쥐가 나서 고생을 하셨다.쥐가 난 왼다리가 잘 안풀어져서 오른다리로 힘을 싣고 걷다보니 오른다리까지 통증이 와서...걷는데 무진장 고생을 하셨는데 나중엔 우리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하실려고 강진곰파를 앞두고 강진곰파까지 말도 이용을 하시고 나름 힘안배에 노력을 많이 하셨다.

 

 

 

오늘도 역시나 제 시간에 롯지에 도착을 못했다.트렉킹 첫날 하루만 어둡기전에 도착을 하였고 그 후엔 나날이 어두워진 후에나 도착을 하게 되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고도를 높이며 산속을 걷자하니 체력에 무리가 오고 있었다. 그렇지만 히말라야 산속에서 엄청난 구름바다위에서 해가 지는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그 또한 선물이었다. 갈수록 힘들어 하는 회원들이 생기고 시간은 자꾸 지체가 된다. 어쩔것인가? 그래도 앞으로 앞으로 가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하니...구름속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다. 정말 세상 천지엔 구름뿐이 없는것 같다. 아랫 동네에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아닐까? 정말 멋진 구름속을 신선이나 된듯한 기분이지만 우리들의 실제 모습은  폐잔병 같은 모습들이다. 오늘밤에는 어쩐일로 둥근 보름달이 어두운 밤길을 비춰주었다. 달빛과 함께 걷는 히말라야의 산길이 너무나 멋져서 힘든것도 잠시 용서가 되었다....ㅎㅎ 힘겨운 하루가 이렇게 또 저물고 있다.

 

 

 

 

 

 

 

 

다시 새아침이 밝았다. 1월28일(화) 네팔 온지 닷새, 트레킹 시작한지 나흘째날이다.

타레파티(3,510m) 롯지에서는 밤새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던 밤이 물러가고 해맑은 아침이 밝았다.

통나무로 얼기설기 지워진 롯지는 옆방이나 우리방이나 뒤척임이 그대로 전해지는 허술한 판자벽에 아래층의 불빛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이고

위층에서 움직일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먼지들이 그대로 얼굴로 내려 앉는 느낌이다.밤새 잠을 설친 하룻밤이지만 따스한 침낭이 새삼 고마운 밤이었다.어젯밤에는 감기약 대신 다이아막스를 반알 복용했다. 저녁을 통 먹지를 못하니 김병구과장이 걱정이 되었는지 '다이아막스'를 권했다.마늘스프를 먹었다. 고산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한다. 억지로 두어 숟갈 먹는등 마는 둥 식사를 마쳤다. 이곳 롯지 역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은 없다. . 보리차물로 양치를 하고 물티슈로 대충 얼굴을 닦았다. 밤새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화장실 가는것 조차 두렵기까지 했다. 다행히 화장실은 실내에 있었지만 실내에 있는 화장실의 물조차 꽝꽝 얼어 있었다. 통나무롯지가 바람에 날아 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될만큼 밤새 바람소리가 심란했다....

 

                      

                          ▼밤새 바람소리에 잠을 설친 롯지이지만 풍경은 정말 멋진 타레파티

 

 

 

오늘이 대체 며칠이며 우리가 온지 며칠이나 된것인지 가물가물하다.네팔에 온지 닷새, 트레킹 한지는 나흘째이다.1월18일 화요일이구...

그나마 슬쩍슬쩍 메모라도 하지 않으면 도통 감을 잡기가 어렵울것 같다.몸이 불편하니 메모하기도 쉽지않고....춥다고 옷을 많이 껴입으니 걷는 도중엔 베낭을 한번 벗기도 힘들다. 네팔인이 다되어 가는 느낌이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옷 갈아 입기도 힘드니 입은채로 침낭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물티슈로 대충 몸도 닦고,발도 닦아 본다. 작은 사이즈가 아닌 조금 큰 사이즈 물티슈 두어장이면 대충이나마 몸을 닦을 수 있다. 물자절약을 누가 뭐랄것도 없이 내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집으로 돌아 가는 날까지 모자람 없이 써야하니 아껴야 한다. 이런 줄 모르고 왔건만 그나마 물티슈를 넉넉하게 준비를 해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오전 8시40분....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나섰다. 오늘은 거리가 짧아 일찍 롯지에 도착을 할 것이라 했다. 원래는 점심을 패디롯지에 도착을 하여 먹을까 했으나 좀 이른 11시30분쯤 곱테(3,430m)에서 점심을 먹고 패디(3,630m)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3,500대의 고도에서 3,600대의 고도로 가는 것이니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란 말과 함께....그러나 예정시간이 얼마가 걸릴것이라는 말은 우리와 맞지를 않는다. 우리가 도착하는게 시간인 것이다. 출발을 하였다 암튼지간에...그나마 오전에 좋은것 같았던 날씨는 오후가 되면서 심한 안개가 앞을 가로 막았다. 추워지기 시작한 히말라야의 저녁시간 악전고투를 해야만 했던 최악의 날이다.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란 말과는 달리 끝없는 하행길.....밑이 보이질 않는 또 하행길...그리고 상행길.....눈길과 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헤매였는지...어둠과 함께 추위까지...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안개속을 헤쳐 패디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생지옥 그 자체였다. 13일동안의 트레킹중 패디로 가는 길이 가장 힘들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우리의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날이었다. 암것도 모른채 우리는 씩씩하게 출발을 하였고 끝내는 캄캄해진 안개속을 걸어 도착한 3,630m의 패디로의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전 8시 출발할 당시의 멋진 풍경들~~~다시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8시40분 순조로운 출발~~^^;;

 

 

 

우리가 어젯밤 묵었던 타레파티(3,510m)의 롯지가 멋진 하늘과 함께 낭만적으로까지 보인다.아니 정말 멋진 곳이었다.^^;;

 

 

급 하행을 하며 보이는 주변의 식물들이 그동안 보았던 것과는 완전이 달라졌다.주변이 밀림으로 변했다. 우리가 고도를 낮추는건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끝없는 하행길이다.그러면 도대체 내려간 만큼  또 올라야 한다는 말인데....하행길도 이런 하행길이 없다...안개가 계속적으로 산아래에서 스물스물 산위로 올라오며 시야를 막는다. 음습하다....차가운 공기.....감기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나에겐 차가운 안개가 완전 독이다.어떻게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쉴라치면 금방 숨이 넘어 갈듯하다. 도저히 코로 숨쉬기가 쉽지가 않다. 따뜻한 보리차로 목을 축이고 사탕을 끊임없이 빨아 먹는다. 조금이라도 목아픔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씩씩하게 걷던 스칼렛님도 힘드신가보다 걸음이 많이 느려졌다. 감기로 인한것인지 고산이라서인지 끊임없이 괴롭히는 두통..그리고 콧물...목 아픔....

 

 

 

점심 먹을 롯지인 곱테가 나타났다. 먼저 발빠르게 도착한 포터들이 그네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우리팀을 위한 주방팀들은 벌써부터 우리의 식사준비를 끝내고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선두팀과는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힘들게 곱테롯지에 들어섰다.

 

 

오늘 점심은 라면이었다. 와~~~환성이!!

신라면은 아니구(그래서 약간 서운하였지만~)....사골라면 같은 것이었지만 색다른 맛으로 한그릇 뚝딱하고!  항상 아침에 출발하면서 보온병에 물을 채우고 다시 점심을 먹은후 보온병에 물을 채워야 하는데 이곳에서 점심식사후 깜박하고 물 채우는걸 잊어 오후 출발하면서부터 일찌감치 물이 떨어서 다른 사람의 물을 나눠 마셔야 하는 불상사까지....내가 정신이 없긴 없나보다....ㅠ.ㅠ

어렵사리 도착한 곱테 롯지에서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햇볕이 따스하다. 짧은 행복한 시간이다.이런 휴식시간이 있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다시 원기 회복을 하고 오후시간을 견디어 낼 수 있다. 히말라야 산속에서 비치는 햇살에 몸을 맡기고 짬짬이 밀려드는 행복한 느낌에 온 몸을 감싸 안는다.

 

 

 

 

오후가 되면서 안개는 더욱 심해지고 안개속에 해조차 희미한 산중은 묵묵히 추위를 견디며 오로지 한발 한발 앞으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 모두들 조용하다. 대화가 끊긴 발걸음...나도 너도..우리 모두 너무 힘들다....끝없는 하행길 그러다 다시 상행길....끝인가 싶으면 다시 나타나는 하행길....상행길....도대체 끝은 어디인가? 수도승처럼 발밑만 보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모두들 지친 마음들인지 주변 공기까지 무겁기 그지없다.

 

 

 

 

 

 

 

 어제처럼 구름속으로 해가 지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기에.....

해드렌턴에 의지하고 차가운 안개속에 옷도 꽁꽁 얼고 손도,베낭도 꽁꽁 얼어버린 깜깜한 외길을 걸어 롯지로 가는 길은 말그대로 지옥행이었다.

고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다님은 혈중산소포화량이 50도 안된다고 한다. 이런식으로 계속된 강행군은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고...

'패디'에서 하루를 더 머무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내일 4천6백미터를 넘어야 하는데 이런식으로는 너무나 위험하기 때문에 하루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라우레비나패스(4,610m)를 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하루를 쉬었다 가자는데 질색하는 이가 있어 분위기가 서먹하였다. 하루를 쉬게되면 일정중 하루는 포기해야 하는것을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고 그야말로 펄펄(?) 뛰는이가 있어 정말 맘들이 많이 상했다. 그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이건 아니지~어이하여 자신만 생각하는지....모두들 힘들어 하고 환자가 속출하였건만 남을 배려하지 않는 독단적인 사람이 우리와 함께 이곳 네팔 히말라야까지 왔단 말인가? 정말 싫다! 나는 다음날 저녁까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끼니도 거른채 끙끙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아팠는지 다음날은 코안에 온통 물집이 잡혔다. 최악의 날이었지만 하루를 쉬었기 때문에 다음의 여정을 그래도 열심히 따라 갈 수가 있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남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들 너무나 힘들어 하는데.......(맥박수 92, 산소포화량 87)